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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서울경찰 치안소식

서울, 그리고 서울경찰 - 중부경찰서 편

서울경찰 2022. 12. 13. 11:27

북위 37도 33분 06.890초, 동경 126도 59분 30.664초.

 

이 좌표는 지난 2009년 1월 한국토지정보시스템과 GIS 프로그램 및 GPS 측량 등

최신 기술을 동원해 밝혀낸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중심점입니다.

 

 

 

 

다만, 실제 중심점은 녹지 안에 있어 서울시는 그곳에서 200m 가량 떨어진

남산타워 인근에 조형물을 설치해 서울의 중심점임을 표시했는데요.

 

중심점과 조형물의 행정구역 상 주소는 바로 서울시 중구 예장동 산 5-6번지!

중구(中區)는 실제로도 서울의 중심이었던 것입니다.

 

서울, 그리고 서울경찰. 그 스물한 번째 이야기!

오늘은 중구와 중부경찰서를 찾아갑니다.

 

 

 

 

 

중부경찰서는 일제 강점기였던 1894년 7월 14일 한성부 경무 남지서로 개서,

이후 남부경찰서(1907.7.27.), 경성 본정경찰서(1915.6.1.)로 개편된 과거가 있습니다.

 

다만, 현재 국립경찰은 뿌리를 광복과 동시에 이뤄진 국립경찰의 창설에 두고 있는 만큼,

중부경찰서 역시 개서일을 국립경찰 창설일인 1945년 10월 21일로 하고 있습니다.

 

중부경찰서는 국립경찰 창설 이후로도

제1관구경찰청 제17구 경찰서(1946.4.11.),

수도관구경찰청 제9구 경찰서(1946.9.18.),

서울특별시 경찰국 제9구 경찰서(1948.12.30.)를 거쳐

1949년 2월 23일 중부경찰서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현재 중부경찰서의 관할 구역은 중구 일부로,

34개 법정동(필동1가, 필동2가, 필동3가, 남학동, 주자동, 예장동, 충무로3가, 충무로4가, 충무로5가, 장충동1가, 장충동2가, 묵정동, 광희동1가, 광희동2가, 쌍림동, 을지로3가, 을지로4가, 을지로5가, 을지로6가, 을지로7가, 인헌동1가, 인헌동2가, 예관동, 오장동, 주교동, 방산동, 입정동, 산림동, 초동, 저동2가, 무학동, 흥인동, 신당동, 황학동),

11개 행정동(필동, 장충동, 광희동, 을지로동, 신당동, 다산동, 약수동, 청구동, 신당5동, 동화동, 황학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부경찰서는 3개 지구대(을지, 광희, 약수)와 4개 파출소(신당, 장충, 충무, 을지로3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소는 아래 표를 참고해 주세요. ^^

 

 

구분 기관명 주소
경찰서 중부경찰서 서울특별시 중구 수표로 27
지구대 을지지구대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234
광희지구대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375-1
약수지구대 서울특별시 중구 동호로5길 15
파출소 신당파출소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48
장충파출소 서울특별시 중구 동호로 261
충무파출소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178
을지로3가파출소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 56-1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 등 궁궐에서 조선왕실의 모습을 엿볼수 있듯이

'남산골 한옥마을'에는 조선시대 고관대작부터 중인 계층까지의 생활상이 담겨 있습니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서울시와 협의에 따라 수도방위사령부가 이전해 가고 남은 대지에

서울 곳곳에서 옮겨온 한옥 다섯 채*를 바탕으로 복원, 1998년 4월 18일 개관했습니다.

* 삼각동 도편수(都片手) 이승업(李承業) 가옥, 삼청동 오위장(五衛將) 김춘영(金春營) 가옥,관훈동 민씨(閔氏) 가옥, 제기동 해풍부원군(海豊府院君) 윤택영(尹澤榮) 재실, 옥인동 윤씨(尹氏) 가옥

 

마을로 향하는 문에 서면 한옥이 모여 있는 모습이 작은 '마을'처럼 보이는데요.

다섯 채의 가옥은 일견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내부 배치와 형태가 모두 다르답니다.

 

남산골 한옥마을을 가옥 밖에서만 보는 것은 절반도 채 감상하지 못한 것입니다.

