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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서울경찰 치안활동

짜장면 시키신 분? 경찰이 찾아드리겠습니다!

서울경찰 2014. 9. 5. 10:55

 

  지난 8월 22일 서울 남대문 경찰서 태평로 파출소에 112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을지로입구역 근처에서 한 아이가 길을 잃고 울고 있다는 신고입니다.

  신속히 현장에 출동한 송태화 경위와 박정식 경사는 우는 아이를 달래 파출소로 데리고 왔습니다.

 

 

  아이의 외관상 신체 나이는 10살이 채 안 되어 보였고,

  자신의 이름 말고는 아는 게 없는 약간의 정신지체를 가지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나중에 확인된 사실이지만 이 아이는 만 10세이고, 정신지체 3급의 A 군이었습니다.

 

 

  미아방지를 위한 '지문 등 사전등록제'에 가입돼 있었다면 아이를 바로 찾을 수 있었을 텐데요.

  A 군은 '지문 등 사전등록제'에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 지문 등 사전등록제 : 아동 등이 실종되었을 때를 대비해 미리 경찰관서에 지문과 얼굴 사진 기타 신상 정보를 등록하고 실종 시 등록된 자료를 활용해 보다 신속히 발견하는 제도
  <관련 블로그 기사 http://smartsmpa.tistory.com/1156>

 

  태평로파출소 강효미 순경이 A군에게 이름과 연락처 사는 곳 등을 물어보지만,

  자신의 이름 말고는 횡설수설. 도무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상황에 어떻게 아이를 찾아 주시겠습니까?

 

  시간이 좀 지나자 A군이 "짜장면이 먹고 싶어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짜장면!!!

  순간 송태화 경위의 머리에서 무언가 번쩍!

 

  송 경위가 A군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아저씨가 짜장면 시켜줄게 너 아는 짜장면집 있니?"

 

  고개를 끄떡이는 A군!

 

  "그럼 너 그 짜장면집 전화번호도 아니?"

  A군이 신이 난 듯이 종이에 전화번호 몇 개를 쓰기 시작합니다.

 

 

  A 군이 적어 놓은 몇 개의 전화번호를 걸어 확인하던 중,

  강서구의 00동에 있는 중국집 전화번호를 확인했습니다.

 

  "거기 중국집이죠? 짜장면 시키신 분을 찾는데요? 혹시 이런 아이 아시나요?"

 

  한 중국집 주인이 박 경사가 말한 인상착의의 아이가 종종 짜장면을 주문한다고 했고,

  중국집 전화기에 찍힌 전화번호를 추적해 마침내 A군의 어머니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A군의 어머니도 몸이 불편하다는 소식을 알게 된 송태화 경위와 박정식 경사는 비가 억수로 오는 금요일 오후 순찰차에 A군을 태우고 무사히 부모 품에 안겨줬습니다.

 

  이 같은 경찰관들의 노력이 집 나간 A군을 찾기 위해 애를 태우고 있었을 가족에게는 얼마나 큰 기쁨이었을까요?

  아이가 흘린 '짜장면'이라는 작은 말 한마디도 쉽사리 흘려듣지 않고 부모 찾아주기에 노력한 태평로파출소 경찰관들!

 

  이런 경찰관들에게 짜장면 한 그릇씩 쏘고 싶은 생각 안 드시나요?^^

 

 


<사건 당일 박정식 경사가 핸드폰으로 촬영한 A군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