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으로 내려온 탈북민들 “더 어려운 남한 사람 돕겠다”
“알몸뚱이로 남쪽에 왔어요. 다들 잘살고 풍족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보다 더 힘들게 사는 분도 많더군요.”
“되돌이사랑 봉사단”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강동경찰서에는 탈북민들이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남한 사람들을 돕겠다며 결성된 “되돌이사랑 봉사단”이 요즘 핫한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찾아보았습니다.
지난 5월 어버이날을 앞둔 어느 봄날,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안말어린이공원은 유명가수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만큼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바로 지역봉사단과 함께하는 ‘되돌이봉사단’의 무료배식 봉사활동 현장인데요, 어버이날을 앞두고 저소득층 어르신 600여명에게 음식을 대접하며 작은 음악회도 개최하는 자리에서 우리 ‘되돌이사랑 봉사단’은 연신 음식을 나르며, 지역 어르신들과 자연스러운 대화로 교감하는 등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날 봉사활동 장소에서 만난 단장격인 김향순(70세.가명)씨를 만나 봉사단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알몸뚱이로 한국에 와서 받기만 하고 돌려드린 것이 거의 없다는 게 계속 마음에 걸려 경찰의 도움을 받아 뜻있는 탈북자들을 모았다.”고 합니다. 이런 김씨의 생각이 강동경찰서의 도움을 통해 지역 탈북민들에게 전해지면서 봉사단이 꾸려지게 되었습니다.
지난 4월 16일 탈북민 3명으로 출발한 봉사단은 탈북 사회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한 달새 10명으로 늘었고, 지역 시민단체들과 매월 무료급식 활동을 하고, 앞으로는 복지관과 연계해 노인들에 대한 청소와 목욕봉사도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소아과 의사였던 김씨는 2010년 남편(76세)과 함께 한국으로 넘어와, 북에 남은 가족을 데려올 비용을 마련하려고 가사도우미부터 간병인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해 2011년에는 딸과 손자를, 작년에는 아들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남한 사회의 어두운 측면을 보게 되었고, “남한 사람은 다 잘 살고 풍족한 줄 알았는데 간병인 학원에서 실습하면서 힘든 분들, 몸이 불편하거나 혼자 사시는 노인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적잖이 놀랐다”고 합니다.
그녀는 “우리 탈북자들은(정부 지원 덕분에) 집도 있고 병원비도 지원받고 사회 각계에서도 도움을 받는데 그렇게 힘든 분들을 보면 너무 죄송스럽고 미안했다”면서 “물질적으로 돕지는 못해도 여러 방법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되돌이사랑 봉사단”의 활동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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