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안녕은 우리가 지킨다!

2014. 8. 29. 13:40

 

  지구의 평화를 위협하는 악당이 등장하고 이 땅의 안전을 위한 작전이 전개됩니다.

  일명 '어벤져스' 작전.

 

 

  국제평화기구의 닉 퓨리 국장은 전 세계 흩어져 있던 슈퍼히어로들을 찾아 나섭니다.

 

  천재적인 두뇌의 강철 사나이 '아이언맨', 천둥의 신 '토르',

  분노의 녹색인간 '헐크', 미녀스파이 '블랙위도우',

  전쟁 영웅 '캡틴아메리카', 신궁 '호크아이'

 

  이들의 통쾌한 활약으로 지구는 평화를 찾게 됩니다. 영화 '어벤져스'의 줄거리입니다.^^

 

 

  지난 3월 서울에서 '어벤져스2'의 촬영이 있었고 내년 개봉을 한다고 하니

  서울의 이곳저곳에서 악당들을 물리치는 슈퍼히어로들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되는군요!

 

 

  범죄로부터 시민의 안녕과 재산을 지키는 서울경찰도 서울시민의 '히어로'입니다.

 

  지금부터 '어벤져스'와 한판 겨루어도 밀리지 않는(?)

  서울경찰의 슈퍼히어로 '광역단속수사팀'을 소개합니다.

 

 

  지난 2010년 룸살롱의 황제로 불리는 '이○○'을 기억하실 겁니다.

  룸살롱의 황제와 일부 경찰의 유착비리가 보도되면서 경찰의 체면은 땅에 떨어졌고

  많은 사람들은 범법자가 밤의 황제(?)로 사는 것에 분노했습니다.

 

  지난 2012년 서울경찰은 이런 범법자들이 다시는 이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려고

  서울 전역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수사와 단속의 은둔 고수들을 찾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 소속의 풍속단속계는 풍속기획팀과 두 개의 단속수사팀으로 구성됐습니다.

 

  풍속기획팀은 풍속업소에 대한 민원, 첩보수집, 통계, 성과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두 개의 단속수사팀은 경감을 팀장으로 한 팀당 15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성매매 업소 · 오락실 단속과 수사의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광진구의 옛 치안센터 건물을 쓰고 있는 '광역단속수사2팀'을 찾았습니다.

 

  오후 5시.

  광역단속수사팀의 회의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일반 공무원들이 퇴근할 시각이지만 광역단속수사팀은 이제부터 근무를 시작하려 합니다.

 

  광역단속수사팀은 당직자와 일근자 한 명을 제외하면 모두가 출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원칙은 오후 1시 출근, 저녁 10시 퇴근이지만 단속업무의 특성상 저녁 10시의 퇴근은 흔치 않습니다.

 

 

  1반장인 권 경위 주제로 오늘 업무에 대한 회의가 진행 중입니다.

  오늘은 불법 오락실을 단속할 예정입니다.

  뉴스레터 기자가 진도환 팀장에게 물었습니다.

 

  "오늘 가는 곳은 어느 지역입니까?"

  "단속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아무에게도 장소를 말하지 않는 것이 이곳의 룰입니다."

 

 

  광역단속팀에는 몇 가지 특별한 규칙이 있습니다.

 

  첫 번째, 단속 시간과 장소는 공유하지 않는다.

  팀원 중 누군가 자신의 첩보로 단속을 하게 되면

  나머지 경찰관들은 각자의 맡은 바 역할에 따라 움직인다고 합니다.

  심지어 팀장에게도 출발 전까지 장소와 시간은 보고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두 번째, 모든 팀원은 이곳에서 2년 이상 근무하지 않는다.

  또한 본인의 얼굴이 알려지게 되면 자진해서 단속업무에 투입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단속에 직접 투입되지 않는 진도환 팀장 외 모든 요원들의

  얼굴과 이름을 살짝 가리도록 하겠습니다^^)

 

  세 번째, 광역단속수사팀의 휴대전화 차량 등의 장비도 수시 교체한다.

