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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 사랑의 DO YOU~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6. 19. 17:09

 


<사랑의 Do You~>

 

아침 7시반..
관악경찰서 낙성대지구대 권수경 경사는 아침마다 출근길에 꼭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다름이 아닌 “폐지 줍는 할아버지와 인사하기” 인데요
권경사가 아침마다 이렇게 매일 인사를 하기 위해 할아버지를 찾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연인즉슨 이렇습니다.

 

2015년 봄이 시작할 무렵..
언젠가부터 아무도 신경도 안썼지만 부지런히 폐지를 주우시는 할아버지가 동네에 계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산더미 같은 폐지를 리어카에 싣고 끌고 가실 때 뒤어서 밀어드릴까 말까 고민하다 모른척 그냥 지나치고 후회한 적도 있었습니다
매일을 그렇게 마주치니 언젠가부터 눈인사를 하다가 요즘에는 “안녕하세요 할아버지~”이렇게 큰 소리로  인사를 합니다

 

그렇게 얘기도 나누며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할 무렵 할아버지가 갑자기 안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도..저녁 퇴근길에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셨을까..’ ‘아니면 자식들을 만나러 가셨을까..'

 

일주일이 지나도록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권경사는 할아버지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고물상으로 달려갔습니다. 고물상 주인아저씨가 하시는 말씀이

"그 할아버지 안온지 일주일도 넘은거 같은데..혼자 사시는데다가 연세도 많으셔서 돌아가신건 아닌지 걱정되서 나도 수소문 해보고 있는 중이야~"

 

덜컥 겁이났습니다. 인사하면서 연락처라도 물어볼껄..어디 사시는지 알아둘껄..
권경사는 걱정된 마음에 낙성대동을 비롯하여 인헌동, 남현동, 행운동..
순찰차를 타고 관내 곳곳을 살펴보았지만 할아버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할아버지를 처음 만난 낙성대동에 도착했을 때
또 산더미같은 리어카를 옆에 두고 앉아서 쉬고 계신 할아버지를 발견했습니다


“할아버지....!! 요즘 왜 안보이셨어요..”
“몸이 좀 아파서 쉬었어~~”

 

 

속상한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할아버지가 다시 건강을 되찾으신 것 같아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바로 옆 슈퍼에서 얼른 두유 한박스를 사와서 할아버지께 드리고 함께 마시며 앞으로 무슨일이 생기면 꼭 연락달라고 전화번호도 드렸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
우리는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로 살아가고 있나요
작은 관심만으로도 이렇게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주위에 어려운 이웃이 있나 다시 한 번 둘러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