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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저희 아버지 좀 말려주세요!"

서울서대문경찰서 2015. 9. 1. 17:26

“아버지 좀 말려주세요!”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운전을 하시려고 한다는 어떤 아저씨의 신고.

신고자의 다급한 목소리만큼 서대문경찰서 포돌이들은 현장으로 신속하게 출동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어떤 승용차 안에 할아버지 한 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창문은 닫혀 있었지만 얼굴만 봐도 상당히 만취된 상태셨습니다. 차에 시동도 걸려있는 상황… 신고자인 아들이 밖에서 창문을 쿵쿵쿵 두들겨도 안에서 소리만 지를 뿐, 차의 문을 절대로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흥분 상태의 아버지를 괜히 자극했다가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뻔히 눈에 보였습니다. 차량으로 앞으로 돌진하거나, 자해의 우려도 있었습니다. 차량 돌진에 대비하여 신고자의 차량 바로 뒷부분에 순찰차를 주차시켜 막아 놓았습니다.

계속 소리를 지르는 아버지에게 같이 소리를 지르며 대응하는 아들… 일단은 아들을 멀찌감치 떼어놓고 조용한 말로 아버지를 달래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술 취한 사람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신고 현장 다년간의 노하우로 신고자 아버지를 차분하게 진정시켰습니다.

조금 진정되는 듯 보였습니다. 유리창을 내려보게 했습니다. 유리창이 사이에 있으니 소리도 잘 들리지 않고 직접 보고 얘기하고 싶다고 살살 설득했습니다. 드디어! 차 안에서 창문을 내렸습니다. 신속하게 팔을 집어넣어 차키를 빼고 차 문을 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경찰의 행동에 신고자 아버지는 다시 흥분하며 제지하려 했지만, 이미 차 키는 뽑힌 상태였습니다.

나중에 신고자의 얘기를 들어보니, 아버지는 평소 알콜 중독 증세가 있으셨는데 최근 다시 심해지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알콜 중독치료 전문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하자 이렇게 소란을 피우셨던 겁니다. 과거에도 두 번이나 병원에 입원한 경력이 있으시다는군요.

119를 불러 아버지를 안전하게 병원으로 후송했습니다. 신고자는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며 연신 고마움을 표현하셨습니다.

잘못하면 인명피해까지 날 수 있었던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침착한 대응으로 안전하게 사건을 마무리한 우리 서대문경찰서 포돌이들. 항상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경찰 덕분에 우리 서대문은 오늘도 내일도 항상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