  이들이 이용하는 차량은 외부에서 보면 일반 회사 차량으로 보이도록 위장이 되어 있습니다.

  차량의 번호판도 일정 주기가 되면 바뀌게 되고, 업무용 휴대전화 번호는 평균 2주 단위로 바꾼다고 합니다.

 

  또한, 일선 광역단속수사팀은 말 그대로 단속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첩보수집, 수사활동, 단속 이후 조사 및 송치 업무까지 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불법 오락실 단속 정보를 입수한 권 반장과 팀원 임 형사가 오락실 현장 주변에 투입됐습니다.

  나머지 요원은 사무실에서 수사 서류를 정리하고

  또 일부는 인터넷을 통해 성매매를 알선하는 곳을 찾는 수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녁 9시.

  현장에 나가 있던 권 반장이 미녀 여경 김 형사를 호출합니다.

  아마도 오락실 현장에 직접 투입하지 않나 조심스럽게 추측을 합니다.

  (궁금한 게 많았지만 단속시간이 임박하자 모두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물어보기가 쉽지 않네요ㅠㅠ)

 

 

  '오늘 실패'

  단체 문자방에서 권 반장이 반원들에게 보내온 문자입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대부분의 오락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해 꼭꼭 숨어버렸습니다.

  이들은 철저히 손님 간의 전화를 통해 오락실 장소를 공유한다고 합니다.

  손님이 오락실 업주의 전화를 받고 도박 의사를 알리면 오락실 업주는 일정 장소에서 손님을 만나 일명 깜차

  (안에서 밖을 볼 수 없도록 안쪽에 커튼과 시트지가 붙어 있는 차량)를 타고 오락실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첩보영화 같죠?^^

 

  오늘은 단속을 위해 손님으로 가장한 요원을 투입했는데, 위치를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오락실까지 깜차를 두 번이나 바꿔 타고 이동했고,

  도착해 휴대폰을 켜서 위치를 알아보려 했으나

  전파방해 등의 장비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헉! 오는 날이 장날~)

 

 

  밤 11시.

  오락실 단속의 생생한 현장은 다음 기회에 보여드리기로 하고,

  같은 시각 서 반장이 이끄는 다른 반이 서울의 모 대학 근처에서 성매매 첩보를 입수해 그곳으로 달려갑니다.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한다는 첩보입니다.

  12시에 만나기로 한 영업실장은 쉽게 보이지를 않습니다.

 

  모두 멀찌감치 떨어져 봉고차에 앉아 있습니다.

  '꼬르륵~'누군가의 뱃속에서 이런 소리가 나자

  "우리 나가서 뭐라도 먹을까요?"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모두 차에서 내려 어묵에 떡볶이를 먹습니다.

  아 맛있다!

  (어벤져스를 능가하는 요원들이라도 배고픔에는 장사가 없나 봅니다^^)

 

  그런 순간 또다시 단체 문자방에 한 문자가 날라옵니다.

  '진입'

  순간 각자의 역할대로 움직입니다.

  A형사는 오피스텔 입구에서 기다리고,

  B형사는 비상계단을 통해 현장에 진입하고

  C형사는 1층 엘리베이터 앞에는 기다립니다.

 

  마치 영화를 찍는 것처럼 주어진 대본과 역할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울 뿐입니다.

 

 

 

  현장에는 성매매 여성과 방금까지 성매매를 한 흔적들이 보입니다.

  어벤져스의 블랙위도우를 닮은 여경 조 형사!

  능숙하게 성매매 여성에게 다가가 진술을 받고 있습니다.

 

 

  유류물을 수거하고 해당 성매매 여성과 업주를 광역단속수사팀으로 임의동행 했습니다.

  이날 임의동행한 성매매 여성은 오늘 처음 나왔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데 알고 보니

  성매매 전과가 수두룩...

 

  광역단속팀의 끈질긴 여죄수사가 이어집니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대학가 주변에 여러 개의 방을 얻어 놓고 성매매 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새벽 2시.

  오늘도 이들을 조사하고 여죄수사를 하면 날이 훤해지겠군요!

  오락실 단속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뚜벅이 뉴스레터 기자는 광역단속수사대 사무실을 나섭니다.

