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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그리고 서울경찰 - 강서경찰서 편

서울경찰 2022. 12. 1. 09:54

다소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서울에는 여전히 벼를 재배하는 논이 있습니다.

 

강서구 마곡도 개발 전 서울 전체 논 면적(5.1㎢)의 절반(2.4㎢)을 차지했던 곡창지대로,

'마곡벌'이라고도 불리던 곳입니다.

 

 

 

 

가을이면 금빛 물결로 물들던 마곡벌은

이제 벼 대신 IT, R&D, 의료 등 첨단 산업의 기초가 싹트는 곳으로 탈바꿈했는데요.

 

서울의 남은 논벼 재배 지역(2022년 현재 약 1.73㎢) 역시 대부분 강서구에 몰려 있으니

강서구는 1차 산업과 4차 산업이 공존하는 특별한 자치구랍니다.

 

서울, 그리고 서울경찰. 그 열아홉 번째 이야기!

오늘은 강서구와 강서경찰서를 찾아갑니다.

 

 

 

 

 

강서경찰서는 1977년 2월 25일 영등포경찰서 관할 10개 파출소를 인수하며 개서*

강서구의 분구(1977.9.1.)에 맞춰 1977년 9월 2일 현재 위치의 신청사에 입주했습니다.

* 최초 영등포구 등촌동 206-23번지의 임시청사에서 개서

 

개서 당시엔 강서구, 구로구, 양천구의 넓은 범위를 관할했으나,

1980년 11월 3일 구로경찰서가 신설되며 구로구에 대한 치안 관할을 넘겼고,

1987년 6월 21일 신정경찰서(現양천경찰서)가 신설되며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강서경찰서의 관할 구역은 강서구 전체로,

13개 법정동(염창동, 등촌동, 화곡동, 내발산동, 외발산동, 가양동, 마곡동, 공항동, 과해동, 오곡동, 오쇠동, 개화동, 방화동),

20개 행정동(염창동, 등촌1동, 등촌2동, 등촌3동, 화곡본동, 화곡1동, 화곡2동, 화곡3동, 화곡4동, 화곡6동, 화곡8동, 우장산동, 가양1동, 가양2동, 가양3동, 발산1동, 공항동, 방화1동, 방화2동, 방화3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강서경찰서는 8개 지구대(화곡, 곰달래, 공항, 까치산, 가양, 발산, 염창, 마곡)와 3개 파출소(화곡3, 등촌2, 방화3)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소는 아래 표를 참고해 주세요. ^^

 

 

구분 기관명 주소
경찰서 강서경찰서 서울특별시 강서구 화곡로 308
지구대 화곡지구대 서울특별시 강서구 화곡로 310
곰달래지구대 서울특별시 강서구 곰달래로59길 12
공항지구대 서울특별시 강서구 방화동로 5
까치산지구대 서울특별시 강서구 강서로7길 35
가양지구대 서울특별시 강서구 화곡로65길 63
발산지구대 서울특별시 강서구 수명로2길 46
염창지구대 서울특별시 강서구 공항대로59다길 80
마곡지구대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 737-19
파출소 화곡3파출소 서울특별시 강서구 강서로45다길 71
등촌2파출소 서울특별시 강서구 등촌로 167
방화3파출소 서울특별시 강서구 금낭화로26길 16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여행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그리고 그 설렘의 정점은 오히려 도착이 아닌 준비과정, 출발하는 순간에 있는데요.

김포국제공항은 서울에서 국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

 

그런데 김포국제공항은 이름과 달리 경기도 김포시가 아닌 서울 강서구에 있는데,

심지어 일부 걸쳐 있는 서울시 외의 지역도 경기도 김포시가 아닌 인천시 계양구입니다.

 

이는 1954년 정식 개항할 당시 행정구역이 경기도 김포군 양서면 방화리였기 때문으로,

1963년 서울시에 편입되며 명칭과 행정구역이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되었습니다.

