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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서울경찰 치안소식

서울, 그리고 서울경찰 - 노원경찰서 편

서울경찰 2022. 10. 25. 17:22

드넓은 평야에 갈대(蘆)가 많은 들판(原)이 있었다는 노원구(蘆原區).

 

일설에는 무성한 갈대로 인한 행인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여관(院)을 설치한 데서 유래한 지명이라고도 합니다.

 

 

 

 

고려시대부터 사용될 만큼 역사 깊은 지명인 갈대 들판(蘆原)은

어느새 셀 수 없이 많은 단지가 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 숲으로 변화했는데요.

 

바람 따라 춤추던 갈대는 여전히 중랑천변의 산책로에 명맥을 이어오고 있답니다.

 

서울, 그리고 서울경찰. 그 열일곱 번째 이야기!

오늘은 노원구와 노원경찰서를 찾아갑니다.

 

 

 

 

 

노원경찰서는 1980년대 서울 동북부의 도시개발로 인해 증가한 치안수요에 대응해

북부경찰서(現강북경찰서)와 태릉경찰서(現중랑경찰서)에서 각각 파출소를 이관받아

1990년 10월 5일 현재의 위치(노원로 283)에 개서했습니다.

 

이듬해인 1991년 11월 1일 도봉경찰서가 개서하며 상계동 지역 파출소를 이관했으나,

2006년 3월 1일 다시 해당 지역 지역관서를 편입해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노원경찰서의 관할 구역은 노원구 전체로,

5개 법정동(월계동, 공릉동, 하계동, 중계동, 상계동),

19개 행정동(월계1동, 월계2동, 월계3동, 공릉1동, 공릉2동, 하계1동, 하계2동, 중계본동, 중계1동, 중계2·3동, 중계4동, 상계6·7동, 상계1동, 상계2동, 상계3·4동, 상계5동, 상계8동, 상계9동, 상계10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원경찰서는 6개 지구대(당현, 월계, 화랑, 노원역, 불암, 마들)와 2개 파출소(당고개, 상계1)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소는 아래 표를 참고해 주세요. ^^

 

 

구분 기관명 주소
경찰서 노원경찰서 서울특별시 노원구 노원로17길 64
지구대 당현지구대 서울특별시 노원구 노원로 283
월계지구대 서울특별시 노원구 월계로55길 58
화랑지구대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 1034
노원역지구대 서울특별시 노원구 노원로 431
불암지구대 서울특별시 노원구 한글비석로 277
마들지구대 서울특별시 노원구 한글비석로 489
파출소 당고개파출소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로35길 29 (임시청사)
상계1파출소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 1693

 

 

 

 

 

노원구는 서울의 자치구 중에 아파트 세대수가 가장 많은 데다가

그 비율도 79.8%*로 서울시 평균(42.8%)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높습니다.

* 아파트 162,449호(79.8%), 일반 주택 27,832호(13.7%), 연립주택 13,424호(6.5%)

 

이렇게 노원구 지역에 주거지역, 그중에서도 아파트가 밀집된 것은

이 지역이 일종의 신도시와 같이 설계되었기 때문인데요.

 

1980년대 초 · 중반까지만 해도 논밭과 비닐하우스가 즐비하던 지역에

서울 지하철 4호선이 개통(1985년)되고 이어서 번듯한 아파트가 속속 들어섰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이 개최될 무렵엔 상계동에 대규모 단지가 완공되었는데,

1988년은 노원구가 도봉구에서 분구(分區)한 해이기도 합니다.

 

노원구 지역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개발되며 지역구 내 거주 인구도 증가해

현재에 와서는 50.5만여 명의 인구가 모인 큰 규모의 자치구*가 되었습니다.

* 송파구(66만여 명), 강서구(57만여 명), 강남구(53만여 명)에 이은 총 인구수 4위 자치구

 

 

 

 

오늘날 노원구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교육'입니다.

 

주거 단지가 밀집된 노원구는 서울시에서 초 · 중 · 고등학교가 가장 많은 자치구로서,

총 101개의 학교가 있고 학원가도 잘 형성되어 있어 교육에 최적의 입지를 자랑합니다.

 

특히 '소치동(혹은 강북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중계동 은행사거리 인근은

학부모들이 주요 학군지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명소인데요.

 

은행사거리 학원가는 1990년대에 중계동에 신축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서고

비슷한 연령대의 학부모들이 이주해오며 그 교육 수요에 맞춰 빠르게 형성되었습니다.

 

은행사거리는 사실 번화가도 아니고 학원 외에는 대규모 상업시설도 없다시피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러한 점이 은행사거리 학원가의 발달을 견인했다고 합니다.

 

현재 은행사거리 인근엔 총 220여 개의 학원이 성업 중으로 알려져 있는데,

등 · 하원 시간이 되면 은행사거리는 어김없이 엄청난 인파와 학원버스로 붐비곤 합니다.

 

 

 

 

 

대개 태릉이라 하면 국가대표선수 합숙 훈련시설이었던* 태릉선수촌을 떠올리곤 하는데,

태릉(泰陵, 중종비 문정왕후의 능)은 인근의 강릉(康陵, 명종과 인순왕후의 능)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조선왕릉입니다.

* 1996년 대한체육회에서 설립, 2017년 충청북도의 진천선수촌에 기능 이양

 

태릉은 왕후의 단릉(單陵)으로서는 그 묘역의 규모가 매우 큰 편인데요.

 

본래 문정왕후는 생전 정릉(靖陵, 중종 왕릉)에 같이 묻히고자 했으나,

정릉이 지대가 낮아 장마철마다 물이 들어차 결국 태릉에 모셔지게 되었습니다.

