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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지난 10년간의 인생

은평홍보 2016. 2. 25. 19:32

지난 10년간의 인생

 

지난 2월 23일 화요일 오전.

"우체국에 여행 가방이 있는데 가방 속 검정 봉지 안에 돈이 있는 것 같다"는 112 신고를 접수하고 경찰관들이 출동했습니다.

우체국에 도착한 경찰관들이 비닐 봉지를 확인하여 보니 그 속에는 현금 702만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우체국에 있던 비닐 봉지>

 

과연 현금의 주인은 누구이며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불광지구대 김형오 경위와 손민규 순경은 가방을 놓고 간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우체국 내에 있는 CCTV를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CCTV 화면이 뚫어져라. 보던 중, 가방을 들고 나타나는 한 할머니의 정체

그리고 창가에 가방을 두고 특송장을 작성하다 쓰레기통에 용지를 버리는 것을 발견하기까지.. 무척 떨리는 순간이었습니다.

 

 

두 경찰관은,

쓰레기통에 버려진 특송장에 적혀 있는 주소를 토대로 할머니를 찾아 나서는데요.

 

 

주소지에 살고 있는 할머니는,

내 돈이 아니라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를 지구대로 모시고 와 천천히 생각하실 수 있도록 따뜻한 물 한모금 드리면서 대화를 시도한 경찰관은 마침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꿈이 많은 여성이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을 일찍 잃고, 하나 있는 딸은 몸이 많이 아파 혼자 벌어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검정 비닐 봉지속에 있던 그 돈도 폐지를 팔아 10년 동안 모은 전 재산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에게는 너무 소중한 돈이라 도둑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검정 비닐 속에 넣어서 다니다 잃어버린 것 같다고 하면서, 

돈을 한 장 한 장 세는 모습은 마치 할머니의 지난 10년의 역경이 보이는 듯하여 가슴까지 뭉클해졌습니다.

 

 

두 경찰관은 할머니가 또 다시 돈을 잃어버릴지 모르니 은행에 예금을 하도록 도와 드리겠다 하니, 그 돈은 본인이 직접 들고 다녀야 안전하다며 극구 사양했는데요. 

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돈을 찾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다고 했습니다.

 

                                                                  <김형오 경위, 손민규 순경>

 

"할머니, 저희가 자주 찾아뵐게요.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시면 우리 지구대로 오세요."란 말에 환하게 웃으며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또 한 번 가슴 뭉클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