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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서울경찰 치안활동

경찰엄마가 알려주는 미아 방지 비결

서울경찰 2012. 5. 23. 15:48

 

흔히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하죠.

어린이날, 어버이날, 석가탄신일등 날씨도 풀리고 우리 아이들 나들이할 기회가 많아지는 때입니다.

이러할 때, 나들이객들이 많아 혼잡한 틈에 미아발생률이 급증하는 때 이기도 하는데요.

소중한 내아이 모처럼의 나들이에 미아가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죠?

 

지난 노동절 아침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 또한 두 아이의 엄마인데요.

노동절이라고 아이들을 맡기는 어린이집도 쉬는 날, 저는 휴가를 낼 수 없어 특별히 부탁을 하여 다른 아이들은 나오지 않은 텅 빈 어린이집에 두 아이를 맡기고 무거운 마을으로 출근한 날이었습니다.

오전 11시 쯤이었을까요

어떤 아가씨가 네 다섯살 되는 남자 아이를 데리고 지구대로 들어오더라구요.

아이가 버스정류장에 혼자 서있더라는 겁니다.

아이는 잔뜩 겁을 먹은 표정이었지만 굳게 마음먹은 듯 제가 물어보는 질문에 하나씩 대답을 하더라구요.

 “몇 살이야..?”

“네 살!”

“엄마 어딨어?”

“엄마 잠깐 갔어. 엄마 금방 올꺼야.”

 

엄마 핸드폰 번호를 물어봐도 집을 물어봐도 네 살이라는 아이는 나이와 엄마가 금방 올꺼라는 애기만 되풀이 했습니다.

사실 제 큰 애도 네 살이지만 제 핸드폰 번호도 집 주소도 모릅니다.

저 스스로 경찰관이지만 ‘내 아이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라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던 거죠.

 

 그 아이는 10분쯤 지났을까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구대에 찾아온 엄마를 만나 무사히 귀가하였습니다. 아이 엄마는 아이를 보자마자 큰 소리로 우시더라구요.

아이 엄마도 잠깐 한 눈판사이에 아이가 사라져버려서 엄청 놀랐던 것 같았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저도 아침에 맡기고 온 아이들이 생각나 울컥했습니다.

 

이렇듯 아이들은 엄마가 잠깐만 놓쳐도 어디로 튈지 절대 안심할 수 없습니다.

 

미아는 요즘 같은 나들이 철이 아니더라도 대형마트, 백화점에서도 쉽게 생길 수 있으니 우리 엄마들이 스스로 먼저 미아방지법 몇 가지 정도는 알아두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첫 번째, 미아방지용 소품을 적극 활용하자 

먼저 말했던 아이도 위 아래 깨끗하게 잘 차려입었지만, 아이의 이름이나 부모님 연락처가 적힌 목걸이나 미아방지용 팔찌는 하나도 없었어요.

미아방지용 목걸이의 소재는 금보다는 은이 좋을 것 같아요.

금은 가격면에서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오히려 범죄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것 같구요

미아방지용 팔찌로는 시중에 인터넷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요. 뽀로로나 타요같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모양을 딴 미아방지 가방도 좋은 소품이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아이에게 눈에 띄는 옷을 입혀주자.

저도 주말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가면 “아이를 보호합니다.” 이런 방송 자주 듣는데요. 아이의 인상착의를 들어보면 하얀티셔츠, 청바지. 그리고 베이지색 잠바 등이 많습니다.

베이지색같은 파스텔톤 계열보다는 빨강, 노랑, 주황같은 원색 계열이 보호자 눈에 띄기도 쉽구요.

 

 

 

 세 번째, 내 아이에게 부모님 전화번호, 집 주소를 틈틈히 외우게 하자.

 

확실하면서도 어려운 방법이긴 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암기법은요, 전화번호와 주소 동 호수를 색 지에 적어 아이가 자주 가는 화장실 문 앞이나 씽크대 문 앞에 붙여놓아 아이가 계속적으로 인식함으로써, 통째로 암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실 어떠한 방법보다 중요한 것은 외출시 아이를 놓치지 않고 항상 주시하고 보호하는 부모님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이번주 토요일부터는 황금같은 연휴가 시작되네요.

우리 부모님들 자녀를 위한 계획 많이 세우고 계실텐데요. 이 방법을 참고하셔서 즐거운 나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울구로경찰서 양현숙 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