지난 5월 27일 밤 9시. 매우 야위어 병색이 완연한 50대 여인이 서울역파출소를 찾아왔습니다. 그 여인은 거동이 불편해 다른 40대 여인의 부축을 받아 간신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파출소 근무 중이던 한진국 경위와 박성근 경위는 의자를 권한 뒤,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충북 음성군에 있는 구호공동체 '꽃동네'의 자원봉사자입니다. 제가 모셔온 분은 꽃동네에 입소해 도움을 받고 있는 분으로, 이 분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간절한 소원을 위해 도움을 청하러 왔습니다." 40대 여인이 먼저 용건을 밝히자 50대 여인이 뒤이어 본인의 사정에 대해 설명합니다. "저는 지적장애가 있어 20여 년 전에 가족과 헤어져 꽃동네에 입소하여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10년 전 당뇨병에 걸려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