 

김포국제공항의 또 하나의 특이점은 국제공항이지만 국내선이 더 발달했다는 것입니다.

 

김포공항-제주공항 노선은 2021년 한 해에만도 1,708만여 명이 이용해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노선으로 기록되었는데요. (2위 삿포로-도쿄 노선 817만여 명)

 

승객을 수송하기 위한 항공기 역시 71,388기에 달했다고 하니,

김포국제공항에서 국내선이 차지하는 위용을 알만 합니다.

 

 

 

 

가끔,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특유의 감성을 느끼기 위해 공항에 방문할 때도 있습니다.

 

잰 발걸음으로 출발하고 도착하는 인파 속에서 홀로 여유를 부려보기도 하고,

이착륙하는 항공기를 바라보며 여행에 대한 계획을 세워보기도 합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를 꼽아보라면

자신 있게 국내선 청사 4층의 전망대를 추천할 수 있습니다.

 

전망대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고, 활주로 방향의 철망이 다소 답답해 보이기도 하지만,

맑은 날 전망대의 일몰은 다른 장소의 그것과는 결이 다른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하늘을 일주해 서쪽으로 저무는 태양과 안전한 착륙으로 운항을 마무리하는 항공기,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여행자의 모습은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그림' 같답니다.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양천향교' 역시 김포국제공항과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현재의 시선에서만 보면 강서구에 왜 '양천' 향교가 있냐고 생각할지도 모르는데요.

 

양천향교는 1411년(태종 11년) 건립된 지방 향교(조선시대 행정구역은 양천현)로,

1963년 1월 1일 가양동이 서울시에 편입되며 서울의 유일한 향교가 되었습니다.

 

조선은 유학을 국시로 정하며 한양에 고등 교육기관인 성균관을 두고

지방의 각 군 · 현에도 유학을 연구 · 강론하는 중등 교육기관인 향교를 설립했는데요.

 

향교는 유학의 시조인 공자의 위패를 모시고 제를 올리는 문묘(文廟)의 기능에

지방 유생의 교육과 유학자의 양성을 위한 강학(講學) 기능이 합쳐진 기관이었습니다.

 

즉, 향교에는 개국 초기부터 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한 조선의 교육 의지가 담겨있는데요.

 

양천향교는 이와 같은 조선시대 향교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해

오늘날에도 예절교육, 천자문, 한시, 시경, 사서 등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천향교 인근의 궁산자락에서는 최전방에나 가야 볼 수 있던 땅굴이 있습니다.

 

궁산 땅굴은 북한이 아닌 일제가 태평양전쟁 말기에 굴착한 것으로,

무기나 탄약 등의 군수물자를 저장하거나 김포비행장(現김포국제공항)을 감시하고,

공습을 받았을 때 부대 본부로 사용하기 위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궁산 땅굴은 오랜 세월동안 잊혔다 2008년 주민 다수의 제보로 발견되었는데,

총 길이는 68m에 높이 2.7m, 폭 2.2m로, ㄱ자 모양으로 굽은 특징이 있습니다.

 

강서구에서는 궁산 땅굴이 지닌 역사성과 교육성을 반영해 2018년 전시관을 조성,

'봉인된 시간과 공간의 터널'을 주제로 일제의 식민지 수탈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그 현장에 가 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장 우리 동네, 우리 주변부터 돌아보고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2019년 5월 1일 개원한 서울식물원은 마곡지구의 개발과 함께 조성된 도심 공원으로,

50만㎡의 대지에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 등 4개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울식물원의 네 구역 중 주제원은 특히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주제원의 온실 내부는 상파울루, 보고타, 타슈켄트, 아테네 등 열대와 지중해 기후의

12개 도시의 식물이 자라고 있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기에 부족함이 없고,

야외 주제정원에는 우리나라 자생 식물을 주제로 정원이 꾸며져 있습니다.

