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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과의 아름다운 동행

서울경찰 2012. 10. 5. 10:13

 

 

 

서울역 주변에는 지난 13년간 길거리를 제집 삼아 사는 노숙인이 있고 그들에게 ‘형님’ 또는 ‘장주임님’으로 통하는 남대문경찰서 서울역파출소 소속 장준기 경위가 있습니다.

 

 

언제부터 노숙인을 돌보기 시작하셨나요?

 “저는 2000년부터 서울역파출소에서 근무해왔어요.. 벌써 13년이나 되었네요.

 IMF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인지 여기는 300명 정도 노숙인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 때문에 출근하는 시민들이 서울역 지하차도를 못 지날 정도였습니다.“

 

당시에 파출소 부소장으로 근무한 장준기 경위는 매일 아침에 노숙인들을 깨워 시민들에게 불편함이 없게 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그들을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출근해서 노숙인들을 돌보고 보살피는게 장준기 경위의 임무가 되었습니다.

 

 

현재 서울역 주변 노숙인 상황은 어떤가요?

서울역 주변에는 약 200명의 노숙인들이 있습니다.

노숙인들이 언제나 그 곳에 있는 것은 아니고, 작년만 해도 256명 올해는 6월까지 124명이나 충북 음성 꽃동네 등 사회 복지시설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또한, 경찰의 단속과 공원정화의 노력으로 서소문 공원에서 활동하면서 산책 나온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노숙인들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과 새로운 노숙인들이 유입되고 사회시설에서 적응을 하지 못해 서울역으로 돌아오는 노숙인들로 서울역 주변은 항상 200여명의 노숙인들이 있는 것입니다.

 

 

 

<서울역 대합실. 왼쪽부터 이철구 남대문 경찰서장, 장준기 경위, 오웅진 신부>

 

 최근에는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노숙인들에게 도움을 줘 장준기 경위의 업무가 한결 가벼워졌다고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꽃동네서 오웅진 신부와 함께 서울역을 방문해 돌봄이 필요한 노숙인들에게 꽃동네로의 입소를 권합니다.

 

 

노숙인을 돌보는 장준기 경위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요?

장준기 경위는 특별할 것 까지는 없지만, 늘 그들 곁에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고 노력하며 그들과 사회가 공존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고 합니다.

그동안 장준기 경위가 보살펴 준 노숙인들은 대략 1,300명 정도이며 한 달에 20명 가량의 노숙인들이 장 경위를 통해 사회복지시설이나 가정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그게 장 경위의 제일 보람이고, 그들이 범죄의 도구가 되거나 피해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장 경위의 첫 번째 임무라 말합니다.

 

 

“노숙인들이 서울역을 떠나 온전하게 살게 되면 저도 여기를 떠날 것입니다.”라며 밝게 웃는 장 경위의 미소속에 노숙인과의 묵묵한 동행을 고집하며 13년간 노숙인들 곁을 지켜온 장 경위의 아름다운 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