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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태권브이의 꿈을 꾸는 학교 밖 청소년 자신감 심어주기 프로젝트!

서울서대문경찰서 2015. 6. 23. 15:32

지난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서대문경찰서 SPO(학교전담경찰관)인 허성회 경장은 서울경찰에서 추진하는 “학교 밖 청소년과 함께 희망을 이야기하는 시간여행”에 함께 했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이 현재 자신의 모습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라는 ‘자존감’을 키워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계획된 이 여행에는 약 20명의 학생이 참가했는데요. 2박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 시간을 통해서 학교 밖 청소년들이 조금이라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여행의 목표였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이란?
자의 또는 타의로 정규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을 말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은 생애의 결정적 시기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사회적 낙오자라는 심리적 부담감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학교 밖 청소년들 모두가 이런 것은 아니지만, 상황판단의 미숙, 자기통제력 부족, 낮은 자아 존중감, 자아정체성의 미 확립, 충동조절능력과 스트레스 대처 미숙, 불안 등의 성격을 띄는 특성이 있습니다.

 

서대문경찰서 SPO 허성회 경장과 그의 파트너인 학교 밖 청소년과의 시간여행, 그 날의 시간 속으로 함께 가 보실까요?

「평년과 달리 무더운 5월의 햇살을 맞으며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 분들과 각 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SPO)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출석 확인을 하고 그렇게 우리는 열차에 올랐습니다.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준비한 다채로운 게임을 통해 저는 저의 파트너인 친구와 1차적으로 가까워 질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디저트도 함께 먹고, 노래방 시설과 보드게임을 이용하며 우린 점점 하나가 되어갔고, 시작이 매우 좋음을 느꼈습니다.

점점 말문이 열려감에 아이의 장래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이대훈 선수를 능가하는 태권도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하더군요. 외소한 체격, 곱상한 외모와 뽀얀 피부를 가진 아이였는데 그런 장래희망을 가지고 있었다니, 순간 남자답고 듬직해 보였고 무엇보다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것에 감동하였습니다.

 

4시간을 달려 기차코스는 끝이 났고, 지친채로 다른 프로그램을 위해 바로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렇게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 되었고 아이들이 같이 잘 참여하고 즐거워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함께 즐기기보다는 아이들 보기에 바빴습니다. 하지만 경찰과 아이들이 시간을 함께할수록, 준비한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가까워짐을 몸소 느낄 수 있었죠. 같이 트레킹, 관광, 게임 등을 즐기며 보낸 시간과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 공간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잔다는 것이 무엇보다 서로에게 진솔해지고 진심어린 대화와 행동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2박 3일 동안 곡성 레일바이크와 마이산 등산, 전주 한옥마을 등 여러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특히 임실에서의 119안전센터에서 실시했던 재난종합체험과 위기관리체험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몇몇 꿈이 없던 아이들은 119안전센터 체험을 통해 훌륭한 소방관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기도 했죠.

 

마지막 일정을 소화할 때는 이제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이 아이와 몇 시간 뒤면 헤어진다는 생각에 뭉클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마음이 약한 몇몇 여학생과 SPO들이 꼭 안고 우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로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서울행 열차를 탔을 때부터 도착하여 집에 배웅해주기까지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일정을 다 보내고 더 이상 “경찰”이 아닌 “형”이라고 부르는 이 아이와 헤어지려 할 때는 정말 뭉클하고 아쉬웠습니다.

 

사실 이 아이는 시간여행을 마친 며칠 뒤 바로 태권도 대회를 걱정하여 체중 조절 때문에 먹거리가 풍성했던 시간여행 내내 음식을 잘 먹지 않았습니다. 또 여행 내내 태권도 선수 생활을 바로 할지, 좋은 대학에 진학하여 태권도학에 관한 전공을 공부한 뒤 진로를 결정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직 17살 밖에 안 되는 나이에 정규 학교는 다니지 못하더라도 뚜렷한 꿈이 있다는 것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여 제가 형용할 수 있는 모든 말을 사용하여 용기를 심어주었습니다. 더 용기를 북돋아주고 도와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죠. 이 아이를 집에 데려다 주며 우리 사이의 이 여행이 끝이 아닌 시작이길 바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연락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저로 인해 이 아이의 앞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아이가 대한민국 국민으로 올바르게 성장하여 결국엔 모두가 아는 정말 멋있는 태권도 선수로 자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무한한 응원을 보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