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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짜장면 먹던 젓가락 놓고 출동해 일용근로자의 절박함을 해결한 경찰

남대문홍보 2015. 12. 16. 17:23

짜장면 먹던 젓가락 놓고 출동해 일용근로자의 절박함을 해결한 경찰

지난 12월 13일 포근한 일요일 오후 명동파출소 신준철 경위와 정태준 경위는 짜장면으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짜장면이 유달리 맛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맛있는 짜장면을 반 정도 먹고 있을 때 명동파출소로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일용직 근로자라고 자신을 밝힌 신고자는 구매한 지 얼마 되지 않은 90만 원짜리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하며 절규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두 경찰관은 짜장면 먹던 젓가락을 그 자리에 놓고 현장으로 쏜살같이 달려가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신고자를 안정시키고 어찌 된 영문이지 파악했습니다.

 

신고자가 명동에 있는 식당에서 식탁 위에 휴대전화를 놓고 점심을 먹은 후 휴대전화를 깜박 잊고 나와서 얼마를 걸어가다가 아차 싶어 급하게 다시 식당으로 가보니 휴대전화가 없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휴대전화는 90만 원을 주고 최근에 산 것인데 하루 일당이 8만 원인 자신이 오랜 기간 힘들게 돈을 모아 산 것이라면서 꼭 찾아 달라고 두 경찰관에게 매달리며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두 경찰관은 신고자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리며 꼭 휴대전화를 찾아주겠다고 위로하고, 상황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신고자가 식당에 휴대전화를 두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데 걸린 시간은 약 5∼7분 남짓, 신고자가 식당을 나간 후 식당 종업원과 주인이 테이블에 위에 있던 휴대전화를 보지 못한 점, 그리고 식당으로 들어왔다가 바로 나간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 등을 근거로 판단해 볼 때 신고자와 같은 식당에서 식사하고 신고자가 나간 후 바로 이어서 나온 사람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간 용의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특정하고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용의자가 멀리 가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두 경찰관은 신속하게 명동 지역을 수색하면서 샅샅이 훑어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식당에서 약 백 미터 떨어진 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용의자로 보이는 사람을 찾아냈습니다.

두 경찰관이 용의자로 보이는 남자에게 다가가 먼저 정중하게 경례를 하고 난 후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하자 그 남자는 일부러 태연한 척하는데 몹시 불안해하고 있는 것을 두 경찰관은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죄를 지은 사람은 경찰을 보면 제 발이 절려 경찰이 무섭게 보이고 불안해지며 도망가려 한다고 합니다.

 

 

이 남자도 신분증이 3층에 있다며 신분증 제시를 거부하고 시간을 끌며 빠져나갈 기회를 모색하고자 했으나 이미 그것을 눈치챈 두 경찰관에게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두 경찰관은 그 남자가 파고들 수 있는 틈을 주지 않고 3층 신분증이 보관되어 있다던 곳을 수색하여 그곳에서 나온 용의자의 소지품에서 신고자가 잃어버린 것과 비슷한 휴대전화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신고자에게 확인한 결과 바로 신고자가 잃어버린 그 휴대전화가 맞았습니다. 신고자는 뛸 듯이 기뻐하면서 자신에게는 너무나 귀중한 것을 이렇게 신속하고 완벽하게 찾아 주어 정말 고맙다며 눈물까지 흘리면서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정성을 다해서 최선을 다하는 두 경찰관의 모습에 감동했다면서 이번 일로 경찰에 대한 고정관념이 싹 바뀌게 되었고 큰 신세를 졌다며 고마워했습니다.

 

 

신고자의 휴대전화를 몰래 가져간 용의자는 완전범죄를 한 것으로 착각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나, 한 수 위의 명동파출소 신준철 경위와 정태준 경위에 의해 그 착각이 깨어지는 데는 채 15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그렇게 빨리 자신에게 올 줄 상상도 못 했던 용의자는 두 경찰관이 자신에게 와서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할 때 너무 놀라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져 거의 정신을 놓은 상태가 되었던 것입니다.

 

 

명동 파출소는 범죄자들보다 한 수 위에 있는 경찰관들이 근무하고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최근 명동에서 범죄를 저지르다가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명동은 범죄자들의 무덤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신준철 경위                             정태준 경위

신준철 경위와 정태준 경위는 현장으로 달리고 용의자를 수색하느라 허전해진 배를 퉁퉁 불어터진 먹다 남은 짜장면으로 채웠지만, 신고자가 기뻐하는 모습에 가슴은 뿌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