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일은 우리 민족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긴,
국권을 피탈 당한 날입니다.
그날 이후로 광복을 맞이할 때까지 수많은 구국 영웅의 헌신이 이어졌는데요.
국권 회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분들.
순국선열의 넋을 정중히 기리며 글을 시작합니다.
서울, 그리고 서울경찰. 그 네 번째 이야기!
오늘은 독립운동의 흔적이 깃든 서대문구와 서대문경찰서를 찾아갑니다.
서대문경찰서는 1894년 7월 10일 서경찰지서로 발족,
1921년 6월 5일 서대문경찰서로 승격되었습니다.
서경찰지서 당시엔 서대문감옥안에 사무소를 운영하였으나,
1921년 6월 25일 경찰서로 승격되며 외부 신청사로 이전해 나왔습니다.
이후 기나긴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과 더불어 일인(日人) 서장을 축출,
국립경찰이 창설되며 초대 서장으로 이성실 경시가 취임하였습니다.
서대문경찰서의 관할 구역은 서대문구 전체로,
20개 법정동(충정로2가, 충정로3가, 합동, 미근동, 북아현동, 천연동, 냉천동, 옥천동, 영천동, 현저동, 대신동, 대현동, 신촌동, 봉원동, 창천동, 연희동, 홍제동, 홍은동, 남가좌동, 북가좌동),
14개 행정동(홍은1동, 홍은2동, 홍제3동, 홍제2동, 홍제1동, 북가좌2동, 북가좌1동, 남가좌2동, 남가좌1동, 연희동, 천연동, 신촌동, 충현동, 북아현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대문구가 옛 서울의 중심부와 가깝다는 것은 법정동의 수가 행정동의 수 보다 많은 것*에서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 법정동 - 예전부터 불리던 고유 지역명을 기준으로 법률로 정한 동 명칭 / 행정동 – 행정편의를 위해 설치한 행정구역으로 주민 수 등 여건에 따라 변동되는 동 명칭
서대문경찰서는 2개의 지구대(충정로, 신촌)와 6개 파출소(홍은, 연희, 남가좌, 북가좌, 홍제, 홍은2)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소는 아래 표를 참고해 주세요. ^^
구분 | 기관명 | 주소 |
경찰서 | 서대문경찰서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통일로 113 |
지구대 | 충정로지구대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 35 |
신촌지구대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역로 22 | |
파출소 | 홍은파출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세검정로1길 112 |
연희파출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로25길 73 | |
남가좌파출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가재울로4길 51 | |
북가좌파출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증가로 244 | |
홍제파출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통일로 441-1 | |
홍은2파출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고덕로80길 7 |
서대문구 현저동.
안산 자락에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김좌진 장군, 유관순 열사 등 수많은 독립투사가 수감되어 옥고를 치른 곳.
서대문형무소는 우리나라 근대 역사의 아픔이 서린 공간입니다.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개소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감옥으로,
개소 당시 이름은 '경성감옥'이었습니다.
이후 1912년 마포구에 새로 감옥을 만들며 경성감옥 명칭은 마포의 감옥이 가져가고,
서대문감옥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으며, 1923년 서대문형무소로 다시 바뀌었습니다.
서대문형무소 내부의 옥사를 돌아보면 그 좁고 답답한 구조에 독립운동가들이 겪었을 고초를 미뤄 짐작할 수 있는데,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다는 징벌방에 이르러서는 옥사 내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서대문형무소는 광복 이후에도 서울형무소(1945) → 서울교도소(1961) → 서울구치소(1967)로 수차례 명칭이 변경되며 계속 사용됐는데요.
1987년 11월 15일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한 후,
기존 시설물 중 현장 보존의 가치가 있는 형무소 보안과 청사, 옥사, 공작사, 사형장 등을 일제강점기 당시 모습으로 복원, 1998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개관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 우리 민족의 상흔을 남기는 것은 과거의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다시는 이러한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후대에 남기는 교훈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대문형무소에서 독립문 방향으로 나서면
독립운동가들을 추모하고 기념하는 독립공원 부속시설이 이어져 있습니다.
