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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경찰서/우리동네 경찰서

(혜화) 찜질방 전전하다 쫓겨난 할머니, 경찰관을 만나다

혜화홍보 2015. 3. 9. 11:08

 

 

서울혜화경찰서 창신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김학진 경위와 최정철 경사는
지난 3월 4일 김모 할머니(87세, 기초수급자)를 만났다.

 

종로구 창신동 소재 사우나에서 장기투숙을 하다 돈을 못 내고 쫓겨나
헤매는 할머니를 지나가던 주민이
파출소로 안내한 것이다.

 

주름살이 깊이 패인 할머니는 잠시 망설였지만,
경찰관들의 따뜻한 미소에 안심이 되셨는지
이내 딱한 사정을 털어놓으셨다.

 

할머니의 아들은 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에 집을 나가 소식이 끊겼고
손녀와 단둘이 살아 왔지만 4개월 전 형편이 어려워 손녀와도 헤어진 후
지금껏 찜질방을 전전하며 생활하고 있다는 이야기셨다.

 

 

 

 

이야기를 조용히 경청하던 두 경찰관은 우선 잘 찾아 오셨다고
할머니를 안심시킨 후 도와줄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인터넷과 관계기관 연락처를 총동원해 ‘서울시사회복지센터’,‘노숙자 쉼터’,‘다시서기 종합센터’ 등 복지시설에 전화를 걸어 전후사정을 설명하며 방법이 없는지 알아보았다.
 

 

입소자 나이 제한(65세), 단기간만 머물 수 있는 조건 때문에
할머니에게 적합한 보금자리를 찾기는 여간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2시간의 노력 끝에 방배동 소재 천주교 산하 ‘까리따스 방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유선애)이라는 곳에서 협조를 받을 수 있었다.

 

창신파출소 김학진 경위와 최정철 경사는 기쁜 마음으로 할머니에게 소식을 전했고

할머니는 덕분에 노후를 편안히 보낼 수 있게 되었다며 눈물을 글썽이셨다.

 

 

 

 

마지막으로 짐이 무거운 할머니를 위해 순찰차로
종로구에서 서초구 방배동 복지관까지 안전하게 인계해드리고 왔다.

 

최정철 경사는 비록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어려움에 처한 할머니에게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보금자리를 찾아드리게 되어
마음이 가볍고 뿌듯하다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따뜻한 녹차 한잔과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