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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이력서는 내일 가져온다는 알바생..편의점 탈탈 털고 잠적..ㅜ

서초홍보 2015. 9. 25. 10:27


“야간 아르바이트생 모집 광고를 보고 왔습니다.”



두 달 전 편의점을 창업한 점주 OO씨. 야간 알바를 구하기 쉽지 않아 고생하던 참에 편의점 근무 경험이 많고 열심히 하겠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두 발로 찾아온 A씨를 흔쾌히 고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튿날 업무를 알려주려 편의점으로 A씨를 부른 점주 OO씨는 그가 능수능란하게 편의점 일을 하는 모습에 흡족해하며 당일부터 근무를 시키고 퇴근하였습니다.



하. 지. 만.


여기서 점주OO씨가 큰 실수를 하였으니...


A씨는 이날 갖고 오기로 한 이력서와 신분증, 주민등록등본을 빠트리고 나왔던 거죠.

점주는 A씨의 "급히 나오느라 깜빡했는데 내일 가져올게요."라는 말을 믿고 넘어갔습니다..


다음날 편의점에 출근한 점주 OO씨.

간밤에 편의점에서 일어난 모습을 보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카운터의 현금과 창고에 있던 담배가 몇 상자씩 없어진 것이었습니다. 점주OO씨는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하고 폐쇄회로(CC)TV를 돌려보니 오마이갓...

오씨는 퇴근을 앞둔 그날 오전 4시께 익숙한 동작으로 편의점에 보관된 종이백을 꺼내 카운터로 가지고와 담배 45보루와 현금 등 200여만원 상당을 가득 채워 유유히 달아나 버렸습니다. 수백만원이 보관된 안쪽 금고도 털려고 했지만 자신의 열쇠로는 열리지 않자 아쉬운 듯 포기하고 돌아서는 뻔뻔한 모습도 보였지요... 


조사해 보니 A씨가 이 편의점에 일하겠다고 찾아왔을 때는 이미 구로구의 PC방 등지에서 비슷한 범행을 수차례 저질러 3건의 수배가 걸려 있었습니다.


경찰은 한여름에도 '비니'를 쓰고 다니는 A씨의 모습을 토대로 인근 CCTV를 분석해 행적을 좇았고 그 결과 포위망을 서울 영등포까지 좁혔습니다. 또한 A씨가 CCTV 상에서 자주 신고 다닌 슬리퍼가 고시원 등지에서 많이 쓰이는 제품이라는 점에 착안해 영등포의 고시원을 집중적으로 뒤졌지요. 결국 A씨는 범행 3주 만에 영등포의 한 고시원에서 붙잡혀 구속이 되었습니다.

휴대전화도 쓰지 않는 A씨가 편의점에 남긴 정보는 자신의 이름 석 자뿐. 

이것만 보고 A씨를 야간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용한 편의점 점주는 그야말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 되었는데요...ㅜㅜ


실제로 편의점이나 PC방 등은 아르바이트생의 신분증과 이력서, 주민등록등본 정도를 받고 있을 뿐 전과나 수배 사실 등을 조회해 볼 방법이 없어 간단한 면접만으로 고용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용주들은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할 때에도 간단한 면접만으로 고용 여부를 결정할 게 아니라 구비서류를 꼼꼼하게 검토해봐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번 사건과 같이 가게를 맡겨야 할 경우가 생긴다면 아르바이트생의 신분증을 꼭 확보한 뒤 맡겨야 할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