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밝은 보름달! 전격『추석 차례상』차리기!
- "차례상 차리기~어렵지 않아요~" -
한풀 꺾인 더위에 이제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함 마저 느껴지네요. 곧 다가오는 9월! 그리고 민족 대 명절인 추석! 가족들과 만날 생각에, 기름지고 맛난 음식들 생각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추석.... 이 아니고 벌초하랴, 차례 지내랴 정체되는 귀향길의 고통까지! (소사소사 맙소사) 성인이 되고 나서는 명절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네요. 그저 먹고 즐기는 일만 있는 것은 아닌 명절! 알아야 할 것들도 많아지는데요~
1. 한가인도 아닌 그냥 가위도 아닌 '한가위'?
우선 추석을 '한가위'라고 말하는데요, 한가위가 뭔지 궁금하지는 않으셨thㅔ요? 한가위의 '한'은 '크다'의 의미 이고요, '가위'는 '가운데'라는 의미랍니다. 그래서 '8월 가운데 가장 크고 좋은 날' 또는 '가을 중에 가장 큰 날'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요, '중추절'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 되는 것 같아 신기합니다. 고로 "추석 = 한가위 = 중추절" 이제 아셨죠?
2. 차례차례~ 차례상 차리기!
명절 아침 차례 지내다 졸아본 적 있다, 손! ㅎ 아침 일찍 지내는 차례는 상다리가 휘어질 듯 풍성한 명절음식이 가득한 차례상이 빠질 수 없죠!
"어허~! 그건 거기 놓는 거 아니다!"
아버지의 근엄한 목소리~ 누구나 한 번쯤 차례상에 음식들을 올리다가 혼나보신 적 있을 거예요. 아니 결국 먹을 음식~왜 이렇게 복잡한 거예요!
차례상은 예로부터 조상신들을 모셔 대접하는 후손들 정성의 집대성(?)이라고 볼 수가 있을 텐데요, 그래서 한가지 한 가지에 의미를 담고 조심 또 조심해 상을 차리게 된답니다.
- 좌포 우혜 : 왼쪽에 포를 놓고, 오른쪽에 식혜를 놓는다
- 어동육서 : 동쪽에 생선을 놓고, 서쪽에 고기를 놓는다
- 홍동백서 : 붉은 과일은 동쪽에, 하얀 과일은 서쪽에
- 조율이시 : 왼쪽으로부터 대추, 밤, 배, 곶감을 놓고 그다음 호두 등 넝쿨 과일, 약과 등을 놓는다
'오~메 복잡한 거~'하지만 이것은 지방에 따른 풍습별로 다를 수가 있으니 꼭, 반드시,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하는 그런 것은 아니랍니당.
2 - 1. '이건 또 왜! 뭐! 어째서!' 차례상 블랙리스트
차례상의 규율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차례상에는 얼굴을 들이밀 수조차 없는 녀석들이 있는데요, '복숭아, 등푸른생선, '치'로 끝나는 생선, 마늘, 붉은 고추' 와 같은 것들이죠.
'이건 또 왜! Why!?'
왜냐하면, 앞서 말했듯이 차례는 조상신을 불러 모시는 자리이기 때~문에! 싫어하는 음식들을 올리지 않는다~는 의미인데요, 복숭아는 예로부터 신적인 과일, 신성한 과일로 여겨지면서 귀신을 쫓는다고 생각되어 왔고요, 등푸른생선 '삼치, 꽁치, 갈치'등은 너무 흔해서(오늘날은 그렇지 않지만) 천하다고 생각되어 왔답니다. 그리고 마늘은 매운 맛과 정화작용으로 인해서 팥과 함께 귀신을 쫓는 음식으로 여겨져 왔고요, 붉은 고추나 고춧가루도 마찬가지 의미랍니다.
3. 수도권의 반대말? 아니면 뱃살? '지방'
"아부지~차례상 다 차렸는데요~."
상차림 내내 아버지는 방에서 종이 위에 무언가 글을 쓰고 계시네요. '지방'이라고 하는 이것은 제사 등을 지낼 때 임시로 종이에 적어 쓰는 '위패(位牌)'인데요, 한자로 어렵게 써진 것 같지만, 그 내용을 보면 '제사를 모시는 사람과 고인과의 관계, 고인의 직위, 성씨를 적고 마지막에 '신위(神位)'라고 적어주면 끝. 인대요. 그다지 심오하거나 어려운 내용이 아니랍니다.
자~풍성한 차례 음식도 다 준비되었고, 지방도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간만에 가족,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너무도 뿌듯~한데요, 조상님께 절하며 명복을 빌어드리고, 복도 받고! 풍성한 한가위 달이 더욱 빛이 나는 듯 합니다.
다가오는 추석 차례상! 이제 조금 더 아는 만큼 더 정성스럽고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석 아침 차례상 준비를 돕는 모습에 "어쭈? 너 이런것도 알아?" 하고 부모님이 물어오신다면 "다 부모님이 훌륭하게 키워주신 덕인줄 아뢰옵니다~." 하고 너스레도 한 번 떨어보자구요!^-^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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