 

각 가옥 내부에는 가옥 규모와 거주자의 신분에 어울리는 가구와 소품이 배치되어 있어,

옛 선조의 평범한 일상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습니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옛 모습과 접할 기회가 적은 유소년과 함께 하기에 특히 좋은데요.

책과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살아있는 경험을 선사해 줄 수 있습니다.

 

 

 

 

한옥마을에서 공원을 가로질러 남산 쪽으로 가면 '서울 1,000년 타임캡슐'이 있습니다.

 

서울 1,000년 타임캡슐은 지난 1994년 11월 29일 서울의 수도 지정 600년을 기념으로

서울 시민의 생활과 모습을 대표하는 물품 600점을 대형 캡슐에 봉입해 매설했습니다.

 

'1,000년'이란 이름에 걸맞게 이 타임캡슐은 태조 이성계가 천도를 단행하고 한양에

도착한 1394년 11월 29일로부터 1,000년 후인 2394년 11월 29일 개봉될 예정인데요.

 

보신각 종 모양으로 만들어진 타임캡슐은 오랜 세월을 견뎌야 하는 만큼

5중 구조에 진공처리 및 아르곤 가스 주입까지 되어 기밀성에 만전을 기했다고 합니다.

 

시민의 삶(양식, 제도, 환경, 산물, 형태, 주변), 시민의 사상(가치, 표현, 미래지향) 등

세세하게 분류된 타임캡슐의 수장품은 지금의 시선에서 봐도 흥미로운 것들이 많은데요.

 

버스 토큰, 공중전화카드, 무선호출기, 북한의 대남전단 등 타임캡슐 매설로부터

고작 30년도 지나지 않은 현재에도 우리 기억에서 잊혀가는 물건이 가득합니다.

 

먼 훗날 타임캡슐을 개봉한 후손들은 우리의 이야기를 보고 무엇을 느낄까요?

필자는 미래의 눈으로 보면 오늘의 일상이 더없이 특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자면, 중구는 그 자체가 거대한 시장과도 같습니다.

 

중구에는 전통시장이 48개에 총 점포 수도 2만여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두 번째로 전통시장이 많은 종로구(27개 시장, 9천여 점포)를 크게 웃도는 것이며,

서울시 전체를 놓고 보면 전통시장 점포의 37%가 중구에 소재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 서울시 전통시장 현황 : 371개 전통시장, 총 5.7만여 점포, (2022. 9. 5. 기준)

 

중구에 이토록 많은 전통시장이 위치한 것은 서울의 역사와 관련이 깊습니다.

 

조선시대 종로는 상인들이 합법적 상행위를 할 수 있는 공간인 시전(市廛)이 있었는데

태종 때부터 건설을 시작해 세종 때엔 2,800여 상점이 성황리에 운영*되었다고 하며,

사람이 구름과 같이 모였다 흩어지는 거리라는 뜻에서 운종가(雲從街)라고 불렸습니다.

* 1414년 7월, 경복궁에서 남대문, 종루(종각)에서 동대문에 이르는 거리 양옆에 건물 조성

 

하지만 조선 후기에 이르며 상업이 발달해 시전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키 어려워지자

남대문 밖의 칠패(七牌), 동대문 인근의 이현(梨峴)에 난전(亂廛)*이 열렸는데요.

* 신흥 상공업자들이 상행위 허가를 받지 않고 물건을 판매하는 시설 또는 행위

 

운종가(종로)는 마천루가 차곡차곡 들어서며 옛 모습을 찾기 어려워진 반면,

칠패 · 이현시장 인근은 현재에도 여러 전통시장이 자리 잡아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중구의 시장은 이와 같이 전체적인 규모나 역사적인 면에서도 압도적이지만,

다른 자치구에서는 보기 힘든 전문 · 특화시장들이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우리나라 의류문화의 중심 동대문시장, 서울의 대표적인 건어물 도매시장인 중부시장,

인쇄소와 포장 업체가 빼곡하게 들어찬 방산시장, 그 외에도 조명시장, 공구시장 등

세분화된 영역에 취급하는 품목이 참으로 다양합니다.

 

거기에 더해 중구의 전통시장은 곳곳에 숨겨진 역사 깊은 음식점도 흥미를 돋우는데요.

