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시간 만에 가족 품으로...
지난 3일 저녁 8시쯤 대한문 근처에서 한 의경이 가방을 습득하여 서소문파출소로 인계하였습니다.
습득물처리를 하려고 물품을 확인해보니 성경책, 안경 등 연세가 있으신 분이 사용하시는 물건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물건 중 수첩에 전화번호가 있어 연락을 해보니, 전화기 너머로 다급한 여자의 울먹임 소리가 들렸습니다.
"우리 엄마 것이에요! 어디서 발견하신 건가요. 바로 갈게요.“
전화를 받고 파출소에 온 여성에게 자초지정을 들어보니 70대인 어머니가 약간의 치매증상이 있었는데 마포구 집에서 어제 저녁에 나가신 뒤 몇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시지 않자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고 가족들이 모두 찾아나섰지만 아직도 어머니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할머니가 길을 잃으신 것을 확인한 서소문파출소 김대범 경위와 김태선 경장과 신고자는 신속히 가방이 발견된 장소인 대한문에 도착하였습니다. 김대범 경위는 대한문 관리소에 협조를 구해 CCTV를 확인하고 김태선 경장과 신고자는 주변을 수색하였습니다.
김대범 경위는 한 시간 전인 19:03분 CCTV 사각지대에서 지나치는 할머니를 발견하였는데 당시 CCTV속 할머니는 신고자가 말한 인상착의와 다르게 겉옷을 벗고 있어 다른 사람으로 판단하여 자칫 지나칠 수 있었으나 실종자로 직감한 김대범 경위는 근처에 계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신속히 가방 습득 장소로 이동하여 수색을 했고 하늘이 도우셨는지 인근 도너츠 매장에서 서성거리는 할머니를 발견하여 수색중인 김태선 경장과 신고자에게 연락하였습니다.
멀리서 신고자는 “엄마”라고 외치며 어머니에게 달려가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잠시 후 신고자는 어제부터 공덕동 일대를 찾아 헤매던 오빠에게 연락하였습니다. 연락은 받고 단숨에 파출소에 도착한 오빠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뜨겁게 감싸 안으며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라고 말하고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시 하나가 된 할머니 가족들은 서소문 파출소 직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포근한 보금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서 위험에 처할 뻔한 할머니를 따뜻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시도록 노력한 김대범 경위 김태선 경장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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