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의 슈퍼맨들

2014. 10. 20. 09:08

 

  지난 13일.

  관악경찰서에 귀한 손님 네 분이 방문했습니다.

 

  관악경찰서장 김종보 총경은 오호준 씨 등 시민 네 분에게 서울경찰청장 명의의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전달했는데요.

  과연 그들에겐 어떤 숨겨진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때는 지난 9월 24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9월 24일 오후 6시경.

  평온해 보이는 관악구의 한 주택가에 어떤 여성의 비명이 울려 퍼졌습니다.

 

  "살려주세요! 강간범이 들어왔어요!"

 

  피해 여성이 살고 있는 원룸으로 불상의 남자가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한 것입니다.

 

  근처 원룸에 거주 중이던 오호준 씨는 비명을 듣자마자 집 밖으로 뛰쳐나왔고, 곧 건물 창밖으로 위태롭게 기대어 소리를 지르는 피해 여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달려올라 원룸 현관 앞에 다가서서야 뜻을 같이 하는 다른 시민 3분이 더 합세한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비밀 번호 OOOO이요. OOOO!"

 

  현관문을 어찌 열지 고민하며 두들기던 찰나, 피해 여성이 현관문 비밀 번호를 반복해서 외쳐준 덕분에 수월히 원룸 진입이 가능했습니다.

 

 

  방 안의 상황은 매우 다급했습니다. 피해 여성이 저항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었습니다.

 

  범인 조 모 씨(46)는 현관문이 열리자 바로 도주하려 했지만 잠깐의 몸싸움 끝에 시민 4인방의 손에 제압될 수밖에 없었답니다.

 

  용감한 시민들은 출동한 경찰관에게 범인을 인계하고 나서야 긴장을 풀 수 있었다고 하네요.

 

 

  관악경찰서(서장 김종보)는 현장에서 고군분투한 시민들의 용기를 기려 서울경찰청장 명의의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전달했는데요. 수여식에는 용감한 시민들의 가족도 참석해 기쁨을 같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좌측부터 시민 박형원, 오호준, 김준영, 유중갑 씨>

 

  감사장 수여식이 끝나고도 1시간이 넘게 각 언론사의 인터뷰가 이어졌는데요. 용감한 시민들은 보복범죄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실명 인터뷰를 마다하지 않았답니다.

 


<인터뷰에 응하는 시민 오호준 씨>

 

 

  뉴스레터 기자 : 범인 검거에 결정적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시에 계단을 뛰어오르며 범인과 마주칠 것에 대해서는 생각나지 않으셨나요?

 

  오호준 : 피해자를 구해줘야 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도 않았습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범인에 대한 것은 생각도 나지 않았다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뉴스레터 기자 : 같이 범인을 제압한 분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인가요?

 

  오호준 : 예 그날 그 자리에서 처음 만난 사이입니다. 그래도 다급한 상황을 겪고 나니 알 수 없는 유대감이 생겼는지 서로 연락처도 교환하고 종종 술 한 잔 하기로 했습니다. ^^

 

  뉴스레터 기자 : 오늘 인터뷰까지 고생 참 많으셨습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 자리를 빌려 합격 기원드립니다.

 

 

  용감한 시민 일동은 "이웃의 아픔을 두고 볼 수가 없었다."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그들에게서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나서겠지'라는 방관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좌측부터 시민 박형원, 오호준, 유중갑, 김준영(아래) 씨>

 

  피해 여성의 기지와 이웃 시민의 용기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 남을 성폭행 사건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이웃의 슈퍼맨들에게 서울경찰 모두가 감사 인사드립니다. ^^

 

 

 

 


01-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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