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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현장영웅 소개

'이삭줍기' 명절 택배의 유혹!!

서울경찰 2016. 2. 26. 10:20



 독자 여러분도 택배 많이들 이용하시지요?

 최근 온라인 · 모바일 등 사이버 쇼핑몰 활성화로 택배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요.

 연간 택배 이용건수도 1인 평균 67회에 매출액은 4조 3천억 원이라고 합니다.


출처 : 한국통합물류협회


 이런 추세 속에 간 큰 택배절도범이 검거되어 화제가 되었는데요.


 작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강남 · 송파, 경기 성남 등 수도권 일대에서 택배기사가 배달해 놓은 택배물품을 훔쳤는데...

 범행 회수가 무려 560여 회에 그 금액도 2억 원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피의자는 연립주택, 빌라 등 경비원이 없는 주택의 경우, 택배기사가 물품을 배달하면서 수취인이 없으면 현관 앞에 놓고 가는 점을 노려 범행을 일삼아 왔는데요.

 워낙에 광범위한 지역에서 도난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사건을 담당한 수서경찰서 강력3팀은 어디서부터 수사를 시작할지 고민이 컸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간의 범행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번 설을 앞둔 배송 대란에도 피의자가 동참(?)할 것을 확신한 담당 형사들은 우선 범행현장 CCTV를 단서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CCTV를 통해 인상착의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절도범이 최근 기동성을 갖추기 위해서인지 오토바이를 이용한다는 것을 밝혀낼 수 있었는데요.



 형사만의 특별한 육감으로 범행 예상지역을 선정! 2주간의 끈질긴 잠복 끝에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범인은 명문대 대학원을 졸업한 30대 김 모 씨. 절도전과도 없었다는데요.

 조사결과 일자리를 찾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필자가 취재를 위해 수서경찰서를 방문했을 때도 강력팀 경찰관들은 수많은 택배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피의자 주거지 사진


 산처럼 쌓여있는 택배상자에 놀란 필자가

 "이게 전부 한 사람이 훔쳐 온 것이 맞나요?"라고 묻자

 모성종 강력팀장은 "피의자가 거주하던 옥탑방은 발 디딜 곳 없이 택배물로 가득 차 있었고, 심지어 옥상 전체에 물건을 쌓아놓고 비에 젖을까봐 비닐을 덮어놓았다."고 답을 해 주었는데요.


 압수품을 경찰서로 옮길 때에도 마치 이삿짐을 나르듯 강력3팀 전원이 투입되어 하루가 꼬박 걸렸고, 보관 장소도 마땅치 않아 경찰서 강당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경찰서 강당에 쌓여있는 압수품


 피의자 김 모 씨에게 택배 절도는 생활고로 시작된 아르바이트였으나 결국 생업처럼 되어버렸는데요. '그 시작은 미약했으나 나중은 창대했다'는 말에 꼭 들어맞았습니다.


 강력3팀 김상수 형사에 따르면 김 모 씨는 최초 범행 시에는 걸어 다니다가 절취할 물건이 많아지자 오토바이까지 구입하는 등 점점 대범해졌다는데요.

 범행시간도 집에 사람이 없고 택배가 많이 배달되는 시간(평일 13:00~19:00)을 노리고 주말에는 쉬는 등 주5일 근무제를 철저히 지키는 특성이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조사가 계속되면서 피해액은 수사 초기에 1억 원대에서 현재는 2억 원이 넘어가고 있으며 지금도 피해액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합니다.


 김 모 씨는 택배물품 중 식 · 음료는 스스로 소비하고 일부 품목은 인터넷 중고 거래 카페를 통해 판매했는데요.

 물품 판매 게시글도 고학력자답게 스토리텔링까지 곁들인 설명이 일품이었다고 합니다.



 안전한 택배 수령 방법에 대해 묻는 필자에게

 모성종 강력팀장이 택배 절도 예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는데요.



 부재중일 때 '택배를 집 앞에 두라'고 하는 것은 택배 분실은 물론 빈 집이란 사실을 알리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또 다른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하니 독자 여러분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앞으로도 서울경찰은 택배 도난 등 모든 범죄에 대하여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시민 여러분의 든든한 지킴이가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기사 : 홍보담당관실 김지환 경위

사진 : 홍보담당관실 박세원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