 

필자는 이국적인 면면을 지닌 온실도 물론 인상 깊었지만,

정원사가 대지를 도화지 삼아 식물로 그린 공간인 주제정원에 마음이 더 끌렸습니다.

 

온도, 습도, 광량 등 통제된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보다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매 순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정원의 모습이 매혹적이었습니다.

 

 

 

 

신라의 솔거(率居), 고려의 이녕(李寧), 조선 초기의 안견(安堅), 조선 후기의 겸재(謙齋).

 

우리나라 각 시대를 대표하는 회화의 대가입니다.

 

그중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로 유명한 겸재 정선(鄭敾)이 유독 친근하게 느껴지는데요.

그의 작품 계상정거도는 1,000원권 지폐 뒷면에 새겨져 널리 퍼져있기도 합니다.

 

겸재는 1676년(숙종 2년) 쇠락하던 가문의 맏아들로 태어나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1714년, 39세에 이르러서야 도화서에서 벼슬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고 서화(書畫)에 능했던 겸재는 하양현감(대구 인근), 청하현감(포항 인근),

양천현령(현재의 강서구+양천구)을 지내며 본인만의 진경산수화풍*을 정립했습니다.

* 실경산수화(실용적 목적으로 제작되었던 그림)에 남종화법(내적 진리의 추구를 중시한 문인화)을 곁들인 것으로, 우리나라 산하를 직접 답사하고 화폭에 담은 산수화

 

겸재는 양천현령(65~70세)으로 재임하는 동안 화가로서의 역량도 원숙기에 접어들어

양천현의 아름다운 풍경을 경교명승첩, 양천팔경첩 등 본인의 작품에 녹여내었습니다.

 

겸재정선미술관은 겸재의 일생과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인데요.

1층에서 본 건물마저 마치 한 폭의 진경산수화 작품과 같이 보였답니다.

 

 

 

 

 

SPO(School Police Officer, 학교전담경찰관)는 학교폭력 예방, 피해학생 보호,

가해학생 선도 등 학교폭력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경찰관입니다.

 

강서경찰서는 서울 시내 경찰서 중 담당하고 있는 학교가 세 번째*로 많아

각 SPO가 담당하는 학교 수와 학생도 많은 편입니다. (SPO 1인당 14~15개교 담당)

* 노원경찰서 – 송파경찰서 – 강서경찰서 순

 

SPO는 경찰서에 있는 시간과 학교에 있는 시간이 비슷할 정도로 외근이 잦은 편입니다.

 

정서적으로 민감한 학생과의 만남이니만큼 주로 교내 상담실을 활용하기 때문인데요.

더러는 학교폭력이 아닌 고민이나 진로에 대한 상담을 요청해 오기도 한답니다.

 

SPO에게는 이전에 상담했던 학생들과 인연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한 업무에 속합니다.

 

특히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된 가해 · 피해학생들의 경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기에

틈틈이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 · 메신저로 소통하며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있어서 SPO는 경찰 그 자체이기 때문에,

SPO들은 학생들과 만날 때마다 내심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성인이 된 누구나 겪고 지나쳐 왔기에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언제나 학생의 눈높이에서 다가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강서경찰 SPO입니다.

 

 

 

 

소악루가 있는 궁산(74.4m)을 오르면 그 정상부엔 '서울 양천고성지'가 있습니다.

 

서울 양천고성지는 백제가 축조한 것으로 알려지는 산성터인데요.

산성이 있던 곳이었기에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넓은 평지가 펼쳐져 있답니다.

 

서울 양천고성지의 풍경은 눈을 매혹하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에 흔들리며 외지인의 방문을 수줍게 환영하는 듯한 갈대와

유유히 흐르는 한강, 그리고 고운 빛을 뽐내는 하늘은 알 수 없는 평온함을 안겨줍니다.

 

안락한 의자에 앉아 청량한 바람을 맞으며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에 대한 아쉬움과 마음 한편의 시름을 함께 덜어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