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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현장영웅 소개

말 달리자!!! 경찰 기마대를 가다

서울경찰 2012. 4. 18. 10:20

 

 

경찰 기마대를 가다

서울 경찰의 숨은 영웅을 찾아서.....말 달리자!!!! 

 

경찰 기마대라구요? 

영국 말고, 우리나라에도 말 타는 경찰이 있다고요?

혹시 서울 말고, 제주도 아닌가요?

 

 

 

 

 

일반인 혹은 경찰관들 중에서도 경찰기마대의 존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경찰기마대가 있다는 것은 알아도 그냥 말이나 타고, 로봇처럼 말위에 올라가 무뚝뚝하게 앉아 있는 팔자(?)좋은 경찰관쯤으로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찰기마대를 소개한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경찰기마대를 찾았다. 어떻게 이런 도심 한가운데, 말을 타는 기마대가 있는지를 이유를 알려면 경찰기마대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경찰 기마대는 1945년 대한민국 경찰 역사와 같이 한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전쟁에 참가할 만큼 위풍당당 경찰의 최고의 기동부대였다. 당시 경찰기마대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였다. 130필이 넘는 말과 150여명의 경찰관이 근무를 했다고 하니, 당시 한 개 경찰서와 맞먹는 인원과 장비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금 기마대가 위치한 곳은 서울숲과 인접해 있다. 서울숲이 예전 과천경마장의 효시인 뚝섬 경마장이 있었던 자리고, 서울이 지금처럼 대형 도시화 되기 전 말들의 메카였던 곳인 점을 감안하면 경찰 기마대가 이곳에 있는 이유가 설명이 된다.

 

‘경찰기마대’하면 이렇게 멋있는 옷을 입고, 잘생긴 말위에서 폼을 잡는 경찰관이라고만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부터 경찰기마대의 보이지 않는 99%의 리얼한 모습을 공개한다.

 

 

 

현재 경찰기마대는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소속이다. 기마대는 예전에는 대테러 업무와 진압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경비부 소속이었다. 그러다가 순찰과 범죄예방을 하는 생활안전부와 경무부를 거쳐 지금의 홍보담당관실로 온 것을 보면 그간 기마대 역할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우리가 기마대를 찾았을 때는 기마대원들이 말 상모작업(말털을 자르는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기마대는 현재 11필의 말이 있고, 여섯 명의 경찰관이 근무를 한다. 인원으로 보면 아주 작은 파출소만한 규모다.

 ‘직접작업을 하시네요? 라고 묻는 질문에 기마대 최고참 최화규 경위가 기마대 모든 일을 하나에서 끝까지 우리가 한다고 이야기 해줬다.

 

 

말의 털을 깎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아 보였다. 자르다보면 말이 날뛰어 세명이 작업하는데도 힘이 들어보였다.

 

 

기마대는 현재 경찰관과 함께 3명의 행정관 그리고 한명의 공익요원이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비상설로 2명의 여성 기마 경찰관들이 있다. 비상설 여성경찰관들은 기마경찰대

정식 소속은 아니지만 평소 승마훈련 등을 통해 기마경찰로서의 기량을 갖춰 놓았다가 지난 핵안보 정상회의 때처럼 큰 행사가 개최될 경우 현장기마경찰로 투입된다고 한다.

 

 

 

상모작업을 하는 기마대원들에게 평소 궁금한 것을 물었다.

“이곳 말들은 어떤 종류가 있고, 가격은 얼마정도 합니까?”

기마대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말들은 '더러브렛' 이라는 말인데, 대부분 경마장에서 경주마로 뛰다가 퇴마해서 일반 승마장에 나온 말들을 경찰기마대에서 구입한다고 했다. 그래서 이름도 하나같이 경주마스럽다. 무패전사, 미드필드, 태양, 금돌이....

 

 

특히 ‘금돌이’는 경주마 중에서도 에이스 말이었다고 한다.


