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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자살기도자가 마지막 순간에 찾은 경찰

도봉홍보 2015. 4. 2. 14:15

지난 29일 새벽 5시경 ‘출동했던 경찰관을 다시 오게 해달라‘는 신고가 있었습니다.

 출동했던 경찰관을 다시?

방학파출소 류봉주 경위, 정필원 경사는 세 시간 전에 '죽고 싶다'는 내용으로 112신고를 한 한 여성에게 출동하였습니다.
이 여성은 '죽고 싶어서 119와 자살예방센터에 전화하였는데 불친절함과 안일함에 화가 난다'며 불만을 쏟아내었습니다. 여성분의 말을 차근차근 들어주고 공감해준 뒤, 언제든지 도움을 청하라며 파출소 전화번호를 적어주었는데 다시 전화가 온 것입니다.

전화를 건 신고자와 30분이 넘도록 가족 간의 불화, 사기를 당했던 일 등을 들어주며 다시 한 번 상담하였습니다.

한 시간 뒤 또 다시 신고자의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출동한 경찰관 와 주세요..."
세 번째 신고를 받을 때, 뭔가 심상치 않다는 직감이 들어 신고자의 집으로 신속히 출동하였습니다.
신고자의 집 앞에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고 소리쳐 불러 봐도 인기척이 없었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문을 강제개방하고 들어가는 순간, 눈 앞의 광경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 여성이 목욕 타월로 목을 졸라 쓰러져있는 것이었습니다. 강하게 졸라 얼굴 부위에 울혈이 있고 호흡이 멎은듯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긴급히 응급조치와 함께 119를 출동토록 하여 병원으로 후송하였습니다. 119를 통해 들은 이야기로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합니다.

류 경위의 연륜에서 나오는 직감과 정 경사의 신속한 조치가 아니었다면 큰 일이 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요즘 들어 자살 관련 신고가 많습니다. 세상이 힘들어졌기 때문일까요. 사람들 관계가 각박해졌기 때문일까요..

자살기도자가 마지막으로 찾던 사람은 가족도 친구도 아닌 경찰관이었습니다.

자살기도자는 죽기를 결심할 때 이렇게 성심성의껏 상담에 응한  경찰관을 떠올렸고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도 믿을 수 있는 경찰, 또한 그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그런 경찰이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