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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현장영웅 소개

도난방지시스템 뚫은 '마법의 가방'

서울경찰 2015. 8. 27. 14:44

 도난방지 시스템 무사통과!

 '마법의 가방'을 이용한 외국인 절도범 검거!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요즘입니다. 

 이제 슬슬 가을옷을 준비할 시기인데요.


평소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서 의류를 구매할 때 매장입구에 도난방지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매장 옷에 달린 마그네틱 막대(Tag)를 떼지 않고 통과하면 소리가 나는 시스템인데요. 

어찌 된 일인지 몽골인 A 씨는 옷에 단 마그네틱 막대(Tag)를 떼지 않고 무사히 매장 밖으로 통과할 수 있었는데요.


어떤 방법을 사용한 걸까요?



 지난 18일 구로경찰서 형사과(생활범죄수사팀)에서는 수백만 원 상당의 의류를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남매사이인 몽골인 A(남, 32세)와 B(여, 36세)를 검거 · 구속했습니다. 


출처 : MBC 뉴스데스크


 이들은 지난 5월 3일 구로구에 있는 00 백화점 의류판매장에서 종업원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동생인 A는 망을 보고 누나인 B는 물건을 사는 척하며 준비해간 가방에 넣어 태연히 도난방지시스템을 통과, 도주했습니다.


출처 : 구로경찰서 제공 CCTV 화면


사건을 접수한 생활범죄수사팀(강력7팀)은 CCTV 영상을 확보하고 피의자들의 범행장면과 인상착의를 파악, 피해 매장종업원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이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몽골)임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인적사항을 파악하기 힘들었는데요. 


단지 영상만 가지고 외국인을 찾는다는 게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만큼 막막했지만,

그래도 포기할 서울경찰이 아니죠.


수사팀은 철저한 CCTV를 분석으로 범인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는데요. 

마침내 이들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신도림역을 자주 왕래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짝짝짝!!! 대단하죠?!^^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에서 이들을 찾기란 쉽지 않았는데요.

수사팀은 휴대전화에 피의자들의 인상착의가 나온 동영상을 저장하고 수시로 보며 지하철역에 두 곳에 무한~잠복을 시작했습니다. 


범행 영상이 저장된 휴대전화를 보는 김용진 형사


 3개월 동안의 잠복 끝에, 마침내 8월 10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CCTV 영상과 일치하는 두 명의 범인이 동일한 가방을 메고 지나가는 것을 발견, 검거하게 되었는데요.


 이들의 출입국 현황을 살펴보면 최근 2년 동안 60여차례나 드나들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며 피해 금액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피해자 확보가 어렵고 한국말을 하지 못한다는 핑계로 협조하지 않아 통역을 이용, 조사를 진행하다 보니 수사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사팀의 한범희 형사는 서울청 국제범죄수사대와 경찰서 외사계에서 외국인범죄 수사를 담당한 베테랑으로 중요한 증거자료인 수화물 송장을 확보하는 등 구속영장 집행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하네요.


외국인 범죄수사 베테랑 한범희 형사


 또, 사건을 취재하면서 알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맞춤형 절도였습니다.

 맞춤형 절도란 몽골에서 잘 나가는 물건(의류, 운동화 등)의 모델명, 사이즈 등을 미리 주문받아 해당 물건만 가지고 나오는 거죠.


 훔친 물건이 어느 정도 모이면 국제수화물을 통해 먼저 몽골로 보낸 후 본인들이 몽골로 들어가 처분을 하고 다시 주문받은 물건을 훔치러 우리나라로 입국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그동안 훔친 물건을 모아 71kg이나 수화물로 먼저 보냈고 검거된 이틀 후에 출국예정이었다고 하네요.


 이번 수사를 총괄한 강문환 팀장은 "대다수 피해자들은 출입구에 있는 도난방지기만 신뢰하여 도난 사실도 인식 못 하고 있었다며, 유사 수법의 절도 사례에 대비해 가방에 대한 감시와 CCTV 등 영상보안장치를 강화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도 몽골인들이 특수제작가방을 이용한 동종범죄가 2건이나 발생했다고 하니 도난방지기를 과신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도난방지장치 제조업체 관계자도 "도난방지기의 허점을 이용한 범죄가 성행하는 것을 알고 새로운 장치를 개발 중이지만 아직 대안이 없다며 장치에 의존하기보다는 업주도 함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하네요.


 서울경찰은 발생한 모든 범죄에 대하여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국민이 공감하고 만족하는 든든한 지킴이가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끈질긴 수사로 '마법의 가방'의 마법을 풀어버린 수사팀 일동




취재 : 홍보담당관실 김지환 경위

촬영 : 홍보담당관실 박세원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