현재 1,000마리 넘는 말들이 경주마로 뛰고 있는데, 단한번의 우승도 경험해 하지 못하고 퇴마하는 말이 대부분이란다. 그런데 금돌이는 우승경험도 여러차례 있고, 억대의 우승 상금을 안겨준 말이라고 한다. 지금은 화려한 경주마의 삶을 접고, 국가를 위해 위풍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

 

 

 

 

말은 보통 30년을 산다고 하는데, 경찰기마대 말들의 평균 나이는 10세 정도다. 경주마의 경우 보통 경주마로서의 역할을 5년정도 밖에 못한다고 하니, 기마대의 말들은 경주말은 아닐지라도 승마용 말로는 아주 훌륭한 말들이다.

 

 

매주 목요일은 광화문 공원의 순찰이 있는 날이다. 기마대원들과 광화문을 동행하기로

했다. 말과 함께 현장에 나가기 위한 준비과정이 우리가 생각한것보다 꽤나 복잡해 보였다.

 

 

 이날 오후 2시간의 순찰을 위해 기마대원들은 오전부터 순찰 나가는 말들을 훈련한다. 말을 타고 마장을 한시간이상 돌면서 말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조절하는 것이다.

 마방에 있는 말을 그냥 데리고 나가면 말이 주변 환경에 겁을 먹고 놀라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말의 힘을 어느 정도 빼놓기도 하고, 그날 컨디션이 가장 좋은 말을 고르기도 한다.

기승훈련이 끝나면, 수장(말을 세척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기승훈련으로 땀을 흘린 말을 깨끗이 씻기고 말린 다음, 발굽에는 예쁜 칠도 하고 발목에는 색깔별 단장도 한다.

 

 

 

 

 말은 하루에 세 번 정해진 시간에 건초와 사료를 먹는다. 제시간에 밥을 안 주면 뒷발로 마방을 차기도 하고 소리 내 울기도 한다.

 

 

마방에는 새가 참 많이 있었다, 말 배설물에 섞어 나오는 곡물을 먹기 위해서라고 한다.

 

 

 

기마대에는 동물을 좋아하는 직원들 때문인지, 말 말고도 더부살이 하는 동물들이 있다. 기마대 수문장 마돌이와 마순이가 있다, 마순이는 현재 임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고양이도 있다. 친절한 기마대원들은 지나가는 길고양이들에게도 맛난 사료를 제공한다. 이유는 고양이가 있음으로 해서, 혹시 모를 쥐를 예방하기도 하고, 고양이가 마방을 돌아다니면 마방에 있는 말들이 덜 심심해 한다고 한다.

 

 

 

이곳은 최신시설을 자랑한다. 3년 전에 이 지역이 재개발되면서, 함께 새롭게 지어진 기마대, 그런데 5명 기마대원들의 업무분장이 재미있다

 

 

청사 보일러 담당은 000경관, 가스담당 000경관, 시설 및 엘리베이터 담당 000경관

기마대는 특별히 관리해 주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경찰관들이 스스로 기마 업무와 청사 관리 업무를 담당한다고 했다.

 기마대 이성철 경사는 지방까지 내려가서 7일간의 가스안전 교육을 마치기도 하고 , 소방업무교육은 김기원 경장이 다녀오고, 기마대원들은 그렇게 몇 명의 일을 감당하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

 

 

기마대는 3명의 행정관이 있다, 이들이 365일 쉬는날 없이 교대로 말들에게 밥도 주고 기마대원들과 함께 말도 관리 한다고 한다. 행사를 나가면 뒤에서 정신없이 실례(?)를 하는 말들의 인분도 깨끗이 청소한다고 하니, 한 마리 말뒤에는 숨어 있는 많은 손길이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이곳에 모인 말똥은 모두 천연 비료로 쓴단다, 풀만 먹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냄새가 없었다

 

 

 

사람들이 웃는다. 그것도 경찰관을 보고 먼저 웃는다!

홍보담당관실에 근무하면서,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  얼굴 한가득 미소를 머금고 기마대 곁을 다가오는 사람들을 카메라 뷰파인더로 보면서 생각했다. 경찰을 보고 먼저 웃어 주는 건 기마대 밖에 없을 것이다. 기마대의 말들은 그렇게 딱딱한 경찰관들과 시민들을 웃음으로 연결해 주는 고마운 존재다.

