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통장에 담긴 소중한 배려
지난 6월 1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 김형신 경사와 조혁래 순경은
순찰 중 배가 유난히도 불룩하고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이는
여성 노숙인을 발견합니다.
두 경찰관은 혹시 몸이 아픈곳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편안한 일상적인 대화로 말을 걸며 다가갔는데요.
여성 노숙인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대화 중에도 자꾸 옷을 신경 쓰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두 경찰관은 직감으로 여성이 옷 안에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옷 안에 뭔가 있으신가요?"
"아닙니다. 없어요~"
"괜찮으니 저희를 믿고 말씀해보세요~"
......
....
그러자 여성 노숙인은 입고 있던 옷 안에 숨겨놓은
많은 양의 구겨진 지폐와 녹슨 동전을 보여줍니다.
"이 돈은 제가 지금까지 구걸해서 모은 돈이에요.
현재 남편이 선거법 위반으로 감옥에 있어서
남편이 석방되면 생활비로 쓰기 위해 모았어요"
이 말을 들은 경찰관은 많은 현금을 지닌 상태로 노숙생활을 하게 되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으므로
여성 노숙인에게 통장을 만들어 돈을 보관하자고 설득했습니다.
그러나 일단 통장을 만들려면 신분증이 필요한데 이 여성에게는
신분증이 없었습니다.
먼저, 영등포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증을 발급을 받고
통장을 개설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지만, 역시나 이것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노숙인이라 혹시 대포통장이나 범죄에 악용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통장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신원보증을 해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 노숙인에게 가족이라고는 남편 한 명뿐이 였습니다.
하지만, 두 경찰관은 포기하지 않고 영등포구에 있는 모든 은행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던 중 다행히 경찰관을 신원보증인으로 해줄 수 있다는 은행을 발견했고,
두 경찰관은 안전하게 통장을 개설하여
돈을 입금할 수 있었습니다.
통장을 개설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두 경찰관이 따뜻한 배려로, 여성 노숙인는 앞으로 안전하게 돈을 보관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이 두 경찰관! 칭찬해줘도 되는 거겠죠? 참 잘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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