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중심 · 현장 중심
안전한 서울, 질서있는 서울
자세히보기

서울경찰이야기/서울경찰 치안소식

서울, 그리고 서울경찰 - 서초경찰서 편

서울경찰 2022. 5. 17. 13:54

주식으로 사용됨은 물론이거니와 떡, 주류, 장류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필수 식자재, 벼.

우리나라에서 벼를 재배한 흔적은 무려 1만 5천여 년 전부터 발견되고 있습니다.

 

고구려 때에는 쌀을 서화(瑞禾)라고도 불렀다고 알려지는데,

말 그대로 상서로운(좋은 일이 일어날 조짐이 있는) 농작물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서초구와 서초경찰서도 벼와 관련이 깊습니다.

 

'서초(瑞草)'의 연원이 벼를 뜻하는 서리풀과 상초(箱草)에서 왔다고 하는데요.

유래를 알고 나니 괜스레 더 정감이 가기도 합니다.

 

서울, 그리고 서울경찰. 그 여섯 번째 이야기!

오늘은 서초구와 서초경찰서를 찾아갑니다.

 

 

 

 

 

서초경찰서는 강남권의 치안수요 증가에 따라 강남경찰서에서 분서(分署)해

1985년 12월 2일 현재의 위치(서초구 반포대로 179)에서 개서했는데,

이는 서초구의 분구(1988년 1월 1일 강남구에서 분구)보다 빠른 것이었습니다.

 

서초경찰서는 본 기획기사를 통해 소개되는 첫 1구2서(1區2署)로,

서초구의 치안을 서초경찰서와 방배경찰서 두 관서가 나누어 담당하고 있는데요.

 

그 때문에 서초경찰서의 관할 구역은 서초구 일부로,

8.5개 법정동(잠원동, 서초동, 우면동, 양재동, 염곡동, 원지동, 신원동, 내곡동 그리고 반포동의 일부),

10.5개 행정동(잠원동, 반포1동, 반포3동, 서초1동, 서초2동, 서초3동, 서초4동, 양재1동, 양재2동, 내곡동 그리고 반포4동의 일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초경찰서는 1개의 지구대(반포)와 6개 파출소(서초, 서초2, 서초3, 양재, 우면, 내곡)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소는 아래 표를 참고해 주세요. ^^

 

 

구분 기관명 주소
경찰서 서초경찰서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179
지구대 반포지구대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 190
파출소 서초파출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 297
서초2파출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운로 38
서초3파출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30길 40
양재파출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356길 9-1
우면파출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106
내곡파출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헌릉로 226

 

 

 

반포대로

 

 

반포대교 남단으로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반포대로를 달리다 서초3동에 다다르면

우측으로는 대법원과 대검찰청을,

좌측으로는 서울고등법원과 서울고등검찰청,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서울회생법원과 인근의 수많은 변호사 · 법무사무소까지...

서초동은 가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법조단지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번화가이자 법조단지인 서초동도

1980년대까지는 '꽃동네'라 불리며 화초를 기르고 파는 온실로 가득 찬 동네였습니다.

 

게다가 법원단지가 신축되던 1988년에도 인근은 주거용 비닐하우스로 빼곡했었다니

과거의 서초동을 기억하는 분들은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겁니다.

 

 

대법원

 

 

서초동 '꽃동네'가 법조단지로 거듭난 건 1990년대입니다.

 

1989년 서울고등법원, 서울고등검찰청, 서울중앙지방법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서초동 신청사 입주를 필두로,

1995년 대법원과 대검찰청이 서초동에 자리 잡으며 완성되었는데요.

 

지금은 양재동에 있는 서울가정법원과 서울행정법원도 2012년까지는 서초동에 있었던 것을 보면, 법조계에서 서울 그리고 서초동의 위상을 알만합니다.

 

 

 

양재IC (촬영협조 : 하이브랜드)

 

 

또한 서초구에는 대한민국 대표 고속도로, '1번 고속도로'도 존재합니다.

 

노선번호 1번이 부여된 경부고속도로는 국토의 대동맥이라는 상징성 유지 측면에서

유일하게 번호 부여 규정*을 받지 않는 고속도로인데요. (1970. 7. 7. 전 구간 개통)

* 남북방향은 홀수번호, 동서방향은 짝수번호를 부여하되, 남북방향은 남쪽부터 북쪽으로 오름차순으로, 동서방향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오름차순으로 노선번호를 부여한다. (2017. 11. 22. 시행)

 

경부고속도로와 접속되는 서울 내 IC인 한남IC, 잠원IC, 반포IC, 서초IC, 양재IC 모두가 서초구에 건설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일반적인 인식과 다르게

경부고속도로의 시점은 한남IC가 아니라 부산 금정구의 구서IC란 것인데요.

