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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술 취해 서울역에서 자지 마세요, 노숙자 충동범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남대문홍보 2015. 10. 19. 14:12

술 취해 서울역에서 자지 마세요, 노숙자 충동범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서울역에는 상주 노숙자들이 200여 명이나 있습니다. 이들은 각종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이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역 파출소는 노숙자 전담경찰관을 비롯해 전 직원들이 노숙자 범죄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노숙자들은 자기제어 능력과 이성적 판단 등이 일반인보다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본능에 따라 충동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그만큼 더 커서, 범죄에 유혹되는 상황이 되면 자신을 통제하거나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쉽게 범죄를 저지르게 될 수 있습니다.

 

 

노숙자 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늦은 밤 술에 취해 역이나 거리 등에서 자는 것입니다. 인적이 드문 밤에 술에 취해 역이나 거리 등에서 자는 사람을 노숙인이 보게 되면, 범죄를 저지를 생각이나 의도가 없었음에도 자신도 모르게 범죄충동이 일어나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이런 사례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10월 16일 새벽 3시 40분경이었습니다. 한 중년 남성이 허겁지겁 서울역 파출소로 들어옵니다. 사색 된 얼굴에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영락없이 무슨 큰 낭패를 당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때 파출소에서 근무 중이던 고병진 경장과 박재현 순경은 그 남성을 진정시키고 무슨 일인지 알아본즉슨 지인들과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헤어진 뒤 술에 취해 잠이 쏟아져 서울역 아울렛 앞에서 앉아 잠시 잠이 들었는데 조금 전에 눈을 떠 보니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와 지갑이 없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것들은 잃어버려도 상관없는데 휴대전화만은 꼭 찾아야 한다며 절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휴대전화에는 사업에 꼭 필요한 중요정보들이 많이 들어 있어서 찾지 못하면 정말 큰일 난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찾아야 한다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고병진 경장과 박재현 순경은 신속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바로 행동에 돌입합니다. 두 경찰관은 피해 상황을 분석해 본바 노숙인에 의한 충동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노숙인이 지갑과 휴대전화를 훔쳤다면 제일 먼저 인근에서 술이나 먹을 것을 샀거나 살 것으로 예상하고 카드회사 전화상담실에 전화했습니다.

 

 

카드회사 전화상담실에 도난신고를 하고 조금 전 신용카드 사용 여부 조회를 요청해 한차례 사용됐다는 답변을 듣게 됩니다. 이에 두 경찰관은 카드회사 전화상담실의 협조를 얻어 카드사용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 같은 곳에서 카드가 한 번 더 사용된 것을 확인하고 그곳으로 신속히 출동했습니다.

 

 

그곳은 서울역에서 약 2km 떨어진 용산구 청파동에 있는 호프집이었고, 두 경찰관의 예상대로 범인은 바로 노숙인이었습니다. 그 노숙인은 훔친 카드로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가 두 경찰관에게 현장에서 검거되었고, 그 노숙인이 훔친 휴대전화와 지갑은 두 경찰관에 의해 온전히 그것들을 잃어버린 남성에게 돌아갔습니다.

 

            

고병진 경장                           박재현 순경

여기서 범죄를 저지른 노숙인을 검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숙인이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애초에 범죄를 저지를 생각이 없던 노숙인에게 충동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빌미를 주지 않도록 밤에 술에 취해 역이나 거리 등에서 자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