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무덥던 지난 7월 18일 “강남역 역무실에 치매노인을 보호 중”이라는 112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현장 도착하여 보니, 할아버지가 신발과 옷을 입지 않고 런닝과 팬티만 입은 채 강남역 역무실에서 웅크리고 계셨습니다.
역무실 직원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할아버지는 멍하게 있는 상태였습니다.
역무실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강남역 승강장에서 속옷만 입은 채 본인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방황하고 있었고 치매노인 인 것 같다 하였습니다
출동한 경장 김정수, 순경 류동희가 할아버지를 의자에 앉힌 후, 긴장된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간단히 인사를 주고 받고 할아버지의 인적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다행히 할아버지는 본인의 이름이 “김00”이라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과 보호자의 연락처를 물어보니, ‘가족은 모두 미국에 이민을 갔고 보호자는 없다’라고 하는 상황이었고,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할아버지를 달래며 응대하니 점차 정신을 차리는 듯하여 현 거주지를 물어보니 계속해서 ‘00교회’라고만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관악구 일대 교회 약 23곳에 전화하여 확인하였으나 “김00” 할아버지를 모른다고 하여, 다시 관악구청, 관악구 보건소, 관악경찰서 당곡지구대 등 관계기관에 협조하여 “00교회” 에 수소문하였으나 찾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인터넷 검색과 관악구에 사는 지인의 도움을 통해 ‘봉천역’ 인근에 ‘00교회’가 있다는 말을 듣고 할아버지에게 “봉천역 인근 00교회”인지 물어보니 맞다고 하여, 순찰차를 이용해서 할아버지 거주지인 관악구에 안전 귀가 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습니다.
인근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가끔 치매증상으로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며, 폐지를 주워 팔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내용을 들었는데요
시골에 계시는 할아버지가 생각나서 더욱 안타까운 사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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