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경찰서 - 혜화경찰서 편

2015. 4. 21. 09:09

 

  오늘은 잊고 지내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

 

  어릴 적 함께 뛰놀던 골목길에서 만나자 하네

  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 길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동물원의 혜화동이라는 노래의 가사입니다.

  여러 가수에 의해 리메이크되었지만,

  저는 원조가수인 '동물원'의 버전이 제일 좋습니다. ^^

 

  C코드의 어렵지 않은 화음.

  어쿠스틱 기타를 치면서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멜로디

  멜로디언의 경쾌한 간주소리를 듣고 있으면

  금방이라도 80년대 혜화동으로 달려갈 것 같습니다.

 

 

  노래 혜화동을 듣고 찾아간 경찰서는 '혜화경찰서'입니다. ^^

  혜화경찰서는 1945년 '동대문경찰서'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후, 관할 조정으로 2006년 '동대문경찰서'라는 이름을 '청량리경찰서'에게 주고

  지금의 '혜화경찰서'라는 예쁜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혜화경찰서에는 젊음의 거리 '대학로'가 있습니다.

  이화동 사거리부터 혜화동 로터리까지의 거리를 '대학로'라고 부릅니다.

 

  왜 '대학로'라는 이름을 갖게 됐을까요?

  그 뿌리는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까지 올라갑니다.

 

  1920년 독립운동가 이상재 선생 등이 '조선교육회'를 발기하고 종합대학 설립을 추진하자,

  이에 일본이 한국인의 고등교육기관 설립을 봉쇄할 목적으로

  '경성제국대학'을 지금의 마로니에 공원 부근에 설립했습니다.

 

경성제국대학 터에 자리 잡은 서울대학교 舊본관 건물

 

  '경성제국대학'은 교수 대부분과 학생이 일본인으로 구성돼 있었고,

  소수의 한국인 학생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후 1945년 조국광복과 함께 '경성제국대학'도 문을 닫았습니다.

 

마로니에 공원은 서울대 문리대와 법대가 있던 자리로
캠퍼스에 마로니에 나무가 세 그루 있던 것을 유래로 '마로니에 공원'이라 이름 붙였다

 

  그리고 1946년 서울대학교가 지금의 동숭동 대학로에 자리 잡게 됐고,

  1975년 관악캠퍼스로 이전하기 전까지 이곳 대학로는 서울대학교 문리과학대,

  법과대학 등이 자리했었습니다.

 

舊대한의원 건물(사적 제248호)

 

  대학로 서쪽 편에는 서울대학교 병원이 있습니다.

  사진 속 건물은 '대한의원' 건물로 현재는 서울대학교병원 역사문화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한의원'은 1907년 설립된 최고의 국립 의료기관이었습니다.

 

  이 건물은 창경궁의 외원(外苑)이어던 함춘원이 있던 곳으로 왕실에서 특별히 마련해 준 땅이랍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운영하다가 1945년 광복 이후 서울대학교 부속병원으로 사용됐다고 합니다.

 

 

  서울대학교가 1975년 관악캠퍼스로 이사를 가자,

  신촌을 비롯해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던 문화단체와 극장들이 대학로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2004년, 인사동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 '문화지구'로 지정되어 서울의 문화를 대표하는 거리가 됐습니다.

 

 

  이 거리를 관활하는 '대학로 파출소'를 찾았습니다.

  두 경찰관(이경훈 경사, 김다현 순경)이 반갑게 맞이해 주네요!

 

 

  이경훈 경사는 얼마 전 승진을 했습니다.

  그런데 선배경찰관이 보내준 화환이 눈에 확 띕니다.

  보통 결혼식이나 보낼법한 대형3단 화환에 "의정부의 자랑 이경훈"이라는 문구가 재미있습니다. ^^

 

 

  대학로 파출소 앞에는 '이화장(梨花莊)'이 있습니다.

  '이화장'은 이승만 대통령의 사택입니다.

  조선 중기시대 건물로 이승만 대통령이 광복 직후부터 거주했던 공간으로,

  초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이곳에서 초대 내각을 구상했던 곳입니다.

 

 

  지금은 사적 제479호로 서울시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는 내부 수리 중입니다.

  수리가 완료되면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수리 중임에도 서울경찰 식구들을 위해 기꺼이 내부를 공개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금 감사 드립니다. ^^ 꾸뻑~

 

 

  김다현 순경의 안내로 이화동 벽화 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

  평범한 동네에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지니 명품 마을이 됐고,

  관광객들이 꼭 찾고 싶은 동네가 돼 버렸네요. ^^

 

 

  한국에는 11곳의 세계 유네스코 유산이 있습니다.

