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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 일본에서 보내온 무지개 편지

광진홍보 2015. 6. 18. 13:22

'욘사마', '지우히메' 등 2000년대 초반 한류열풍의 시작은 일본이었습니다.
한류를 타고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으면서 남이섬 등 국내 드라마 촬영지도 덩달아 유명 관광지가 되었으며, K-pop스타 등은 큰 인기몰이를 하였습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의 발길이 줄긴 하였지만 여전히 한류인기는 식을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출처 : SM엔터테인먼트

 

지난 5월 중순 샤이니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국으로 온 일본인 여성 카나씨(20대 초반)는 올림픽공원 경기장에서 즐겁게 샤이니의 콘서트를 관람하였습니다.

 

출처 : SM엔터테인먼트

 

그 후 서울 시내 이곳저곳을 구경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새벽 12시 반...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인천공항버스를 타야하는 시각은 1시 20분 그리고 손에 쥐어진 돈은 공항버스비와 일본행 비행기 티켓이 전부였습니다. 마음이 다급해진 카나씨는 발을 동동거리며 울먹이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카나씨의 눈에 들어온 광나루지구대의 간판! 환하게 비추어 들어오라는 손짓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카나씨는 큰 여행 가방과 공항버스비, 일본행 비행기 티켓을 들고 울먹이며 광나루지구대를 찾아 일본어와 바디 랭귀지를 섞어 한국에 온 목적과 일본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인천공항버스를 타야하는데 돈은 공항버스비 14,000원이 전부이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정을 전했습니다.

이 사연을 듣고 김성태 경장과 유환욱 순경은 휴대폰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여 예상거리와 시간을 확인하고, 강변북로를 이용하여 이동한다면 서울역까지 30분안에 도착할 수 있을 것 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왼쪽부터 광나루지구대 유환욱 순경, 김성태 경장>

 

순찰차로 신속하게 이동하여 서울역에 도착한 것은 인천공항행 출발시각 5분전.

카나씨는 할 수 있는 한국어 2마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를 공항버스가 출발할 때까지 수회 되풀이 하였습니다.

그렇게 일본인 카나씨와의 짧은 인연이 끝난 것 같았던 어느 날 광나루지구대에 알록달록 무지개 편지 한통이 날아왔습니다.

 

<일본인 카나씨의 손글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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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나루지구대 여러분, 안녕하세요!! :)
16일(17일) 밤에 울면서 지구대에 찾아갔던 일본인입니다.
그때는 너무 다급한 상황이었고,
저는 영어도 한국어도 잘 몰랐기 때문에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소란을 피워 정말 죄송합니다.
일부러 저를 위해 친절하게 서울역까지 데려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한국에 또 갈 예정입니다.
업무가 힘들어도 힘내세요!
일본에서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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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에는 한글로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감사의 내용과 함께 한국경찰관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편지를 읽은 김성태 경장은 고마운 마음에 답장을 하였습니다.

 

<광나루지구대 김성태 경장의 손글씨 편지(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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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씨 안녕하세요.^^ 그날 서울역까지 모셔다 드린 광나루지구대 경찰관입니다.
생각도 못했었는데 일본에서 편지가 와서 많이 놀랍기도 하고 일본으로 무사히 귀국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중략
그리고 다음번에 다시 한국을 방문해서 또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from. 광나루지구대 김성태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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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경장은 감사 편지를 받고 답장을 해주는 것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언제든 경찰의 도움이 필요하시면 광진경찰서가 최선을 다해 적극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