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랑스러운 전직경찰관이다

2015. 6. 17. 13:05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노랫말입니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여수 밤바다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꼭 한번 들어보세요!

  어쿠스틱 기타만으로 노래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

 

  여수 밤바다의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청정 여수의 정성이 담긴 맛깔 나는 음식 뒤에 숨겨있는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광진 초등학교 아차산 등반길 초입에 한 국밥집이 있습니다.

  자세한 주소를 모르면 쉽게 찾기도 어려운 곳입니다.

  상호는 '어울림'입니다. ^^

 

  작은 방 하나와 이동식 테이블 일곱 개가 전부인 소박한 식당입니다.

  푸짐한 국밥 한 그릇에 7천 원, 파전 · 부추전은 5천 원

  말만 잘하면 여수에서 올라온 돌산 갓김치와 물김치가 공짜로 제공되는 곳. ^^

 

  추가로 주인장의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음식 먹는 법과 식자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서비스! ^^

 

 

  필자와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이 분이 바로 식당의 주인장 김철주 사장님입니다. ^^

 

  경찰관인 필자와 함께 근무한 인연 때문인지

  '사장님' 혹은 '아저씨'라는 호칭보다 필자는 '청장님'이라는 호칭이 편합니다.

 

 

  맞습니다!

  국밥집 사장님은 '인천지방경찰청장'과 '전북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전직 김철주 청장(치안감)입니다.

 

  전직 경찰관인 김철주 청장은 인생 2막의 배역으로 국밥집 사장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특유의 미소 띤 얼굴과 커다란 목소리로 손님을 정성껏 대접하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김 전청장이 국밥집을 냈다는 소식을 신문뉴스로 접했습니다.

  미식가로 소문난 분이라 그럴 수 있다 생각은 했지만 식당을 방문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종업원을 두고 경영만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 말고는 홀에서 서빙하는 사람은 김철주 청장 혼자였습니다.

 

  뚝배기를 나르고, 설거지를 하고, 손님에게 음식과 식자재에 대한 설명도 하고

  일인다역을 아주 성실히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필자가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니

  "손님은 앉아 계시오. 제가 음식에 대해 설명해 드릴 테니."

  음식에 대한 설명을 듣는 내내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ㅠㅠ

 

 

  2009년 전북지방경찰청장을 끝으로 퇴임한 김철주 청장은

  음식점을 잘하기 위해 2010년 방송통신대에 들어가

  유기농 농업기능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고,

  올해 5월에는 농식품공무원교육원에서 '친환경농산물 인증심사원'의 과정도 수료했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걸 보면 행복해요"

 

  경찰고위직으로 퇴직하면서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행복'을 선택한 김철주 청장의 선택에 박수를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음식'은 정말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

 

 

  '성실'이 제 삶이고 '겸손'이 제 특기입니다.

 

  이스타 항공사에 근무하는 최판동 대외협력실장도 전직 경찰관입니다.

  전직 경찰관이 항공사에 근무한다는 것도 많지 않은 경우인데요.

  최판동 실장을 인천공항에서 만났습니다.

 

  인생 2막을 항공사 직원으로 사시는 소감을 물었더니,

  자신은 인생 3막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

 

1969년 당시 경찰청장의 지시로 박봉에 허덕이는 경찰 가족을 조사했을 당시 제출된 사진

(※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인 1954년에 태어난 최판동 실장의 인생 1막은

  가난과의 사투였습니다.

 

  당시 모두가 가난했기에 특히 가난이 부끄러울 이유도 없었지만

  경찰관이 되기까지 최 실장은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합니다.

 

  '버스정비사', '이발소 보조원', '방앗간 종업원', '농부'

  최판동 실장의 인생 1막은 단역배우였지만 성실과 겸손이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1990년 당시 37세의 늦은 나이에 경찰관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인생 2막을 경찰관으로 성실히 근무했습니다.