  아! 피곤해 가자 집으로 가자! (헉! 지하철이 끊겼네...)

 

  며칠 후.

  지난번 오락실 단속을 실패한 권 반장이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듯 전화가 옵니다.

 

  권 반장 : "광역단속수사팀 권 반장입니다. 오늘 오락실 단속합니다!"

  뉴스레터 기자 : "그래요! 저희도 합류하겠습니다.~"

 

  저녁 9시까지 강북의 한 주유소 뒤로 오랍니다. (역시 장소는 비밀)

 

  약속한 시간 주유소 근처에 도착하자 문자 한 통이 옵니다.

  '주유소 200m 전 골목을 끼고 쭉 들어오세요'

  (헉 어디서 보고 있나! 내가 우리가 근처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지...)

 

  현장에는 관할 경찰서와 이웃 경찰서의 풍속반 경찰관들도 나와 있었습니다.

  가정집 근처에서 '바다이야기' 오락실이 있다는 첩보이고

  어느 정도 규모인지 몰라 경찰서 경찰관들과 합동단속을 한다고 합니다.

 

 

  역시나 현장에서 1km 떨어진 아파트 공터에서 이날의 단속회의가 이루어집니다.

  오늘 단속 꼭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잠깐 쉬어가는 시간...^^

  광역단속수사팀의 신기한 장비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일명 몰래카메라입니다.

  불법 업소를 잠입하는 사람의 옷이나 가방에 부착하는 카메라인데

  이 영상은 실시간으로 경찰청 서버로 전송되고 아이피 주소에 접속하면

  밖에 있는 형사들도 현장의 영상과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이 영상은 경찰청의 승인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오락실을 단속할 때 사용되는 일명 유압식 배척(일명 빠루), 각종 공구들

  우리 히어로들은 권총과 수갑만 소지하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 다양한 장비 등을 소지하고 현장에 투입된다고 합니다.

 

 

  광역단속수사팀의 차를 타고 현장으로 이동합니다.

  차 안에서 권 반장이 각자의 역할을 지시합니다.

 

 

  드디어 현장 근처에 도착했는데,

  한 사람이 우리 차를 유심히 쳐다봅니다.

  그러자 차 안 권 반장이 소리칩니다.

  "백 형사 저 사람 먼저 잡아랏!"

 

  내가 보기에는 그냥 평범하게 걸어가는 사람인데

  권 반장의 눈에는 오락실 주변을 돌면서 주변 상황을 살피는 문지기로 본 것입니다.

  순간 백 형사와 양 형사가 차에서 내려 그 사람에게 다가가자 눈치를 챈 그 분(?)의 도주가 시작됐으나

  30미터도 도망 못가 팔에 화려한 은팔찌를 차고 돌아옵니다.

 

 

  현장 입구에서 오락실의 문을 열려 하자 문은 안에서 굳게 잠겨 있었고

  바로 임 형사가 능숙한 솜씨로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반대편 입구에는 함께 동원된 경찰관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이곳이 바다이야기 오락실이군요!

  30평쯤 되어 보이는 작은 지하방은 마치 수족관에 온 것처럼 다양한 물고기들이 화면을 헤엄쳐 다닙니다.^^

 

 

  양 형사가 현장에서 큰 목소리로 외칩니다.

  "서울경찰청 광역단속수사팀입니다. 모두 자리에 앉아 주십시오!"

 

 

  손님과 업주를 구별해야 하는데,

  대부분 이럴 경우 업주는 손님 속에 숨어 버린다고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업소에는 손님뿐입니다.

  업주는 밖에서 서성이다 잡힌 아까 그분(?)이라고 하는데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광역단속수사팀이 아니죠^^

 

  딱! 3분 만에 업주를 찾아냈습니다. (자슥들이 귀신을 속여라~)

 

  오락실 현장에서 단순 손님들은 진술서와 연락처를 확인하고 귀가 조치했습니다.

  다만, 오락 전과가 있거나 수배가 되어 있는 몇 명, 그리고 업주와 종업원 2명은 바로 검거했습니다.

