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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서울경찰 치안활동

백만불짜리 직감

서울경찰 2012. 10. 2. 10:49

 

지난 8월 10일. 늦은 밤.

비는 세차게 내렸고 선명한 세상을 볼 수 있는 순간은 와이퍼를 움직일 때 뿐이었다.

 

 

“자살한다고 나갔는데 제발 꼭 찾아주세요...”

 

 112 지령실에서 부인이 자살을 하러 나갔다는 신고자인 남편의 떨리는 목소리를 접수하였다.

112지령실은 곧바로  위치추적을 통해  00동 일대에 자살을 하려는 자가 있음을 방배경찰서에 지령을 내렸고, 박창현 경위 외 1명은 실종팀과 119구급차와 합동으로 00동이 일대를 샅샅이 수색하였다.

 

하지만 부인은 쉽게 발견되지 않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상황이이었다.

문득 차를 가지고 나갔다는 신고인의 말을 기억한 박창현 경위는 이동경로가 바뀌었을 것이라 판단하였고, 다시 한번 위치추적을 요청하여 위치가 처음과 멀리 떨어진 00동임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속하게 이동하여, 차를 세울만한 곳을 샅샅이 수색하던 중, 차 한대를 발견하였고 번호판을 확인해 보니 신고인이 말한 차량번호와 일치하였다.

 

그 차를 발견하자 마자, 경찰관  한 명은 순찰차로 도망갈 수 있는 이동경로를 막고 나머지 한 명은 순찰차에서 내려 차량 문을 두드렸다.

운전석에 앉아있던 부인은 머리를 푹 숙이더니 갑자기 차량을 후진시킨 다음 앞으로 급발진 하였다. 하지만 미리 배치해 있던 순찰차로 이동경로를 차단하였기 때문에, 안전하게 조치할 수 있었고, 실종팀과 함께 부인을 설득한 후 차량 문을 열도록 하여  신고자에게 인계하였다.

 

 

 

 

 ‘자살’과 같이 생명을 좌우하는 일은 일 분일초가 소중하기에 순간의 판단은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합니다.

방심하지 않고 축적된 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방배경찰서 경무과 문성엽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