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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현장영웅 소개

도로위의 폴리스라이더

서울경찰 2012. 3. 22. 14:19




핵안보 정상회의를 앞두고 완벽한 업무 수행을 위해 도로 위를 질주하는 교통순찰대를 찾았다.


서울 교통순찰대는 종로구 신문로 경희궁에 인접하고 있다. 경희궁 자리는 원래
인조(仁祖)의 생부인
정원군의 사저였는데, 여기에 왕기(王氣)가 서렸다고 하여 광해군(光海君)이
 빼앗아 궁궐을 지었다고 한다.



이처럼 옛부터 왕기가 서린 곳에 터를 잡고 근무하는 순찰대는 예나 지금까지
나라의 정상을
만나고 
모시는게 팔자(?)인가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교통순찰대는 현재 114명이 3교대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지금은 핵안보 정상회의를
준비중이라,
지방의 사이카 요원들을 다수 지원 받은 상태다.지방에서 온 경찰관들은
불철주야 서울지리를 익히고
같은 팀과의 호흡을 맞추기 위해 연일 연습중이다.
쌀쌀한 날씨에도 고생하는 순찰대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오늘 우리가 만난 첫 번째 숨은 영웅이 노익수 경위(46세)다. 교통순찰대에서 20년째 근무하고 있는 현역 최고의 베테랑이란다. 교통순찰대 20년이라는 세월만으로도 노익수 경위는 우리의
영웅이다.
교통순찰대를 생각하면 멋진 오토바이를 생각하는데, 비가오나, 눈이오나 추우나
더우나
오토바이 위에서의 20년 동안이 항상 멋있는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외국에서 각국 정상이 오면 공항에서 내려 제일 먼저 얼굴을 맞대는 사람들이 바로 노익수 경위 같은 교통순찰대원들이다. 그리고 그들이 한국경찰이 최고라고 할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교통순찰대의 화려함 뒤에는 그들만의 어려움이 있다. 몇 해전 경호 근무 중에 한강다리에서
지나가는
차에 치여 숨진 동료, 또 오토바이에서 넘어져 뼈가 부러지거나 심한 찰과상을
입는 것은 순찰대원의 일상이란다.



이 놈이 노익수 경위의 애마다. 교통순찰대 최고의 명마로 2012년식 BMW다
.
배기량 1200CC에 ABS
브레이크, 21세기 과학이 만들어낸 최고의 바이크란다.
무게도 무전기와 장비를 포함하면 250킬로그램이 훌쩍 넘는다고 한다.


 

노익수 경위가 최고의 바이크를 타는 이유는 단순히 고참이라는 이유말고도 대통령 행사 등
국내 외
VIP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모시기 때문이다. 노경위가 20년전 처음 이곳에 왔을때는
750cc 스즈끼 오토바이를
탔다고 한다.




 

서울 교통순찰대 오토바이는 운전자 본인이 관리를 한다. 본인 말고는 그 누구도 만지지 않는다. 그래야 좋은 상태를 오래 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순찰대에 10년이 넘는 오토바이가 상당수 있지만 이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운전자 본인이 관리하고 정비하기 때문이란다.


 

오토바이에 웬 각시탈?? 노익수 경위만의 마음을 가다듬는 징크스다. 웃는 각시탈 열쇠고리가

혹시나 뒤집혀 있거나, 비뚤어져 있으면 ‘오늘도 무사히’를 외치며 항상 바르게 추스르며
안전운전을 기원한다고 한다.

 


 

사이드카를 타는 순찰대에 대한 오해(1)

순찰대가 오토바이만 잘 타야 하는 줄 안다면 땡~! 도로의 흐름을 읽고, 때로는 오토바이 위에서

수신호를 해야 한다. 와우 멋지다...



 

사이드카를 타는 순찰대에 대한 오해(2)

오토바이만 타는 것이 아니라, 평시에는 교통이 막히는 도로위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것도
순찰대의 일상이다.



 

핵안보 정상회의 기간에는 세계53개국 정상들과 4개 국제기구대표들이 한국을 방문한다.

이번회의 기간 중 이들을 공항에서 호텔로, 호텔에서 회의장으로, 회의장에서 다시 공항으로
이렇게 한국
에서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게 순찰대원의 중요한 역할이다. 또한 가끔씩 외국정상들이 작은 선물을 주고 가는데, 열쇠고리를 비롯해서 작은 기념품이 전부인데,
어느나라 총리는 노경위에게 비아그라를 선물했다는
후문^^




노익수 경위는 이번회의 기간에 미국정상팀의 에스코트를 담당한다고 한다.

작년 G20행사때는
중국팀을 담당했다고 했다.

<관련 동영상 보기>
                                                                                                 


노경위가 속한 미국정상팀과 서울의 모 호텔에서 서울시내를 가로 지르는

모의 FTX훈련에 동참을 해 보았다.

 

 


멋지다...

글과 사진으로는 다 표현을 못하는 멋진 부분이 있다. 순간 순간의 수신호, 교통 전체를 한눈에 볼는 넓은 시아, 카메라의 뷰파인더에는 분명 다 잡을 수 없었다.






 


                                       이 사진 속에서 뭔가 특별한 점이 보이지 않는가?

조금 작은 체구의 라이더....바로 김수진 경장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경찰관 이륜 오토바이 순찰대원이다.


 

울 교통순찰대는 지난 2005년부터 여경을 순찰대원으로 뽑았다.
장비포함 300킬로그램이 넘는 오토바이를

조작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어서, 한동안 여경은 사이드카의 옆에 태워 다녔다고 한다.

