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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홧김에 한 보복운전으로 평범한 시민이 전과자로 된 안타까운 사연

남대문홍보 2015. 7. 14. 10:22

홧김에 한 보복운전으로 평범한 시민이 전과자로 된 안타까운 사연

최근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보복운전이 끊이지 않아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복운전은 대부분이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일어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다음은 지극히 평범한 시민이 홧김에 한 보복운전으로 형사처벌을 받아 전과자가 된 딱한 사연입니다.

 

 

지난 6월 23일 오후 잔뜩 흥분한 민원인이 보복운전을 당했다면서 보복운전을 한 차량 운전자를 처벌해 달라며 남대문경찰서 교통조사계에 왔습니다.

이때 근무 중이던 김영호 경위는 감정이 북받쳐 있는 민원인에게 커피를 대접하면서 진정시킨 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이야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민원인은 숨을 가다듬고 바르게 앉아서 보복운전으로 피해를 본 경위를 상세히 이야기했습니다. 그 내용인즉, 정지 신호에서 진행 신호로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바로 앞에 있던 차가 가지 않고 1분 30초가량 그 자리에 계속 정지해 있자 뒤에 있던 민원인이 경음기를 몇 차례 울렸는데, 앞 차량 운전자가 그것에 앙심을 품고 위험천만한 보복운전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보복운전 차량이 민원인 차량의 앞과 옆으로 지그재그로 운전하면서 급제동도 하고, 2차로에서 중앙선 쪽으로 5번이나 밀어붙여 위협하는 보복운전으로 자칫 대형사고가 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린 민원인은 자신이 직접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증거로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사건의 자초지종을 들은 김영호 경위가 민원인이 가지고 온 동영상을 꼼꼼히 살펴보니 정말로 민원인이 이야기한 것같이 위험천만한 보복운전을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만도 천만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보복운전 차량 번호는 임시번호판이어서 경찰서에서는 조회되지 않아 보복운전자를 바로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김영호 경위는 보복운전 차량 소유자를 확인하기 위해 임시번호판의 발급지인 △△시로 공문을 보내 소유자 확인을 요청했고, 소유자는 ‘□□광고회사’인 걸 알게됐습니다.

 

이에 김영호 경위는 ‘□□광고회사’ 대표이사에게 30여 명의 직원 중 누가 지난 6월 23일 임시번호판 차량을 운전했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쉽게 협조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김영호 경위는 조금도 물러서질 않고 끈질기게 수사해 결국 보복운전자를 밝혀냈고, 그 보복운전자는 김영호 경위의 끈질기고 집요한 수사에 두 손 들고 7월 2일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김영호 경위에게 보복운전 일체를 솔직히 시인했습니다.

경찰서 조사과정에서 후회의 눈물까지 하염없이 흘린 보복운전자는 회사에서는 성실하고 유능한 촉망받는 직원이고 가정에서는 따뜻하고 다정한 가장인 그야말로 지극히 평범한 시민이었는데,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해서 한 보복운전으로 형사처벌을 받게 되어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김영호 경위

경찰은 보복운전을 단순한 교통 사범이 아닌 강력범죄란 관점에서 한층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7월 10일부터 한 달간 다시 보복운전 특별단속에 나서 보복운전을 하면 반드시 처벌된다는 인식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내가 보복운전을 하면 상대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배려의 감정을 운전자들이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