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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보이스피싱범의 말로

서울경찰 2016. 1. 28. 12:51


어설픈 보이스피싱범의 말로

"안녕하세요. 오명균 수사관입니다"



 "여보세요. 서울중앙지검 오명균 수사관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유튜브에서 70만 번이나 재생되며 화제가 됐던 영상.

 '보이스피싱과 즐거운 대화' 일명 '오명균 수사관' 동영상을 기억하시나요?



 자신을 서울중앙지검 소속의 '오명균 수사관'이라고 주장했지만,

 수화기너머로 들려오는 웃음소리를 듣고 보이스피싱이 탄로난 것임을 짐작하면서도 꿋꿋하게 범행을 시도한 어설픈 사기범.

 결국 본인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어버리고 말았네요.


 물론, SNS상에서 화제가 됐던 오명균 수사관이라는 인물은 실존하지 않지만,

 이 영상 하나로 어설픈 사기꾼은 유명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로부터 9월 후,

 영상 속 주인공이 검거됐다는 소식이 들렸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오명균 수사관'의 검거 비하인드!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지난달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소탕하게 됩니다.


[중국 콜센터 현장 건물 사진]


 이 조직은 2015년 2월부터 11월까지 중국 지린(吉林)성에 콜센터를 개설하고

 경찰·검사 등을 사칭, 보이스피싱 사기를 벌여 3억 원이 넘는 금액을 편취하였다고 하는데요.


 재미있는 점은 검거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중,

 '오명균 수사관'으로 유명세를 탄 유모(28)씨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경찰조사 받는 '오명균 수사관' 사칭 유모 씨]


 보이스피싱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인터넷에서 화제 되고 있는 '오명균 수사관'이 바로 내가 데리고 있는 직원 중 하나" 라며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되는데요.

 이것이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시발점이 되었다고 하니, 유명세 하나는 톡톡히 치루었네요.


 경찰 조사 당시 '그 오명균 수사관'이 맞냐는 질문에

 동영상 내용은 물론, 상황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던 유씨.

 하지만, 이렇게까지 유명해질 줄은 몰랐다며 머쓱해 했다고 하는데요.


 지금 보이스피싱을 꿈꾸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유씨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 그 전화기 당장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



 유 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총책-작업팀-인출책' 등 각각의 역할과 임무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중국 콜센터 조직원들을 모집해 교육을 시키는 총책을 중심으로

 경찰 · 검찰 수사관을 사칭하는 1선 작업팀, 검사를 사칭하는 2선 작업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경찰을 사칭했다니, 혹시 제 이름도 사용될 수 있었을까요? ^^


 1선 작업팀은 하루 100∼200통의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 수법의 대표적인 대화를 시도합니다.


 "00 소속 경찰관이다."

 "본인 명의의 대포통장이 개설됐는데 공범인지 피해자인지 확인을 해야한다"


 무작위로 진행된 1선 작업팀의 통화.

 여기서 통화 상대방이 사기수법에 걸려들면 2선 작업팀에게 임무를 넘긴다고 합니다.


 넘겨받은 2선 작업팀은 검사를 사칭하며, 개인 금융정보를 빼내게 되는데요.


 입수한 정보는 국내 인출책에게 전달되고

 인출책은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중국으로 송금한다고 합니다.


 이들은 완벽한 보이스피싱 연기를 위해 중국에서 합숙까지 하며 교육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오명균 수사관 유 씨는 발연기를 했나요?

 그런데 영상 속에서는 어설퍼보였던 '오명균 수사관' 역의 유 씨도 실적이 꽤 좋아 나중에는 2선 검사로 승진(?)까지하며 활동했다고 합니다. ㅋ



 본 사건을 담당했던 국제범죄수사대 수사관은 보이스피싱 가운데 70% 정도가 이렇게 경찰이나 검찰, 금융감독원 같은 수사기관을 사칭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해외에 거점을 둔 이들의 사기수법은 점점 다양하고 대담해지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는데요.


[자료- 경찰청]


 최근 보이스피싱 추세가 남성보다는 여성을 주 타켓으로 한다고 합니다.


 연령별 맞춤형으로 진행되는데,


 20-30대 젊은 여성에게는 수사기관을 사칭하는데요.

 젊은층의 경우 중 · 장년층보다 사회경험이 적으면서 인터넷뱅킹 등에 익숙한 점을 노린다고 합니다.


 40-50대 중년 여성에게는 자녀납치 협박이 주를 이루었는데,

 부모의 입장에서 가장 가슴 아플 만한 점을 노린 치졸한 수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60대 이상의 노인층에는 물품보관함 등 특정 장소, 돈을 두라하고 나중에 돈을 훔쳐가는 수법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알게되면 뻔하지만,

 알려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이렇듯 갈수록 교묘해지고 수법도 다양화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예방' 이겠죠?



 보이스피싱 사기 전담 경찰관이 말하는 '보이스피싱에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았을 때 무조건 끊기 보다는 먼저 정확한 용무와 소속, 성명을 확인하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이 번호로 다시 전화하겠다고 말하면 알아서 포기한다고 하네요.



 2개월간의 끈질긴 수사로 중국 현지 콜센터 총책 등 25명을 검거했지만,

 아직 검거되지 못한 공모자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어

 곧 2탄이 나올 것 같아요!



알게되면 뻔하지만,

알려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더 이상 보이스피싱 피해가 없도록

서울경찰이 철저히 수사해나가겠습니다.






기사 : 홍보담당관실 경사 박소영

사진 : 홍보담당관실 경사 박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