그런 뒤 오랜 훈련 끝에 지금은 사이드카를 운전하는 여경이 여럿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단독으로 자기 몸무게의 다섯배가 넘는 대형오토바이를 혼자 유유히 운전하는

여경은 김수진 경장이 처음이라고 한다.

 

지금부터 라이더 퀸 김수진 경장(34세)을 소개한다.

강원도 춘천 출신의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김수진 경장은 2006년에 경찰에 들어왔고,

그토록 타고 싶었던 오토바이 때문에 순찰대에 지원했다고 한다.


순찰대에 오자마자 이륜차를 타고 싶었으나, 체구와 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여성 경찰관들에게

대형 오토바이를 운전하게 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 지난 일년간은 할리데이비슨 삼륜차

일렉트라 글라이드 클래식 1450CC를 타고 다녔다고 한다.



김수진 경장이 옛 애인(?) 할리의 심장에 힘을 불어 넣는다. 부릉르릉...

“이 친구가 제 옛 남친 할리예요!”

“지금은 누가 타나요?”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타거나, 제 후임이 오면 타야겠죠!”

옛 친구 할리를 뒤로하고 지금의 애마 BMW로 달려간다.



“이 녀석이 제 새로운 친구인데요...

나이가 좀 있어요..제가 졸병이라, 2001년식이예요^^“

2001년식도 날렵해 보였다. 그리고 멋진 운행을 보여주기 위해 BMW에 시동을 건다.

“조금 기다리세요! 이 친구는 열을 받아야 하거든요!”



지나가던 고참이 김경장에게 말을 건다“수진아! 사진찍니?”

“예!”

“임마! 그럼 순찰대 얼굴인데, 그놈 말고, 이놈으로 타라”며 최신 BMW를 권한다.

“우리 반장님껀데...전화해 보고요!!”


 

그리고는 같은팀 반장에게 전화를 한다 흔쾌히 쓰라는 허락을 받고, 최신 애마를 꺼내는데,

이녀석은 흡사 만화영화의 건담을 닮기도 했고, 트랜스 포머의 변신로롯을 닮기도 했다^^




대원들마다, 어떤 대원들은 할리를 어떤 대원들은 BMW를 좋아한다고 한다.강
한 순발력으로 달려 나가는 데는 BMW,
묵직한 주행과 안정적 자세는
할리를 선호 한다고 한다.


 

이곳에 근무하는 여경의 대기실이 궁금했다.

김수진 경장의 허락을 얻어 여경 대기실에 갔는데, 침대위에 놓여 있는
오토바이 월간지가 보인다.

이 사람 분명히 오토바이에 푹 빠져 있는 사람 맞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내친김에 가장 갖고 싶어하는 오토바이가 있냐고 물었더니,
뭔가 전문용어를 한참을 써가면서 각 오토바이의 특성과 가격, 취향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는 한 오토바이를 꺼내 보여준다.

“멋있지 않아요? 제가 꼭 타보고 싶은 오토바이예요”한다.

 

신기하다. 오토바이가 신기한 게 아니라, 오토바이를 사랑하는 그녀가 더 신기하다!^^


“결혼 하셨어요?”

뜬금 없는 홍보실 총각 신용호 순경 질문에...

“아니요! 남자 친구는 있긴 한데 없는 걸루 해주세요!^^”

“이 글보고 많은 남자 직원들에게 연락 오게요...하하하”

“요즘 제 남친이 저한테 너무 소홀한 것 같아, 방심하지 말라고 위협 좀 줘야겠어요!”



 

순찰대 대원의 다수는  김수진 경장을 김중사라고 부른단다^^

김수진 경장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제가 너무 씩씩해서요, 군대 갔다온게 분명하다며, 다들 그렇게 부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예 다녀왔습니다”라고 했더니, 올해부터는 상사라고 불러준다고  하더라구요^^ 농담을 받아 넘기는 수준도 오토바이 실력만큼이나 뛰어난 것 같다.


지금부터 김수진 경장의 단독 라이딩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애마 애칭 ‘비엠이’와 함께 달립니다.

<관련 동영상 보기>




 

순찰대는 3교대 근무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간이라
 한달째 비번없이 매일 출근한다고 한다.


오늘 퇴근을 물어보니, 오늘을 일찍 들어간다며, 옷을 갈아 입고 나오는데, 깜짝 놀랐다.

]

 

김수진 경장의 공식 애마 ‘비엠이’말고, 숨겨둔 애인 ‘호니’가 있었다

호니는 김수진 경장의 출퇴근과 주말 라이딩을 책임지는 개인용 ‘애마’다

이쯤되면 진짜 ‘애마부인’ 아니 ‘애마낭자’가 틀림없다!!


 

호니는 혼다의 hornet이라는 오토바이로 이놈도 배기량이 650cc의 중형 오토바이다.
여성라이더가 운전하기에는 작은 오토바이가 아닌데, 대형 비엠이를 몰다
호니에
올라탄 김수진 경장은 정말 날렵해 보인다.


 

주말에 춘천 집으로 갈때는 함께 타고 간단다.
가끔 남자친구를 뒤에 태우고
운전도 한다는데..^^
남자친구는
50cc 미니바이크의 소유자, 여자친구는
그보다 10배 이상의 바이크를 운전하는 모습을 생각 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너무 멋있는 김수진 경장에게 한마디

 

<관련 동영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