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요리 혹은 4대 요리를 꼽으라면 프랑스 요리와 중국 요리가 꼭 들어갑니다.
나머지 한 두 자리를 놓고 이탈리아, 인도, 멕시코, 일본 요리 정도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정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다양한 요리는 기후와 풍토, 지역 산물 등에 따라 중국 4대 요리인 베이징, 상하이, 광둥, 쓰촨 요리로 분류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음식의 천국 중국에서 중식요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한국에 취업을 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한국에서 조리사가 아닌 홀 보조원으로 일하거나 상당수는 다른 직종에서 일하고 있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요?
지난해 2월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한 건의 첩보가 접수됐습니다.
가짜 중국조리사 자격증을 가진 중국인들이 조리사로 한국에 입국해
조리사가 아닌 중식당 허드렛일을 하거나 다른 업소에서 일하며 불법체류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국제범죄수사대 보안수사팀은 지난 2006년 7월부터 2013년 2월경까지 중국인 266명에게 가짜 조리사 자격증을 만들어 주고 한국으로 초청한 뒤 국내 중식당에 취업 알선한 국제 브로커 일당과 이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접대 받은 출입국 관리소 공무원 등 40명을 입건했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던 A씨는 자신의 식당에서 일할 사람 구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중국 출신 브로커 B씨를 만나게 됩니다.
B씨는 간단한 서류만 작성해 주면 중국인 조리사를 초청하는 것처럼 꾸밀 수 있다는 솔깃한 제안을 합니다.
이렇게 해서 가짜 중국인 조리사를 자신의 가게로 초청한 A씨는
동료가 운영하는 다른 중식당에도 같은 방법으로 가짜 중국인 조리사를 소개해 주게 됩니다.
2006년 7월, A씨는 본인이 운영하던 식당을 접고 본격적인 브로커가 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힘든 중식당을 하는 것보다 손쉽게 돈을 벌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취업을 원하는 중국인은 우리 돈 약 천만 원을 브로커에게 준다고 합니다.
브로커로 변신(?)한 A씨와 중국인 브로커 B씨는 환상의 콤비(?)가 되어
각자의 역할을 따라 일과 수익금을 반반씩 나눠 가지게 됩니다.
먼저 브로커 A씨는 전국의 중식당을 찾아다니며 이 같은 방법을 소개했고
이들 업소로부터 받은 초청장 등의 서류를 출입국 관리소에 제출해
중국인 종업원이 한국에 무사히 오도록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중국인 브로커 B씨는 중국의 또 다른 브로커들을 통해 한국의 취업을 원하는 중국인을 모집하고
그들에게 받은 돈으로 위조 중식조리사 자격증을 만들어
일반 중국인을 조리사로 둔갑 한국으로 보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이 위조한 서류를 가지고도 출입국관리소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브로커 A씨에 의해 매수된 일부 공무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브로커 A씨는 중식업에 종사하는 한국 사람 중에 중국조리사 자격증을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돈을 받고 브로커를 통해 가짜 중식조리사 자격증을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이런 방법으로 지난 7년간 266명의 가짜 조리사를 한국으로 초대했고
이들로부터 받은 돈이 드러난 것만 무려 26억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럼 왜 일부 중식당은 이런 위법행위를 저지르면서까지 가짜 중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가짜 중식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중국인이 필요했던 것일까요?
이유는 각 지역 관광협회에서 제공하는 '관광식당업소'로 등록하기 위해서입니다.
'관광식당업소'로 지정되면 식품진흥기금 등을 통한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며,
관광협회가 지정하는 수입 업체를 통해 소고기 등의 식자재류를
시중보다 싼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혜택 등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을 수사한 국제범죄수사대 보안수사팀 현경욱 팀장은 "이번 사건과 같이 허위초청을 통해 외국인들을 불법 입국시키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첩보를 수집하고 지속적인 수사활동을 할 계획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음식에 대한 사랑처럼 진실된 사랑은 없다'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말입니다.
뉴스레터 필자는 중국음식 특히 짜장면에 대한 좋은 추억이 많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식이나 특별한 날이면 아버지가 사주시던 짜장면!
일부 몰지각한 중식당 업주와 브로커 때문에
다수의 선량한 중식당이 피해 보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오늘 점심은 국제범죄수사대 경찰관들과
짜장면에 탕수육을 먹는 호사(?)를 누려 볼 생각입니다.^^
'서울경찰이야기 > 현장영웅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두움 밤 우리에게 맡겨라! (0) | 2014.09.01 |
---|---|
서울의 안녕은 우리가 지킨다! (0) | 2014.08.29 |
파출소가 피서를 떠났다? 여름엔 여름파출소! (0) | 2014.08.18 |
어둠 속의 도망자를 찾아라! (0) | 2014.08.08 |
[동대문]112허위신고(장난전화) 이래도 하시겠습니까?? (0) | 2014.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