 

기마경찰을 몇 번이라도 본 사람이면, 경찰관들이 말을 잘 탈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살짝 든다.^^ 그냥 말위에 올라앉아만 있는 것이라면, 나도 할 수 있는데…….

제주도에 가면 말을 처음 타는 사람들도 10여분 지나면 말위에 올라가 웃고 손으로 V자도 그리고 하는데, 기마대 경찰관들도 그 수준정도 밖에 되지는 않을 지...살짝 의심을 한다.

 

나의 이런 생각은 기마대원들의 훈련을 보면서 완전히 바뀌었다. 매번 걷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지금부터 기마대원들의 훈련 사진을 보면서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

 

 

 

 

 

 

 

 

말을 타고 비호 같이 달리는 기마대원은 흡사 이들이 경찰관인가, 아님 기수인가 착각할 정도였다. 이것뿐 아니다, 예전에 기마대원들은 전국대회 나가서 마장마술, 장애물 비월(뛰어넘기)부문에 출전해 수상도 했다고 하니, 기마대원들이 말에 올라가 또박또박 걷는다고만 생각하면 오해다.

 

기마대 말은 어떻게 데리고 다닐까? 이곳에서 말 타고 광화문까지 가기는 좀 멀고, 차도 밀릴 텐데...기마대에는 버스 크기만 한 5톤 트럭의 말 수송특장차가 있다. 한 대에 6필의 말을 실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물론 운전은 기마대원들이 직접 한다.

 

 

 

 

지난 핵안보 정상 회의 때 기마대원들의 순찰하는 모습이다. 외신기자들이 너무 좋아했다고 한다. 말을 타고 멋있게 순찰근무 하는 모습이 외신을 통해 전 세계로 나가 대한민국 경찰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홍보하기도 했다.

 

 

 

기마대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좋아하지만, 외국 사람들이 더 좋아한다. 서울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기마대는 인기 짱이다. 지난 금요일 청와대 앞에서 국민 친화적 순찰대 발대식이 있었다. 단연 인기는 기마대다. 많은 외국 사람들이 기마대를 보고 좋아한다.

 

 

 

 

대한민국은 기마 민족이었다. 말을 타고 대륙을 누볐던 민족의 후예라는 역사책에서나 보던 사실을 21세기 우리는 10명도 채 안 되는 기마대 식구들을 통해 보고 느낀다.

그래서 기마대원들에게 감사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오늘도 묵묵히 말위에서 시민들에게 미소를 보내는 기마대원들 당신들 모두가 서울경찰의 또 다른 숨은 영웅이다!

 

경찰기마대!

시민들이 먼저 웃음으로 다가 오는 모습을 보며,

기마대를 향한 시민들의 미소가 경찰 모두에게 전파 될 때까지 힘차게 달려 봅니다!서울경찰 화이팅! 대한민국 경찰 화이팅!

 

 

 

 

 

 

기마대 말은 모두 경주용 말이다. 기마대 최화규 경위가 다양한 말이 있다며 우리를 과천의 승마교육원으로 데리고 갔다.

 

 

세상에서 가장 큰 말인 영국산 샤이어(shire)다. 기마대 말의 덩치가 두 배나 된다. 성격도 온순해서, 마차도 잘 끌고 농사 짓는데도 쓰인다고 한다. 몸무게가 무려 1톤

 

 

미니어쳐홀스다. 다 자란 크기가 진돗개보다 조금 크고 성격도 온순하다고 한다.

이 녀석들 경찰기마대원으로 특채(?)하면 안 될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하는데, 예쁜 경찰옷 입히고, 작은 안장도 얹으면 훌륭한 경찰기마대원이 될 것 같은데^^

 

지난 이틀간 기마대에서 촬영하느라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기마대 한켠에서  뻗었다. 그리고 내 신발도 엉망이다. 누가 기마대원이 멋있다고 했던가?

 

 

치우고 또 치우고……. 예고 없이 아무 곳에서나 응가를 하는 말! 멋있는 겉모습에 가려 보이지 않는 수고와 노고를 마다않는 기마대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