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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서울경찰 치안활동

야구로 하나가 된 아이들

서울경찰 2015. 5. 8. 09:51

  뉴스레터 독자분 중에도 야구 애호가가 많으시죠?

  서울경찰에서도 청소년 문화활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서울경찰 청소년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 청소년 문화활동 프로그램 : 학교전담경찰관(SPO)이 주도하여 스포츠 · 예술분야 전문 특기자들의 재능기부와 기관 · 단체의 시설 · 장소를 지원받아 위기 청소년, 소외계층 청소년 등에게 무료로 문화활동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오늘은 서울경찰 청소년 야구단 중,

  종암경찰서 아자아자 야구단의 특별한 선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게요! ^^

 

 

  아자아자 야구단의 AJA AJA는 Anytime Just Ask! Always with the Jong-Am!의 약자로,

  "언제든지 요청만 하세요! 종암이 항상 함께합니다."란 뜻을 지니고 있는데요.

 

  야구단 명칭에 걸맞게 학교폭력 가 · 피해학생, 한부모 가정 학생, 다문화 가정 학생 등 주변의 관심이 필요한 학생을 우선 선발하고, 남은 자리에 야구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을 추가로 모집했다고 합니다.

 

 

  작년 7월 15일.

  종암경찰서는 더욱 체계적인 야구 훈련을 위해 (사)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업무협약식까지 맺고 본격적으로 선수 발굴에 나섰답니다.

 

  학교전담경찰관들이 총동원되어 단원을 모집하던 중, 월곡중학교 Wee 클래스 상담실에서 칸 알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래 친구들과는 확연히 다른 외모지만 똘똘한 눈빛을 가진 칸 알리는 파키스탄에서 군수물자업에 종사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우리나라로 온 학생이었습니다.

 

  칸 알리는 긍정적이고 호기심 많은 성격이라 첫 만남부터 어색함을 찾기 힘들 정도로 밝은 학생이었는데요.

  상담을 이어갈수록 그 내면 깊은 곳에서 타국생활의 외로움과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방과 후엔 집에서 컴퓨터를 하거나 동생과 시간을 보내는 게 전부라는 칸 알리에게 학교전담경찰관은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아자아자 야구단의 일원이 된 칸 알리.

  남다른 열정으로 야구 연습에 빠지지 않고 임하여 감독으로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자체적으로 SNS 창구를 개설해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과도 좋아하는 야구선수의 사진이나 정보를 공유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고, 단체 연습이 없는 날에도 서로 만나 캐치볼 연습을 하며 단단하고, 끈끈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올해 중학교 2학년으로 진학한 칸 알리는 요즘 학교생활이 즐겁다는 말을 자주 한다는데요,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에도 같이 야구하며 땀 흘릴 친구들이 생겼기 때문이랍니다. ^^

 

 

  짠~

  종암경찰서 아자아자 야구단이 결성된 지도 벌써 9개월여가 흘렀는데요.

 

  지난 4월 10일에는 아자아자 야구단을 포함해 총 8개 경찰서 청소년 야구단*이 구의 야구공원에 모여 서울경찰 청소년 야구단 발대식을 시행했습니다.

  * 동대문경찰서(푸르미르), 종암경찰서(아자아자), 성동경찰서(위너스), 광진경찰서(프렌즈), 양천경찰서(히어로즈), 송파경찰서(드리머즈), 수서경찰서(신바람), 관악경찰서(두드림)

 

 

 

 

  이날 행사는 저니맨 야구육성사관학교, (사)한국청소년육성회, (사)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 자리를 같이하며 후원을 약속해 더욱 뜻 깊었는데요.

  특히 여성 5인조 걸그룹 Queen B'Z와 경찰의장대, 청소년 악대가 화려한 공연과 시범으로 학생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이어진 개막식의 하이라이트!

  개막전 경기에 출전하는 동대문경찰서 푸르미르, 종암경찰서 아자아자 양팀의 선서가 이어졌습니다.

  당당한 자세로 선서문 낭독에 임하는 칸 알리에게선 벌써 경기에 임한듯한 진지함이 느껴졌습니다.

 

 

  개막전은 칸 알리의 활약 덕분인지 종암경찰서 아자아자 야구단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는데요.

  상대 팀인 동대문경찰서 푸르미르도 만만치 않은 기량을 갖춰 경기를 보는 내내 프로경기 못지않은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울경찰 청소년 야구단 8개 팀은 주말을 이용해 10월까지 팀별 21경기씩 총 84경기를 소화한 후,

  상위 4개 팀이 포스트 시즌을 거쳐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팀이 우승을 차지해 서울경찰 우승기(旗)를 거머쥘 수 있게 될지 기대됩니다!

 

 

  칸 알리는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닙니다.

  아자아자 야구단원들은 칸 알리를 팀 마스코트로 삼았다는데요.

  야구로 하나가 된 아이들에게 피부색과 언어의 장벽은 그 어떠한 걸림돌도 될 수 없었습니다.

 

  집단 따돌림, 학교폭력 등이 심심치 않게 뉴스를 오르내리는 현실이지만, 외국인 친구에게도 기꺼이 마음을 열고 배려양보 정신을 실천하는 아이들에게서 참 많은 것을 보고 배운 가슴 벅찬 하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