 

태릉 묘역에는 조선왕릉전시관이 운영되고 있는 것도 특기할만한데요.

 

왕이 돌아가신 후 왕릉을 조성해 장례를 치르고 의궤에 기록을 남기는 국상(國喪) 절차,

제향 의식 등 묘역 방문만으로는 알 수 없는 자료를 접할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앞으로 '태릉'하면 선수촌과 함께 조선왕릉도 같이 떠올려 주세요.

 

 

 

 

2019년 개관한 공릉동의 서울생활사박물관은 광복 이후의 서울,

그중에서도 일반 시민의 기억과 감성이 담긴 생활상을 전시한 박물관으로.

본관동, 별관동, 구치감동의 세 건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관동의 1~3층 전시실(서울풍경, 서울살이, 서울의 꿈)을 찬찬히 훑어보면

중장년층은 옛 추억을, 청년층은 레트로 감성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 시절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에게도 지루할 틈 없도록 밀도 있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의 전시공간 구치감동 1층도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옛 서울북부지방검철청 내 구치감 공간으로, 수용생활 체험이 가능한 구치감전시실과

1960~1990년대 골목길을 정교하게 재현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공간도 있는데요.

전시 물품 하나에도, 사진 한 장에도 끊임없는 이야깃거리가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서울생활사박물관은 어린이체험실 옴팡놀이터(감성 체험관)도 운영하고 있어

그야말로 전 연령층이 즐길 거리가 있으니, 꼭 방문해 보세요!

 

 

 

 

 

월계동에서 시작해 공릉동을 지나 구리시 갈매동 인근까지 이어지는 경춘선숲길은

마포구의 경의선숲길과 여러 면에서 닮은 꼴입니다.

 

경춘선숲길 역시 경의선숲길과 마찬가지로 폐철길을 공원화한 사례로

71년의 운영을 마치고 2010년 폐선이 된 철길 중 6Km가 공원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경춘선숲길 중 공릉동 구간은 아기자기한 상점이 곳곳에 입점해 행인을 반깁니다.

 

이 구간을 공트럴파크(공릉동+센트럴파크) 혹은 공리단길(공릉동+경리단길)이라 부르는데,

역시 경의선숲길의 연트럴파크(연남동+센트럴파크)가 떠오르는 별명입니다.

 

그런데 필자 개인적으로 경춘선숲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화랑대 철도공원과 화랑대역 외관을 유지한 채 꾸며진 화랑대역사 전시관이었습니다.

 

공원 내에는 열차가 철길 위에 서 있고 승강장과 행선지 표시판까지 남아있어

옛 경춘선 화랑대역이 그대로 현재 시간으로 넘어온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하나의 이색적인 공간은 초안산캠핑장입니다.

 

초안산은 노원구 월계동과 도봉구 창동의 경계에 위치한 115.5m의 높지 않은 산으로,

이 산에 다른 산과 다른 특별함을 부여하는 것이 바로 초안산캠핑장의 존재입니다.

 

1호선 녹천역 4번 출구에서 고작 150m 정도만 걸어가면 바로 캠핑장 입구가 나옵니다.

 

캠핑장에 들어서면 갑자기 교외의 여느 캠핑장에 방문한 것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데

이곳이 서울이라는 증거는 인근의 아파트 단지 외에는 찾기 힘듭니다.

 

가족 단위로, 또는 친목 모임 등으로 모여앉아 정성껏 차린 음식을 함께하며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참으로 정겹습니다.

 

사실 초안산캠핑장은 탁월한 접근성 덕분에 경쟁이 너무나 치열해

주말은커녕 평일에도 예약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예약에 성공만 한다면 서울 안에서 캠핑을 즐기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답니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다른 자치구보다 거주 인구가 많기 때문에

노원경찰서의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 역시 638명으로 서울 내 최고 수준*입니다.

* '22.9. 기준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 : 서울경찰 평균 421명, 송파서 640명, 강서서 615명 등

 

그중에서도 노원역지구대는 상계2동과 상계6,7동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데요.

 

노원역지구대 관내의 거주 인구도 5.8만여 명으로 적지 않은 데다가,

매일 저녁 불야성을 이루는 '문화의 거리'가 관할 내에 있어 112신고가 빈발한답니다.

 

노원역 인근에 위치한 문화의 거리는 노원구 최대의 번화가로,

일일 유동인구가 최대 20만여 명에 이를 정도인데,

이러한 관내 특성에 노원역지구대는 5조 3교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기존 4조 2교대 근무에 심야 취약 시간대 근무조 추가 투입

 

심야근무(22시~익일 4시)가 시작될 무렵이면 오히려 지구대 안은 활기가 넘치는데,

역시 "'No. 1' 경찰관서에 어울리는 'No. 1' 지역관서구나" 싶었습니다.

 

 

 

 

바둑판과 같이 깨끗하게 구획된 거리에 각종 편의 시설이 밀집되어

생활에 편의성을 더해주는 현대화된 도시의 모습,

그리고 계절마다 옷을 바꿔 입으며 늘 새로움을 선사하는 자연환경.

 

누구라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그 둘이 조화된 환경에서 살기를 원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노원구는 불암산과 수락산, 중랑천과 우이천의 자연 경계가

잘 정돈된 아파트 단지들과 어우러져 복합적인 경관을 뽐내는 자치구입니다.

 

불암산에서 노원구의 하늘을 화려하게 뒤덮는 노을과

하나둘 불을 밝혀가며 귀가를 알리는 도시의 빛에 한껏 취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