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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서울경찰 치안소식

서울, 그리고 서울경찰 - 도봉경찰서 편

서울경찰 2022. 12. 7. 07:40

굳이 풍수지리를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형태(배산임수)는 사람이 살기 적합한 지형입니다.

 

산에서부터 모여든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여분의 물은 하천을 통해 흘러나가

주택 침수를 방지하는 한편, 겨울의 찬 바람을 배후의 산이 막아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뒤로는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는 도봉산이 우뚝 솟아있고,

앞으로는 중랑천과 우이천이 흐르는 도봉구는 그야말로 살기 좋은 곳임에 분명합니다.

 

서울, 그리고 서울경찰. 그 스무 번째 이야기!

오늘은 도봉구와 도봉경찰서를 찾아갑니다.

 

 

 

 

 

도봉경찰서는 1991년 11월 1일 북부경찰서(現강북경찰서)의 6개 파출소와

노원경찰서의 7개 파출소를 인계받아 개서한, 비교적 신생 경찰서*입니다.

* 서울 경찰서 중 30번째로 개서, 이후 1998년 수서경찰서가 마지막인 31번째 경찰서로 개서

 

개서 당시엔 쌍문동을 북부경찰서가 관할하고, 상계동을 도봉경찰서가 관할하는 등

관할구역이 여러 자치구에 걸쳐 있었으나, 2006년 3월 1일 현재와 같이 조정되었습니다.

 

현재 도봉경찰서의 관할 구역은 도봉구 전체로,

4개 법정동(도봉동, 방학동, 쌍문동, 창동),

14개 행정동(도봉1동, 도봉2동, 방학1동, 방학2동, 방학3동, 쌍문1동, 쌍문2동, 쌍문3동, 쌍문4동, 창1동, 창2동, 창3동, 창4동, 창5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봉경찰서는 1개 지구대(창동)와 7개 파출소(신창, 방학, 신방학, 도봉1, 도봉2, 쌍문, 숭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소는 아래 표를 참고해 주세요. ^^

 

 

구분 기관명 주소
경찰서 도봉경찰서 서울특별시 도봉구 노해로 403
지구대 창동지구대 서울특별시 도봉구 노해로 392
파출소 신창파출소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로104길 49-5
방학파출소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로145길 45
신방학파출소 서울특별시 도봉구 시루봉로5길 10
도봉1파출소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로169나길 4
도봉2파출소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로180나길 33
쌍문파출소 서울특별시 도봉구 방학로3길 132
숭미파출소 서울특별시 도봉구 노해로 139

 

 

 

 

 

도봉산(道峯山)은 산 전체가 하나의 큰 암석으로 되어 있어,

큰 바윗길(道)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도봉’으로 명명되었다는 설이 있는데요.

 

혹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王師)* 무학대사(無學大師)가 이곳에서 수도하며

조선 왕조 창업의 길(道)을 닦았다는 설도 있습니다.

* 임금의 스승 역할을 하는 승려, 무학대사는 조선 최초이자 최후의 왕사

 

도봉산은 최고봉인 자운봉도 740m로 수치상으로는 높다는 느낌이 들지 않지만,

바위산인 만큼 험난한 구간이 다수 존재해 등반에 유의해야 합니다.

 

자운봉(740m), 만장봉(718m), 선인봉(708m) 등 여러 봉우리가 서로 자태를 뽐내는데

신선대에 올라 마주치는 절경은 등반의 피로를 씻어주는 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등반하는 접근성 좋은 산이기에 정규 등산로는 크게 위험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선대와 포대 사이의 Y계곡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도 등산로에서는 이른 시간부터 일출 산행을 나선 사람들과 마주칠 수 있었는데요.

묵묵히 옮기는 발걸음은 저마다의 ‘길(道)’을 찾는 과정인 것만 같았답니다.

