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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서울경찰 치안활동

생명을 나누어드립니다!

서울경찰 2014. 9. 2. 09:20

  지난 8월 1일 오후. 서초경찰서 경무계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아버지께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앓고 계시는데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었어요."

  "서초구에 아무런 연고는 없지만 도움이 절실해 주변 기관에 전화해 보던 중이었습니다.

  혹시 백혈구 이식을 위해 헌혈을 해 줄 수는 없을까요?"

 

  전화를 받은 오상균 경장은 절박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의 목소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환자의 보호자를 만났습니다.

 

 

  서울 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신 모 씨(61)는 올해 2월 초 급격히 체중이 줄어 병원에 방문했다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는데요.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어 지난 7월 골수이식수술을 받았음에도 호전되지 않아 중환자실이 입원하게 되었고,

  남은 방법은 백혈구 이식 헌혈*뿐인데, 환자의 가족들이 거주하는 파주시는 말라리아 발생지역이라 헌혈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답니다.

  * 백혈구 이식 헌혈 : 항암치료나 조혈모세포 이식 후 환자의 감염상태를 치료하기 위해 혈액 성분분리기를 이용해 백혈구 성분을 채집 · 이식하는 것.

 

 

  안타까운 사정을 들은 오 경장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불타는 금요일, 퇴근 시간을 넘어 딱히 협조를 구할만한 곳이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수소문해 방범순찰대에서 두 명의 헌혈 지원자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원자는 방범순찰대 김종운 의경과 송재영 의경! 전역까지 4개월이 채 안 남은 베테랑 선임의경입니다.

 

  그들은 더 이상 지체할 이유도 여유도 없었습니다.

 

 

  오 경장 등 세 명의 헌혈 용사는 날이 밝기 무섭게 병원에 달려가 혈액검사를 위한 채혈을 마쳤고,

  다행스럽게도 전원 헌혈 가능 판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백혈구 이식 헌혈은 그 절차가 일반적인 헌혈보다 훨씬 까다로웠는데요.

  채혈검사 후, 백혈구 촉진제를 투여하고 나서야 헌혈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백혈구 촉진제를 맞은 다음 날은 몸살에 걸린 것처럼 몸이 으스스하고 컨디션이 매우 안 좋아진다고 하는데,

  일면식도 없던 사람을 위해 그런 수고로움을 감수한다는 게 참 대단하다 생각되었습니다.

 

 

  그 모든 과정을 거쳐 8월 8일 송재영 의경을 시작으로 8월 9일에는 김종운 의경이 8월 11일에는 오상균 경장이 헌혈을 위해 병원 침대에 누웠는데요.

 

  5시간에 이르는 긴 헌혈 시간에도 건강을 되찾아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환자를 떠올리면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고 합니다.^^

 

  "도움받을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이렇게 도움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환자의 보호자 김 모 씨는 세 경찰관에 대한 고마운 마음에 눈시울까지 붉어졌는데요.

 

  담당 의사도 "헌혈 덕분에 백혈구 수치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어 기대해볼 만하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답니다.

 

 

  의로운 모습을 보여준 서초경찰서 경무계 오상균 경장, 방범순찰대 송재영 의경, 김종운 의경.

  고통받는 환자에게 생명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어려운 일을 겪고 계시면 연락주세요.
서울경찰이 여러분의 무거운 짐을 덜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