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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현장영웅 소개

나는 꿈에서도 범인을 쫓는다!

서울경찰 2013. 4. 30. 10:20

 

 

 

 

 

1993년부터 1999년까지 경찰청 사람들이라는 TV프로그램이 있었다. 실제사건을 재구성하여 시청자들에게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여 범죄 예방 효과를 주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실제 형사가 출연도 한다. 전문 연기자처럼 능숙하지는 않지만 리얼이 있어 많은 국민이 사랑했던 TV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꿈을 키운 한 소년이 있었다. 바로 은평경찰서 김대건 형사다. 83년생인 김대건 형사는 경찰 면접 시험때 중고등학교의 학생기록부를 복사해 면접위원에게 제출했다고 한다. 김대건 학생의 장례희망은 중1 때부터 고3 때까지 경찰이었다고 한다.

 

 

 

김대건 형사가 바로 경찰청사람들키즈(Kids)인 셈이다.

2008년 경찰에 입문, 지구대와 기동대를 거쳐 지난 2012년 당당히 형사가 된 김대건 형사가 지난 415일 드디어 일(?)을 내고 말았다.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힘없는 5060대 아주머니들의 핸드백을 오토바이를 타고 날치기를 하던 범인 최모씨를 용감한 김형사가 육탄 공격 끝에 검거했다.

 

 

 

그날의 유공으로 김대건 형사는 한 계급 특진했고, 언론에서 많은 보도가 되었다.

그런 용감한 형사를 만나러 은평경찰서로 간다!

 

 

 

은평경찰서에 도착했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강력5반 사무실에는 동료들이 보내준 난이 있었다. 조금 있으니, 30대 초반의 청년이 급히 사무실을 들어온다.

 

죄송합니다. 조금 늦었습니다. 브리핑이 있어서요.”

이날 은평경찰서 강력5팀은 전문 금고털이범을 검거하고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었다.

 

 

 

언론을 통해 검거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당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김형사의 입을 통해 직접 듣고 싶었다. 서울이 고향인 김형사는 도시남자 답지 않게 구수하면서 느린 말투로 그러나 정확하게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 해 줬다.

 

은평경찰서 뿐 아니라 이웃 경찰서인 서부경찰서에서만 3월 한 달 동안 오토바이 날치기 사건이 6차례나 발생한 상태였다. 은평경찰서에서는 김대건 형사가 소속된 강력5팀도 전담으로 수사하고 있었다.

범인을 검거하고 여죄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피의자 최모씨는 서울시내 14개 경찰서관내에서 41건의 오토바이 날치기 범행을 한 전과 11범의 상습범이었다.

 

김대건 형사는 이 사건을 위해 80개가 넘는 CCTV를 분석했다. 용의자는 범행 후 주로 일방통행 골목길을 이용하여 도주한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구역별로 예상도주로를 머릿속으로 매일 그리며 범인의 예상도주로를 상상했다. 용의자 사진을 인쇄하여 수시로 보았고 잠에 들때도 마지막으로 범인의 얼굴을 보며 잠을 청했다.

 

검거 당일인 415, 김대건 형사는 오토바이 날치기 건으로 오토바이 수리센터 탐문 중이었다. 112신고로 오토바이 날치기가 또 발생했다는 신고를 듣고 급하게 발생지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김형사가 현장 근처인 은평구 역촌동 골목길을 지나갈 때 멀리서 빨간색 스쿠터가 김형사 쪽으로 오는 것을 보았다. 순간 김형사는 마치 확대경으로 클로즈업 한 것처럼 한 눈에 피의자를 알아볼 수 있었다. 범인이 입고 있는 옷과 오토바이의 형태가 매일 자신이 보았고 분석했던 사진속의 모습과 100%일치함을 확신했다.

 

 

 

김형사는 자신의 승합차로 범인을 도망가지 못하게 한 뒤 번개처럼 차에서 뛰어 내려 오토바이를 향해 몸을 던졌다. 오토바이가 넘어지자 피의자가 달아나기 시작했고, 오토바이에 다리가 깔린 김형사는 범인보다 10미터 뒤쳐진 지점에서 뒤쫓아 갔지만 얼마 안 돼 범인을 검거 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무전으로 지원요청을 했다

 

어떻게 죽기 살기로 도망가는 범인을 잡을 수 있었냐고 물었더니, “제가 범인 보다 두 살 더 젊거든요!” 하면서 웃었다. 김대건 형사는 대학시절 태권도 시범단으로 활동할 만큼 운동을 좋아하고, 지금은 축구동호회에서 활동을 한다며 뛰는 건 자신 있다고 했다.

 

 

 

당시 검거 현장을 방문했다. 검거현장 앞에 세탁소에 설치된 CCTV에 범인의 모습과 김대건 형사의 모습이 보인다. 세탁소 주인아저씨는 당시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았다고 했다. 사비를 들여 설치한 CCTV가 범인검거하고 방범예방도 돼 너무 기쁘다고 했다.

 

 

 

경찰서로 돌아오는 길 김대건 형사가 말문을 연다.

고생은 모든 형사들이 똑같이 했거든요! 다만 내 앞에 범인이 나타나 잡을 수 있었던 것뿐입니다며 끝까지 겸손했다. 그리고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가는 우리에게 뛰어

 

나와 음료수 두 캔 주고 간다.

우리가 사 드려야 하는데?”라고 했더니 환하게 웃는다.

아직 총각이고 내년 쯤 결혼한다는 김대건 형사에게 결혼할 때 청장님께 주례 부탁하라고 했더니

청장님처럼 바쁘신 분이 어떻게해 주신다면 너무 좋겠지만하며 환하게 웃는다.

청장님! 이런 멋진 김대건 형사 결혼식 때 주례해 주실 수 있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