 

 

 

 

도(道)를 추구하던 사대부들에게 자연은 진리를 담고 있는 주요 탐구 대상이었기에

도봉산은 조선시대 문인들의 주된 기행 · 유람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그 흔적은 이항복의 추일유도봉산(秋日遊道峯山), 서거정의 도봉산영국사(道峯山靈國寺), 김창업의 도봉기유(道峯紀遊) 등 당대 유명 문인의 작품을 통해 전해지고 있으며,

등산로 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서울 유일의 서원인 도봉서원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원은 선비가 모여 학문을 논하고 석학이나 충절로 죽은 인물의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도봉서원은 1573년(선조 6년) 정암 조광조* 선생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졌습니다.

* 사림파의 태두로 정치 개혁에 나섰으나 훈구파의 모함으로 유배 후 사사(賜死) - 기묘사화

 

도봉서원은 생전 그가 즐겨 찾던 도봉산 자락에 지어진 것이라는데,

개혁 정치가에게 새로운 정책에 대한 영감을 준 장소라고 봐도 될 듯합니다.

 

건립 후 도봉서원은 성균관에 필적할 규모를 지녀 수많은 선비들이 모여들었고,

서원 앞 계곡에는 17~18세기 문인들이 각석(바위 글씨)을 다수 남기기도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도봉산에 오를 땐 각석에 새겨진 옛 문인들의 작품을 감상해 보세요!

 

 

 

 

 

일설엔 이 지역에 살던 부모가 갑자기 이름 모를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아들이 묘 앞에서 여러 해 동안 기거하다 죽었고, 그 효심을 지극히 여긴 마을 사람들이

효자문(孝子門)을 두 개 세운 데서 쌍문동이라는 지명이 유래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전설의 실체를 찾을 수 없지만, 쌍문근린공원 인근 시루봉로를 건너는 육교에는

그 전설을 기록하는 의미에서 두 개의 홍살문*이 연이어 배치되어 있습니다.

* 예로부터 충절 · 정절을 상징하며, 출입자가 경건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님

 

쌍문동은 대중문화에서 주로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네로 등장해 익숙한 곳입니다.

 

가깝게는 ‘오징어게임’의 성기훈(이정재扮)과 조상우(박해수扮)가 쌍문동 출신이고,

2015~2016년 인기를 끈 ‘응답하라 1988’의 드라마의 공간적 배경이 쌍문동이었으며,

멀게는 1983년 탄생한 ‘둘리’의 거주지이자 이야기의 주무대 역시 쌍문동 일대였습니다.

 

 

둘리뮤지엄 특별기획전 ‘우리가 사랑한 쌍문동’ 전시품

 

 

대중문화를 통해 비친 쌍문동은 단독 · 연립주택과 그 사이를 잇는 골목길을 배경으로

대가족의 일상과 오랜 세월을 같이 보낸 이웃 간의 정을 소재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쌍문동이 이러한 이미지를 지니게 된 것은 물론 대중문화의 영향이 적지 않지만,

서울의 대규모 개발기를 비켜간 쌍문동의 성립 및 발달 과정도 한몫했습니다.

 

쇠죽골, 해등천 등 조선시대부터 있던 자연마을들이 도시화 결과 쌍문동으로 합쳐졌고,

1980~90년대 대규모 개발기 이전인 1970년대에 이미 주택가가 형성되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쌍문동의 친근한 이미지는 미디어 콘텐츠화에 적합해

대중문화에 꾸준히 등장하며 사랑받고 있습니다.

 

문화경쟁력이 국력 요소의 한 축이 되고, 미디어 콘텐츠는 그 자원이 된 현대 사회에서

쌍문동이 지닌 이 독보적 입지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봉동의 평화문화진지는 우리나라 50여 년 세월이 압축된 특별한 공간입니다.

 

평화문화진지는 본래 1970년 준공된 ‘시민아파트’의 1층 부분으로,

시민아파트의 1층은 대전차방호시설*, 그 위로 3개 층은 주거지역이었습니다.