  [해인사 장경판전, 수원 화성, 조선 왕릉, 석굴암과 불국사, 남한산성, 경주 역사지구,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한국의 역사 마을(하회와 양동), 고인돌 유적(고창, 화순, 강화),

  종묘, 창덕궁]

 

  유네스코 유산 중에 서울에 있는 2곳

  종묘창덕궁이 모두 혜화경찰서 관내 있습니다. ^^

 

 

  우선, 창덕궁을 방문했습니다.

  창덕궁은 이궁(離宮)으로 지어진 곳입니다.

  이궁(離宮)이란 전쟁이나 큰 재난이 일어나 공식 궁궐을 사용하지 못할 때 대비해 지은 궁궐을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임금들이 거처했던 궁궐이기도 합니다.

  또한, 창덕궁은 다른 궁궐에 비해 자연지형물과 조화를 고려해 설계됐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일까요?

  창덕궁은 우리나라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창덕궁과 나란히 붙은 창경궁입니다.

  멋지죠? 창경궁 너머로 보이는 고층 빌딩이 고전과 현대의 만남을 의미하는 듯합니다.

 

 

  혜화경찰서 관내의 또 다른 명문, '광장시장'입니다.

  청계천 3, 4가의 '광교'와 '장교' 사이에 있는 시장이라고 해서 '광장시장'이라 불리는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 재래시장입니다.

 

  1904년 을사늑약 체결 후 일본의 경제침략 정책으로 남대문시장 경영권이 장악당하자

  경제 국권을 회복하고자 광장시장이 생겼는데,

  당시 발기인 3명이 토지와 현금 10만 원을 투자해 발족했다고 합니다.

  (10만 원에 이런 대형 시장을 세울 수 있었다니 화폐가치가 너무 많이 상승한 것 같네요. ^^)

 

  광장시장은 주단, 포목, 직물, 여성의류 등의 다양한 물품을 취급하지만, 무엇보다 먹거리가 일품입니다.

  만원 한 장 들고 가도 두 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이곳 역시, 외국인 관광객들이 꼭 방문하고 싶어 하는 곳입니다.

 

 

  다음은, 조선 왕과 왕비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종묘를 찾았습니다.

  종묘는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를 모시고 제사를 드리는 국가 최고의 사당입니다.

 

  신주(神主)란 죽은 사람의 이름을 적은 패를 말합니다.

  유교에서 사람이 죽으면 혼(魂)백(魄)으로 분리되어

  은 하늘로 올라가고 형체인 은 땅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당을 지어 을 모시고, 무덤을 만들어 을 모시는 형태로 조상을 숭배했습니다.

 

 

  종묘 앞 하마비(下馬碑)입니다.

  大小人員下馬碑(대소인원하마비)

  신령한 곳이니 모든 사람은 말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라는 뜻입니다.

 

 

  이곳은 정전입니다.

  왕과 왕비의 삼년상이 끝나면 신주를 이곳 정전으로 옮겨와 모신다고 합니다.

  정전은 목조건물로 지어진 사당중에, 세계에서 가장 긴 건물이랍니다.

  가로길이가 무려 109m에 이른다고 합니다.

 

 

  현재도 매년 5월 이곳에서 유교 예법에 따라 제례가 열립니다.

  특히, 제례 시 연주되는 곡은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으로

  중요 무형문화재 제 1호로 지정될 만큼 학술적 가치가 높습니다.

 

 

  신들의 길

 

  종묘에는 신들이 다니는 신로(神路)가 있습니다.

  길의 가운데는 약간 높고 양옆은 약간 낮습니다.

  가운데 길은 혼령이 다니는 신로며,

  오른쪽 길은 왕이 다니는 어로,

  왼쪽 길은 왕세자가 다니는 세자로라고 합니다.

 

  종묘는 현재 인터넷 예약 입장만 받고 있습니다.

  예약한 시간에 해설사의 안내와 함께 입장하게 됩니다.

  단, 토요일만 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니 방문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종묘를 관할하는 치안센터의 정옥현 경위입니다.

  세계 문화유산을 관할하는 자부심도 대단하지만,

  정 경위는 노인들을 상대로 하는 범죄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명 '박카스 아줌마' 단속이나 노인 상대로 하는 '도박 장기' 등도 정 경위가 챙겨야 할 업무입니다.

 

 

  지난 호에서 다뤘던 서울의 사대문과 사소문 기억하시죠?

  서울의 동쪽 문인 동대문(흥인지문)과 동소문(혜화문)이 혜화경찰서 관할입니다.

 

 

흥인지문을 출발 - 동대문 성곽공원 - 낙산공원 - 혜화문 (2.3Km)

 

  흥인지문에서 혜화문까지는 '서울 한양도성길(낙산코스)'입니다.

  흥인지문을 출발해, 한 시간 남짓 걷다 보면 혜화문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서울 도심에 이렇게 좋은 산책로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혜화경찰서 관내에는

  현대와 과거가 아름답게 공존하네요. ^^

 

  다음은 용산경찰서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12-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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