독립공원은 서울구치소 이전 시 해당 부지를 서울특별시가 매입해 1992년 개장했는데요.
1919년 3월 1일의 독립선언과 이후 시작된 3.1운동을 기리는 3.1독립선언기념탑과
독립투쟁의 활동상을 형상화하고 장렬히 순국한 선열의 얼을 되새기는 순국선열추념탑,
그리고 과거 독립협회의 애국토론회가 개최되었던 독립관* 등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 정신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재탄생 되었습니다.
* 독립관은 일제의 탄압으로 철거되었고, 현재의 건물은 1997년 재건된 것
그리고 독립공원의 입구에는 독립공원의 상징 독립문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독립문 전면부에서는 화강석 기둥을 볼 수 있는데요.
이 기둥은 바로 영은문(迎恩門)의 주초(柱礎)입니다.
본래 영은문은 중국 사신을 맞이하는 모화관(현재의 독립관)* 앞에 세웠던 문으로,
조선 시대 새 임금의 즉위에 따라 중국 사신이 조칙(詔勅)을 가지고 오면 임금이 친히 모화관에 나서서 맞이했다고 합니다.
* 독립협회에서 모화관의 명칭을 독립관으로 바꿔 독립협회 회관으로 사용
독립문은 이 같은 사대외교의 상징인 영은문의 옛 터* 위에 세워져,
대한제국이 외세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자주독립국임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 영은문은 1895년 2월 김홍집 내각에 의해 철거
여담이지만, 금화터널과 사직터널 사이를 이어주는 현저고가차도가
S자 모양으로 굽어 있는 이유가 독립문과 연관이 있습니다.
최초 사거리 중앙에 위치했던 독립문을 피하기 위해 고가차도 설계를 변경한 것인데요.
막상 건설이 시작되고 차도가 독립문보다 높은 위치에 세워지며 독립문을 내려다보는 형태로 보이자 독립문을 그대로 두기가 곤란해진 것입니다.
결국 1979년 3월 2일.
독립문은 최초 위치에서 북서쪽으로 약 70m 떨어진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습니다.
This arch means in-dependence not from China alone
but from Japan from Russia and from all European powers.
독립문은 중국만이 아니라 일본, 러시아,
그리고 모든 유럽 열강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한다.
- 독립신문 1896년 6월 20일 영문판 Editorial -
서대문구에는 독립공원과 같이 과거를 기억하고 보존하는 장소와 함께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하는 대학가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명지대학교, 명지전문대학, 경기대학교(서울캠퍼스), 감리교신학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서울여자간호대학교 등 다수의 학교가 서대문구에 터를 잡고 있는데요.
전국 각지에서 끊임없이 유입되는 대학생들로 지역 분위기가 밝고 젊게 유지되는 동시에
식음료, 패션,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흐름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서대문경찰서에서 가장 치안수요가 큰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경찰관서,
신촌지구대의 하루도 활기찬 대학가만큼이나 바쁘게 돌아갑니다.
4개 팀 총 50여 명의 경찰관이 근무하고 있는 신촌지구대는
팀원 구성도 지역 특성에 맞게 20~30대 경찰관이 대다수입니다.
성폭력,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 중대범죄 신고는 2.2% 정도로 그 비율이 낮은 대신,
재물손괴 등 기타 범죄(22.8%)나 경범죄(23.4%), 또는 교통위반(6.7%) 관련 내용이
112 신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2022년 3월 기준)
인근에 대학교가 2개나 있고 상업 시설이 밀집된 구역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상담문의나 분실물 습득 등 사유로 직접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그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로 한층 더 바빠지겠지만,
신촌의 밤거리는 신촌지구대가 있어 든든합니다. ^^
민족의 존립이 위태로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미명(未明)의 시기.
빛을 되찾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힘들게 되찾은 국토와 주권인 만큼 우리 모두가 합심해 지켜나가야겠습니다.
서울경찰도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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