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다 지갑만 홀쭉해진다면 너무 속상하겠죠.
자기 몸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는 것보다
지갑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던 범인이 붙잡혔습니다.
상봉동의 한 헬스클럽에 6개월째 다니는 피해자는
샤워장과 가깝고 허리를 숙이지 않아도 돼 인기가 좋은 65번 보관함을 애용했습니다.
사업 때문에 업무를 하면서 틈틈이 운동을 하다보니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니지만
헬스장은 따로 보관할 때가 없어 보관함에 옷과 함께 지갑을 넣고
두 시간가량 운동을 한 뒤 보관함에 돌아온 피해자는 지갑에 있던 현금 60만원을
도둑 맞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헬스클럽 사장에게 60만원을 누군가 훔쳐갔다고 알렸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탈의실 내부에는 CCTV가 없기 때문에 확인도 어렵고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보관함이니 누군가를 특정하기엔 쉽지않았죠.
애써 모든 것을 잊고 또다시 65번 보관함을 사용한 피해자는
지갑에 둔 10만원을 도둑맞았습니다.
왜 계속 65번 보관함에서만 절도가 되는지 의문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범인은 65번 보관함의 수수께끼의 답을 알고 있다는 것을~
범인을 잡겠다는 신념으로 화가 난 피해자는 전자용품점에서 소형카메라를 사서
또다시 65번 보관함 열쇠를 받아 든 뒤 짐을 넣으면서 카메라를 설치하였습니다.
물론 지갑에 5만원과 함께~
운동을 마친 뒤 65번 보관함을 열어보는 순간, 피해자의 입가 엔 미소가 띄었습니다.
지갑 안에 5만원이 사라진 것입니다.
곧바로 경찰에게 신고를 하고
경찰이 피해자의 영상과 헬스클럽 회원 명부를 대조해 바로 잡아낸 범인은
바로 그 헬스클럽에 다니는 다른 회원이었습니다.
범인은 경찰조사에서 태권도 사범 출신인데 생활비가 부족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실토했고
2013년부터 이 헬스클럽에 다닌 회원으로 헬스클럽 열쇠 관리가 허술한 점을 알게 돼 6월 초 65번 사물함 키를 복사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범인은 총 다섯 차례 65번 사물함을 털어 83만원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으며
경찰은 범인을 상습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헬스장에는 현금 및 귀중품은 집에 놓고 가세요.
아니면 또 다른 수수께끼를 풀어야 할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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