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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경찰서/우리동네 경찰서

(혜화) 종묘공원의 든든한 지킴이를 소개합니다!!!

혜화홍보 2015. 8. 11. 09:46

 

종묘공원은 조선시대 임금과 왕비의 위패를 모시던 왕실의 사당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세계인이 찾는 관광명소입니다.

 

혜화경찰서 종로5가파출소 정옥현 경위는 올해 3월 종로3가 치안센터로 발령받았습니다.    종묘공원 부근에 위치한 종로3가 치안센터는 유동인구가 많은 공원 치안 관리와 노인상대 범죄예방을 위한 중요한 거점입니다.
종묘 근처에서 순찰을 하다 보면 노숙자와 쪽방촌 사람들 같은 다양한 사회약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노숙자 김모 씨(60세, 남)도 그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더운 날씨에 힘없이 걷던 노숙자인 줄 알았는데 손가락 마디가 온전치 않았습니다.                                                             사정을 알고 보니 김씨는 당뇨로 고생하다 치료받을 돈이 없어 합병증으로 손가락과 발가락 일부를 잃은 상태였습니다.
정옥현 경위는 매일 반갑게 인사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처음에는 거리감을 두고 경계의 눈빛을 보내던 김씨는 점차 본인의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먼저 진행 중인 당뇨 합병증을 치료하고자 병원에 가자고 해도 환부를 절단하자는 의사의 말을 들은 적 있는 김씨는 좀처럼 병원을 가려하지 않았습니다.
정옥현 경위는 손수 사비를 털어 붕대, 소독약 등 구급약품을 준비해 두 차례 전달해주었고, 현재 김씨가 묶을 만한 곳은 없는지 여러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 26일은 정옥현 경위에게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평소 안부를 주고 받던 부자 노숙인의 가족을 찾아줘 노숙생활을 끝낼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노숙인 임모씨(63세, 남)가 개인 사정상 옷가지 등을 검정 비닐 봉지에 담아 종로3가역 부근에서 노숙 중이었으나,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인적사항 등을 확인해보니 이분들은 지난 2012년 해운대에서 가출인 신고가 되어있던 것이였습니다. 신고자를 찾아 수소문한 끝에 밀양에 살던 노숙자의 여동생과 연락이 닿았고 7월 26일 여동생은 찌는 듯한 날씨에도 먼 거리를 마다않고 오빠를 찾으러 왔습니다. 임모씨와 임모씨의 여동생은 정옥현 경위에게 연거푸 “감사하다 정말 감사하다” 눈물을 흘리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 작별의 인사를 나눴습니다.


 

 

 

자신이 사람들에 친구처럼 안부를 묻고 다가갈수록 마음을 닫고 경계하던 사람들이 점차 웃는 얼굴로 먼저 말을 건넬 때 보람을 느낀다는 정 경위는 주말도 없이 종묘공원의 치안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순찰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