 

특히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이어져 일견 정돈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방산시장은

구석구석에 수십 년간 영업을 해온 음식점들이 있어 단골 손님들이 즐겨 찾는답니다.

 

 

 

대림상가 3층 공중복도

 

 

전통가옥이나 전통시장 외에도 중구 곳곳에는 과거의 흔적을 보존한 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된 공간이 여럿 있습니다.

 

을지로의 대림상가도 그 대표적인 예인데요.

 

1972년 준공된 대림상가는 종로3가(종묘 앞)에서 퇴계로3가(충무로역 인근)까지

무려 1Km에 달하는 길이로 건설된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군* 중 하나로,

을지로 구간에 세워진 12층짜리 건물입니다.

* (종묘 방향부터) 세운, 현대, 청계, 대림, 삼풍, 풍전, 신성, 진양상가, 1967~1972 준공

 

건물의 구조가 주상복합 건물이 일상화된 지금에 와서도 굉장히 독특해 보이는데,

1층은 차도와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3층에 건물 외부를 가로지르는 복도가 있습니다.

 

주상복합답게 저층부에는 각종 전자기기를 판매 · 수리하는 상점이 빼곡한데요.

살아있는 박물관과 같은 곳이기에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기기도 다수 존재한답니다.

 

대림상가는 준공된 지 오래된 건물이기에 언제까지 영업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SNS상의 유명세를 보면 단순히 낡은 건물이라기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 보입니다.

 

 

 

 

대림상가와 함께 을지로3가역 인근의 골목길을 흔히 '힙지로'라고 부릅니다.

 

힙지로는 보도와 차도가 구분된 거리에 깔끔하게 정돈된 상점가와는 180도 다른,

약간은 거친듯한 골목길에 개성 있는 상점들이 드문드문 배치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인쇄 · 출판업체들 사이에서 기존의 오래된 건물 내 · 외관을 유지한채로

젊은 층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식음료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더러는 초행길에 찾기 어려울 정도로 골목 구석에 숨어 있는 상점도 다수입니다.

 

힙지로는 고도성장기를 거치며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던 우리의 기존 정서와는

사뭇 어울리지 않는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마치 우리가 경제적 성장과 번영에 대한 욕구를 넘어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서도 갈망하게 되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만 같습니다.

 

 

 

 

 

순찰차 3대, 경찰관 39명.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 인근의 광희지구대는 수치상 규모가 큰 지구대는 아닙니다.

 

담당 구역 내에 상업지구가 발달해 있고 주거지역이 적은 편이기에

야간 치안수요가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만, 실상은 다릅니다.

 

광희지구대의 관할에 대형 의류상가 밀집 지역이 포함되어 있어

이를 둘러싼 마장로와 다산로 인근은 새벽 시간이 낮보다 훨씬 더 화려합니다.

 

야간에 소매상과 원단 · 부자재 등을 납품하는 사업자에 주문 · 배송을 대행하는

중간상까지 겹쳐, 인파와 차량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역동적인 삶의 현장입니다.

 

때문에 광희지구대 소속 경찰관의 진정한 하루는 밤에 시작된다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게다가 올해 1~11월 기준으로 중부경찰서 전체 112신고 접수 47,172건 중

11,294건을 광희지구대에서 소화하고 있을 정도로 바쁜 지역관서이기도 합니다.

 

낮 보다 밤에 더 화려한 동대문 밤거리를 안전히 지키는 광희지구대,

그야말로 광희(光熙)라는 명칭이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립니다.

 

 

 

 

밤새 불야성을 이루던 의류 도매상가도 아침 해가 떠오를 즈음이면

차분한 분위기로 바뀌며, 대신 잠들었던 소매상가들이 기지개를 켭니다.

 

DDP를 중심으로 반경 1Km가 채 되지 않는 지역에 원단 · 디자인 업체부터 봉제 공장, 도 · 소매 상가 등이 집적된 동대문 패션타운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고 하는데요.

 

그 덕분에 새 옷의 디자인부터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이 고작 72시간이라고 하니,

우리나라의 역동성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장소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지요!

 

어제, 그리고 오늘 여러분의 하루는 어떠셨나요?

서울경찰은 누구보다도 활기찬 하루를 보냈다고 자신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