  24년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대통령 표창을 비롯해 50여 개의 표창을 받을 만큼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연말 인천공항에서 명예롭게 정년퇴직을 했습니다.

 

 

  공항에서 최판동 실장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요.

  한 승객이 휴대용 가방에 치약을 가지고 비행기를 타려고 하자,

  공항 검색원이 "100ml 넘는 액체는 비행기에 휴대할 수 없습니다."라고 했답니다.

  버릴까 말까를 망설이고 있는 승객에게 최판동 실장이 다가가서

  "손님 이렇게 하시죠! 100ml 넘는 액체는 휴대가 안 되니, 작은 용기에 담아 오시거나, 아니면 화물로 부치시면 됩니다. 그것도 불편하시다면 저희에게 주십시오. 저희가 손님의 물건은 사회봉사단체에 기부하고 그 결과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최판동 실장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은 고객과 항공사 직원들이 최판동 실장의 자세와 태도에 깊은 감동을 했다고 합니다.

 

  성실한 자에게 항상 기회가 온다.

 

  매사 성실했던 최판동 경감이 퇴직 후 5개월이 지난 어느 날

  한 항공사에서 같이 근무하자는 연락을 받았고,

  그렇게 또 다른 인생의 무대에 서게 됐습니다.

 

  "저는 자동차 수리공을 할 때나 경찰관으로 24년을 근무할 때나 항공사에 근무하는 지금이나 일의 경중을 따지질 않았습니다. 제가 부족하기 때문에 늘 최선을 다했습니다."

 

  최판동 경감의 말이 단지 자기 자랑으로 들리지 않았던 건,

  공항에서 17년간 땀 흘리며 전문성을 키워 온 노력 때문일 것입니다.

  경찰로서 경력을 인정받아 더 의미깊은 인생 2막을 사는 선배님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경찰청은 2013년부터 퇴직 및 퇴직예정 경찰관에게 체계적인 취업지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경찰전직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대수명 100세 시대에 퇴직경찰관의 전문능력을 사회자원화하고 원활한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경찰전직지원센터」는 전국을 6개 권역(서울 · 경기 · 대전 · 광주 · 부산 · 대구)으로 나누고 각 취업 지원센터에 상담사 총 25명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찰전직지원센터」는 2015년∼2016년 퇴직예정인 5,200여 명의 경찰관을 대상으로 집중상담과 다양한 취업교육을 실시예정에 있습니다.

 

  이들은 1단계 기초 · 심층상담 및 워크숍,

  2단계 취업알선, 3단계 취업 및 사후 관리를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치안 한류의 확산으로 수사 등 치안 전문분야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를 선발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등을 통해 개발도상국으로 치안 자문단으로 파견될 예정이랍니다.

 

 

  「경찰전직지원센터」를 통해 △△보험사에 재취업을 한 권양헌 팀장입니다.

  지난 2011년 권 팀장은 45세 조금은 이른 나이에 뜻하는 바가 있어 명예퇴직을 했습니다.

 

  하지만 사업은 생각했던 것처럼 잘되지 않았고,

  올해 4월 「경찰전직지원센터」에서 연락을 받고 보험사의 조사관으로 취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권 팀장의 보험사 재취업에는 현직에 있을 때 조사업무를 한 경력이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경찰이라는 커다란 울타리를 벗어나 보니 세상이 쉽지 않더군요"

 

  권양헌 팀장은 '내가 하고 싶은 일'중에서

  '할 수 있는 일' 과 '할 수 없는 일'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필자가 만나본 퇴직 경찰관들은

  한결같이 '돈'이 아닌 '행복'과 '가치'를 쫒아 살라고 이야기 합니다. ^^

 

  인생 100세 시대!퇴직 후 남은 시간을 보람차게 보낼 지혜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분이 경찰관이건 혹은 다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건

  퇴직 후 인생 2막에 어떤 배역을 맡기를 원하십니까?

 

 

 

취재 : 홍보담당관실 이주일 경위

촬영 : 홍보담당관실 박세원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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