* 유사시 1층을 무너트려 상층부의 아파트를 이용해 도로를 막는 방호시설

 

서울의 북쪽 끝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던 시민아파트는 2004년 노후화로 철거되었고,

이후 방치되던 대전차방호시설은 개축되어 2017년 평화문화진지로 재탄생했습니다.

 

평화문화진지에는 독일로부터 기증받은 베를린 장벽 3점도 전시되어 있는데요.

분단 · 대립의 흔적과 평화 · 화합의 상징이 한 공간에 함축되어 있답니다.

 

또한, ‘문화’진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이 공간은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이자

시민기획 프로젝트 진행 및 예술교육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자칫 도시의 흉물이 될 수도 있던 폐구조물을 단순하게 재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의미까지 재해석해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 사례라 볼 수 있습니다.

 

 

 

 

평화문화진지에서 시선을 옮겨 도봉구 전체를 살펴보면

미래에 대비해 새로운 공간으로 재구성되고 있는 곳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창동역 인근은 지하철 1 · 4호선과 동부간선도로가 접한 교통의 중심지로,

이미 지난 2020년 ‘창동 아우르네’라는 일자리 복합지원시설이 개관해 있습니다.

 

창동 아우르네는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복합시설로,

일자리 지원시설 ‘서울창업허브 창동센터’와 중장년 지원시설 ‘50플러스 북부캠퍼스’,

음악산업분야 창업자 등을 위한 주거시설 ‘창동 아우르네 빌리지’가 모여 있습니다.

 

이외에도 창동에는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2023년), 서울사진미술관(2023년) 등

다양한 과학 · 문화 관련 시설이 준공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데요.

 

성공적으로 안착해 도봉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길 바랍니다.

 

 

 

 

 

도봉구는 주거지역이 밀집된 자치구로,

다중운집시설이나 시끌벅적한 번화가와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다만, 창동역 인근은 예외인데요.

유동인구가 많아 언제나 활기 넘치는, 도봉구 최고의 번화가입니다.

 

때문에 지역 치안을 책임지는 창동지구대 역시 도봉경찰서에서 가장 분주한 지역관서로,

지난 1년간* 도봉경찰서 전체의 25.5%에 해당하는 16,570건의 112신고를 소화했습니다.

* 2021년 11월 ~ 2022년 10월 기준, 도봉경찰서 전체 112신고 건수는 총 75,116건

 

창동지구대는 신속한 출동과 신고 처리로도 정평이 나 있는데요.

 

빈발하는 신고에도 평균 도착시간은 3분 19초에 불과했고,(2021년 서울 평균 4분 36초)

적확한* 신고 처리로 올해에만도 두 번이나 주간 베스트 지역경찰팀에 선정되었답니다.

* 정확하게 맞아 조금도 틀리지 아니한

 

창동지구대는 바쁜 일과를 보내면서 주민 안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데요.

 

상습적인 무단횡단 장소를 순찰차 거점근무지로 선정해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고,

겨울을 대비해 제설 장비 및 결빙장소를 점검하는 등 다방면으로 매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발전을 이어나갈 창동과 함께

늘 주민 곁을 지키는 창동지구대가 되어주세요!

 

 

 

 

도봉구와 도봉경찰서의 이야기는 역시 도봉산이 보이는 곳에서 마무리해야겠죠?

 

서울창포원은 총 51,146㎡의 대지에 붓꽃원, 억새원, 습지원 등 총 12가지 테마로

각종 약용식물, 수생식물이 자라나고 있는 식물원이자 생태공원입니다.

 

서울창포원의 특징은 소박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준다는 것인데요.

 

한가로이 공원 내부를 거닐며 이웃과 담소를 나누는 지역 주민의 모습에서도,

그리고 소풍을 나와 웃고 떠드는 아이들의 모습에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그 감성을 간직한 채 도봉산과 서울창포원을 한 프레임에 담아보니

어렸을 적 TV 교양 프로그램에서 접한 풍경화와 같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마치 옛 추억과 현재의 시간이 만나는 접점을 발견한 것만 같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