 

 

  오늘 바다이야기를 운영하던 업주는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리특례법으로 지명수배가 되어있던 자입니다.

  이날 단속을 주도했던 권 경위의 말에 따르면

  이 정도 규모면 업주가 시간당 약 200만 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하니,

  불법 오락실 대단합니다.

 

  그리고 이런 곳에 가서 돈 잃는 일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오락실 기판을 조작해 승률을 조작할 수 있다고 하니, 여러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업소가 주택가 인근까지 와 있다고 하니 놀랄 일입니다.

 

 

  같은 시각 광역단속수사팀 서 반장이 이끄는 팀은 대형 유흥주점에서 성매매를 한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392㎡(119평) 규모의 룸이 10개나 되는 작지 않은 유흥주점입니다.

 

 

  밤 11시 50분경.

  광역단속수사팀은 유흥주점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그리고 손님이 있는 한 곳을 들이닥쳤는데

  헉! 방안 현장에서 낯 뜨거운 정사 장면이 광역단속수사대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사진은 19금이라 올려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날 유흥주점 내에서 성행위를 한 손님과 여종업원뿐만 아니라

  업주와 영업실장 등 총 9명을 검거했습니다.

 

  광역단속팀의 활약이 대단하죠!^^

 

 

  광역단속수사팀이 오랜만에 낮 시간에 모였습니다.

  오늘부터 학교 주변 유해업소 특별단속기간입니다.

 

 

  광역단속수사팀이 밤에만 활동한다고 생각하면 아니 아니 아니되오!

  (너무 오랫된 유행어인가ㅜㅜ;)

 

  오늘은 학교 주변 유해업소를 단속하는 날입니다.

 

 

  광역단속팀 김 형사 레이더에 학교 주변 퇴폐마시지 업소가 있다는 첩보가 접수됐습니다.

 

 

  김 형사가 학교 주변의 절대정화구역과 상대정화구역을 보여줍니다.

  오늘 단속할 업소 주변에는 유치원 1곳과 초등학교 중학교가 무려 4곳이나 밀집되어 있는 지역입니다.

 

 

  봉고차를 타고 6명의 형사가 현장으로 갑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런 곳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현장에는 한 명만 들어간다고 합니다.

 

  오늘 선발 등판은 김 형사입니다.

  김 형사가 마치 손님처럼 업소에 들어갑니다.

 

 

  업소에 들어가자 10분 뒤 여섯 명의 형사가 들이닥칩니다.

  120평 규모의 업소는 책장으로 가린 비밀 문을 만들어 놓고 성매매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통 마사지라고 쓰여 있는 간판이 무색하게 여종업원의 손가방에는 콘돔이 수두룩합니다.

 

 

  오늘도 6명의 우리 요원들이 업주 2명과 성매매 종업원 한 명을 입건했습니다.

  학교 주변 우리 생활구역 근처에 이런 업소가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지난 일주일 광역단속수사팀을 따라다니다 보니 형사들과도 많이 친해졌습니다.

 

  서 반장에게 "여름 휴가는 다녀오셨어요?"라고 물었더니,

  "아! 그러고 보니 여름이 다 갔네요"라며 빙긋이 웃는 모습과

  평일에는 아무와도 저녁 약속을 하지 못한다는 임 형사의 이야기

  단속 대기 시간 휴대폰 화면을 통해 아이 사진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김 형사!

  "시집가야 하는데 일부 남자들의 추한 모습을 너무 많이 봐서 걱정이에요"라며 항상 웃는 조 형사!

  두 딸의 사진을 책상에 올려놓고 딸 자랑의 여념이 없는 양 형사!

 

  모두가 가슴 따뜻한 서울경찰의 숨은 영웅이었습니다.

 

 

  이런 듬직한 서울경찰의 숨은 영웅들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지 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어벤져스의 가면 뒤에 있는 주인공의 얼굴처럼

  악의 무리가 우리 주변에서 싹 없어지는 날

  환한 미소로 여러분 앞에 나타날 광역단속수사팀을 꿈꿔봅니다.

 

 

 

 


12-07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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