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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로 할아버지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다~

서울경찰 2012. 10. 8. 11:32

 

 

지난 9월 26일 오후 3시,

서울양천경찰서 교통경찰관들은 추석을 며칠 앞두고 전통시장 교통관리와 교통사고 신고처리로 여느때와 같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날은 불법주차가 많은 가로공원에서 교통캠페인이 예정되어 있어 장세호 팀장과 박상섭 경사, 배형학 경장은 캠페인을 하기 위해 가로공원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들을 태운 교통순찰차가 한 버스 앞을 막 지나려고 할 때, 버스기사가 다급하게 경찰관을 향해 손을 흔들며 뛰어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 좀 살려주세요!"

 

 

 

외침소리와 함께 버스 앞에 한 할아버지가 쓰러져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장세호 팀장은 그 순간 "차 세워!" 라고 소리쳤고 세 명의 경찰관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동시에 차에서 튀어 나갔죠.

 

할아버지를 둘러 싼 무리들 속에 들어가 장 팀장은 일행인 할머니에게서 상황을 듣고, 배 경장은 119에 구조요청을 하고, 박 경사는 쓰러져 있는 할아버지를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숨을 쉬지 않는 것 같아요!", "갑자기 쓰러졌어요!", "머리에서도 피가 나요!"

 다급한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왔고, 동시에 누군가가 외쳤습니다.

 "경찰관이 심폐소생술을 해봐요!"

 그 순간 모든 시선이 할아버지 상태를 확인 중이던 박 경사에게로 향한 것이었습니다.

 

 

 

 

 박 경사는 할아버지가 숨을 쉬지 않고 심장이 뛰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심폐소생술이 필요하다고 판단, 검도 6단의 무도 유단자로서 평소 직장 훈련 시 인명구조 요령에 대해 관심 있게 배운 지식을 상기하면서 흉부압박과 인공호흡을 번갈아 실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심폐소생술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죠.

 

 심폐소생술을 시작한지 2-3분이 지나가도 119가 도착하지 않자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이렇게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어야 만 했습니다.

 

 그 때, 의식이 전혀 없던 할아버지 입에서 작은 신음 소리가 새어나왔고 그리고는 이내 가쁜 숨을 토해냈습니다.

할아버지의 심장박동이 돌아온 것이었죠.

이때 갑자기 경찰관에게 손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했던 버스기사가 "이 경찰관이 할아버지를 살렸습니다!"라고 소리쳤고,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멀리서 119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고, 할머니는 박 경사의 손을 잡고 눈물을 훔치며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이고 되풀이 했고, 도착한 119구급차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싣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박 경사는 그때서야 안도의 한숨과 함께 땀으로 흠뻑 젖은 이마를 닦아냈고, 장 팀장은 경찰생활 30여 년 동안 이렇게 보람된 적은 처음이라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몇 시간 후 박 경사는 할아버지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로 8년 전 심장을 수술해 심장이 좋지 않은 상태였으며 할머니와 같이 길을 걷다가 갑자기 쓰러졌던 것이었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한층 안정된 목소리로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에 후송되어 여러가지 검사를 잘 마쳤고 현재는 수술받은 병원에서 잘 쉬고 있다고 하며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박상섭 경사는 많은 한 시민의 숭고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것에 뿌듯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고 경찰관이 된 것이 나의 운명이고 사명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수화기를 내려놓았습니다.

 

 

양천경찰서 경무계 황재원 경사

 

 

참고로 여러분께 심폐소생술을 알려드릴게요 ^^

 

 

이미지 출처: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