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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서울경찰 치안활동

태국 난민수용소에서 꽃피운 사랑

서울경찰 2012. 5. 21. 09:57

 

지난  2011년 가을, 서울 한 호텔에서 태국 난민수용소에서 꽃피운 한쌍의 북한이탈주민에게 서울중부경찰서가 저렴한 비용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주선하였다고 합니다.

 

 

이 날, 결혼식을 올린 북한이탈주민인 신랑(30세)은 북한에서 군생활 10년을 마치고 대학에 재학하였지만 극심한 생활고와 미래가 없는 북한체제에 염증을 느끼고 2009년 겨울, 얼어붙은 압록강을 도강, 탈북하여 중국, 라오스, 태국을 거쳐 국내에 입국하였고, 

 신부(29세) 역시 어려운 집안형편 때문에 자원입대하여 군생활 5년을 마쳤으나 식량과 에너지난 등 북한의 열악한 경제현실에 고민하던 중 한국의 TV방송을 보고 발전상을 알게 되고는 2009년도에 압록강을 도강, 탈북하여 중국, 베트남, 라오스, 태국을 거쳐 국내로 입국하였습니다

 

 

두 사람이 첫만남을 가졌던 곳은 태국난민수용소로, 이 곳에서 미래에 대한 고민과 외로움 등으로 힘겹게 지내고 있던 신랑은  천사와 같은 미소로 자신에게 음료수를 건넨 한 탈북여성을 만나게 되었고, 한국에 입국 이후에도 그녀를 잊지 못해 숱한 나날을 찾아 헤메다 탈북자들을 통하여 수소문한 끝에 그녀를 만나 사랑고백을 하였지요.

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은 못한 채 동거를 하게 되었답니다.

 

 

2011년도에는 부모와 형, 누나, 조카 등 일가족이 한국에 입국하여 모두 상봉케 되는 감격을 맞이하였으나 아버지가  폐암 말기 선고를 받고, 항암투병을 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모습을 본 신랑은 아버지 살아 생전에 결혼식을 올려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자 서울중부경찰서장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신랑의 도움 요청을 받은 박명수 경찰서장은 직접 주례를 맡았고, 경찰관들은 정복을 입고 축가를 불러주었으며 경찰관, 관내 주민 및 북한이탈주민들이 하객으로 참석하여 이들의 결혼을 함께 축복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호텔의 협조로 예식비용은 거의 들지 않았고 서울중부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에서는 신랑,신부를 위하여 최신식 컴퓨터를 지원하여 주었다네요.

 

 

이 날, 결혼식을 지켜본 신랑의 아버지는

 “목숨을 걸고 탈북하여 한국에 왔으나 폐암 말기 선고를 받고 너무 슬펐지만 오늘 이렇게 아들의 결혼을 보고 며느리를 맞이하니 너무 기쁘다”며 아들의 결혼을 지원하여 준 중부경찰서에 감사의 인사를 전해 참석자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하였습니다.

 

 

서울중부경찰서 홍보팀장 박재홍 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