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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노숙인을 위한 따뜻한 사랑 나눔 이야기

남대문홍보 2015. 3. 25. 14:09

노숙인을 위한 따뜻한 사랑 나눔 이야기

서울역 파출소에는 서울역과 그 인근에 있는 200여 명의 노숙인을 전담하여 돌보고 보살피는 노숙인 전담경찰관이 있습니다. 제1대 장준기 경감에 이어서 제2대 한진국 경위가 현재 그 자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음은 노숙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랑과 관심으로 그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한 번 거듭날 수 있게 용기와 힘을 주는 따뜻한 사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3월 24일 낮 12시경 서울역 파출소로 큰 종이상자 2개가 배달됐습니다. 그런데 상자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어 누가 상자를 보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바로 상자를 보낸 당사자였습니다. 자신이 누군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그냥 ‘홍제동 어머니’라고 자기를 소개하면서, 노숙인들에게 나누어 달라며 양발 300켤레를 상자 2개에 담아서 보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직접 찾아가 노숙인분들에게 양말을 나누어 주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하면서, 노숙인들을 정성껏 보살피고 있는 서울역 파출소에서 자기 대신 노숙인들이 따뜻하게 양말을 잘 신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한진국 경위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걸려온 전화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어 노숙인들에게 사랑을 베풀어 고맙다고 말하고 누구인지 이름만이라도 알려달라고 하자, 홍제동 어머니라는 분은 한사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많이 도와주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며 오히려 더 많이 도와주지 못함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리고 “약소하지만 정성껏 준비한 것이니 노숙인들에게 잘 전달해 달라”고 다시 한 번 당부했습니다.

 

 

한진국 경위가 상자를 열어보니 과연 300켤레의 양말이 들어있었고, 기증자의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겨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 양말들은 더 따뜻하고 더 포근하게 보였습니다.

양말에 기증자의 사랑을 그대로 담아 전달하기 위해 한봉진 경위는 서울역과 그 주변에 있는 노숙자들을 직접 일일이 찾아다니며 양말을 정성껏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양말을 받지 못한 노숙인들이 있는지 몇 번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노숙인들에게 잘 전달해 달라는 기증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서울역과 그 인근에 있던 모든 노숙자가 따뜻한 양말과 더불어 기증자의 사랑과 한진국 경위의 정성도 함께 전달받게 되었고, 그와 같은 주변의 진심 어린 관심 덕분에 그들이 우리 사회의 골칫거리로만 치부되다가 이 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한 번 거듭날 용기와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한편 전달하고 남은 양말은 다시서기센터에 맡겨서 노숙인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노숙인 전담 경찰관 한진국 경위>

자신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홍제동 어머니라는 분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하고 또 그 마음을 알리기 위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