 

이는 2001년 8월 전국 고속도로 체계를 정비하며 남북축 노선은 기점을 남쪽으로, 종점을 북쪽으로 정했기 때문입니다. (동서축 노선의 경우 서쪽이 기점, 동쪽이 종점)

 

거기에 더해 경부고속도로의 종점 역시 한남IC가 아닌 양재IC입니다.

 

2002년 12월 한남IC에서 양재IC까지의 구간에 대한 관리 주체가 한국도로공사에서 서울시로 바뀌었기 때문인데요.

 

해당 구간은 정식명칭도 경부간선도로로 새로이 명명되었지만,

여전히 관습적으로 경부고속도로라고 부르곤 합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이처럼 일찌감치 발달한 고속도로 연계망 덕분인지

서울 내에서 고속버스노선을 취급하는 터미널 4개* 중 2개가 서초구에 있습니다.

*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고속), 센트럴시티터미널(고속), 동서울터미널(종합), 상봉터미널(종합)

 

바로 서울고속버스터미널(1975. 11. 14.)과 센트럴시티터미널(1978. 3. 1.)인데요.

속칭 '고터'라고 불리며, 두 터미널을 이용하는 유동인구를 기반으로 각종 상업시설이 발달했습니다.

 

항상 터미널 이용객 순위 1, 2위를 놓치지 않는 고터의 두 터미널은

고속버스 이용객에겐 서울의 관문 그 자체랍니다.

 

 

 

 

 

양재IC에서 시선을 돌려보면 서울방향 진입로 인근의 화훼공판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화훼공판장은 외관부터 알록달록해 시선을 잡아끄는데요.

 

본래 정식 명칭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이지만,

흔히들 '양재 꽃시장'이라고 부른답니다.

 

라일락, 데이지, 해바라기, 수국, 장미, 델피니움, 코스모스, 동백꽃, ...

양재 꽃시장에 들어서면 저마다의 빛을 뽐내는 형형색색의 꽃이 우리를 반깁니다.

 

양재 꽃시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화훼공판장으로, 지난 1991년에 개장했는데요.

 

87,923㎡(26,597평)의 드넓은 부지에서 절화(뿌리가 분리된 꽃)와 분화(화분에 뿌리를 내린 식물)는 물론이고 화훼자재 · 조경자재까지 꽃에 대한 모든 것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절화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는 생화판매장도 보는 재미가 있지만,

두 동으로 이뤄진 분화온실매장에 들어서면 그야말로 식물원에 온 듯합니다.

 

각종 관엽식물, 관상수에 분재, 난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식물을 찾아볼 수 있는데,

필자는 평소 보기 힘든 분재 앞을 한참 서성였답니다. ^^

 

 

 

서초경찰서 수사1과 경제9팀의 일상

 

 

서초경찰서의 수사부서(수사1과, 수사2과, 형사과, 여청수사팀 등)는 늘 분주합니다.

 

관할지인 서초구는 서울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업무시설 밀집 지역이기에

서초경찰서의 수사부서는 타 경찰관서보다 그 규모가 큰 편입니다.

 

총 235명의 경찰관이 30여 개의 수사팀에 나뉘어 근무하고 있는데요.

지구대 · 파출소를 포함한 경찰서 전체 정원의 31.5%를 차지할 정도랍니다.

 

하지만, 인원이 많다고 업무가 경감되진 않지요.

 

지난해 수사권 조정에 이어 올해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일부개정안이 통과되는 등

관련법의 개정에 따라 수사관의 업무 부담과 책임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법조 단지를 지척에 둔 데다가 관내에 개인사업자 · 법인이 많기에 서초경찰서 수사관들은 복잡한 사건과 마주치는 경우가 잦습니다.

 

필자가 서초경찰서 수사1과에 방문했을 때도 수사관들이 저마다 백과사전을 방불케 하는 두꺼운 수사서류(書類)를 쌓아두고 검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래도 서초경찰서 수사관들은 '수사 1번지 서초경찰서 수사관'이라는 자부심을 품고

오늘도 사건 처리의 실마리를 찾아 보이지 않는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엔 수도치안을 담당하는 '서울경찰의 치안한류(韓流)'가 있다면,

서초엔 '수사경찰의 수사서류(瑞流)'가 있답니다. ^^

 

 

 

 

말죽거리는 현재의 3호선 양재역 인근의 애칭입니다.

 

조선시대에 서울을 오가는 여행객들이 양재역* 등지에서 말에게 죽을 끓여 먹이고

본인도 주막에서 여장을 풀었던 데서 비롯된 명칭이라고도 하는데요.

* 조선시대 역원제도에 따라 설치된 역참으로 공무 여행자에게 마편과 숙식을 제공

 

먼 길을 떠나는 여행자와 말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던 말죽거리를 거닐며,

어느새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올 한해를 돌아봅니다.

 

따스한 햇살이 가득한 말죽거리의 한 카페에서 가방을 내려놓고 상념에 빠졌는데요.

독자 여러분도 다시금 기운찬 발걸음을 내딛기 위한 잠시간의 쉼은 어떠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