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부'에게 검거된 '경찰관'이야기_
- '자수하세요. 경찰아저씨?' -
"....화곡동 쪽에서 도주 중입니다. 곰달래 지구대 골목길 차단하세요...."
다급한 경찰 무전이 흘렀습니다. 검은색 점퍼를 입은 채 이리저리 달리고 있는 용의자의 모습이 CCTV 관제센터의 날카로운 관측에 포착되었습니다. 용의자는 편의점에서 현금을 훔쳐 달아났는데요, 112 신고로 신속하게 출동한 경찰은 용의자의 예상 도주로를 틀어막고 서서히 숨통을 조여가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였습니다.!
'부릉부릉 부르르~'
어디선가 나타난 오토바이 한 대! 아니.... 이 오토바이는 우편배달 오토바이?
오토바이를 용의자 옆으로 바짝 붙여 몰던 집배원은 이윽고 용의자의 팔을 붙잡아 세우기에 이르렀습니다! 그와 동시에 용의자를 감싸며 도착한 순찰차들!
아니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뜨든)
순찰차에서 내린 경찰관들이 용의자를 체포하지 않고 오히려 집배원을 돌려보내는 게 아니겠어요?!
알.고.보.니 이랬다 카더라~
네~ 알고 보니 용의자는 진짜 '나쁜 넘'이 아니라 '경찰관'이였는데요(진짜로), 설 연휴를 맞아 편의점 강도를 시나리오로 진행된 강서경찰의 모의훈련(FTX)에서 편의점 강도역을 맡은 생활안전과 '김종윤 경장'이였던 것입니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집배원 아저씨는 누가 봐도 경찰관에게 쫓기고 있는 듯한 '용의로운(?) 경찰관'을 발견하고 정말 용기 있게도 붙잡아 세웠던 것인데요, 혹여 실제 상황이었다면 강도와 어떤 충돌이 발생했을지도 모를 순간에 정말 용기 있는 행동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짱)
다소 훈련 중이였던 경찰관들에게는 다소 당황스러운 일이기도 했지만, 누구보다도 용기 있게! 정의로운 일을 해주신 집배원 아저씨께는 경찰서에서 '감사장'을 전달해드렸답니다.
▶사진 : 감사장을 받는 용기남! 집배원 정용철 님!
정의의 향기여 널리 퍼져라~
매달 진행되는 다양한 시나리오의 F.T.X. 이번처럼 일반인에 의해 범인이 검거되는 상황은 처음이었다고 하는데요ㅎㅎ
재미있는 에피소드라 생각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에 정의라는 것이 아직 살아있구나~하는 마음에 내심 흐뭇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경찰관이라도 긴장과 두려움이 앞서게 마련인 범인과의 대치상황에 일반인이 섣불리 몸을 내던지는 것은 위험한 판단일 수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그런 상황을 발견하게 된다면 재빨리 112에 신고하는 것! 그 또한 진정 용기 있는 행동이리라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어려움을, 누군가의 위험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봅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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