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너가 어디에 있든, 널 놓치지 않을게.

2015. 5. 26. 16:36

“아이 좀 찾아주세요!”

 

지난 3월 초, 서대문경찰서에 한 신고가 들어옵니다. 사회복지시설에서 한 여고생이 나가 귀가치 않고 있다는 실종 신고였죠. 신고 시점은 이미 아이가 시설을 나간 후 2주 정도나 지나 있었습니다. 가출 청소년의 성매매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어떻게든 최대한 빨리 아이를 찾아야 했습니다.

 


서대문경찰서 여청수사 김남수 경사는 우선, 아이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하여 아이와 가장 가까이 있는 기지국의 위치 추적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아이가 나가고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수색 범위를 좁혀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지국의 위치를 전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스마트폰이 꺼져 있는 듯 했습니다. 수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죠. 다시 차근차근 진행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위치추적을 계속 병행하면서 주변 CCTV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한 두 대도 아니고 수 십대인 CCTV를 사건 당일부터 찾아 보자니 정말 힘들었죠. 하지만 여청수사팀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눈이 빠질 것 같아도 계속 찾아보았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습니다. CCTV 수 십대를 5일 내내 뒤져 봤지만 조그만 단서조차 찾지 못해 허탈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렇게 힘이 쭉 빠져있을 찰나, 에너지를 불어넣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스마트폰 위치 추적을 통해 아이의 대략적인 위치가 발견된 것입니다. 위치는 서울이 아닌 대전. 대전의 관할 경찰서에 공조 요청을 했지만!.. 결과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힘을 내요 미스터김!”

 

아이의 위치가 발견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다가 그 희망이 다시 사그라들었지만, 다시 한 번 힘을 내보기로 했습니다. 학교 담임선생님과 주변에 친했던 친구들을 통해 아이의 행적을 찾아봤습니다. 또한 아이의 스마트폰의 통신사실확인자료를 요청하여 허가를 받아 자료를 분석하기 시작했죠.

자료에 의하면 아이가 시설을 나간 직후부터 연락한 단 1번, 단 1초라도 연락한 사람은 총 50명. 이 50명 중에 아이의 행방을 아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했습니다. 아니, 있을 것이라고 직감했습니다. 단 1명도 빼놓지 않고 모두 인터뷰를 해야 했습니다. 아이와 연락될 때 아이는 어디 있는 것 같았는지, 무엇을 하고 있다고 했는지, 연락했던 내용을 빠짐없이 조사했습니다. 말이 50명이지, 이 모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내용을 정리하려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수사를 진행하던 중, 아이의 위치를 아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종로3가역 근처에 있다고 했어요.”


잠시도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바로 발 벗고 나섰죠. 이미 아이가 시설을 나간 지 3달 가까이 되었기 때문에 돈이 필요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청소년이 부모의 동의 없이 일을 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종로 3가역 근처 관수동 일대 유흥가와 고시원 등 60여 곳에 들러 물어보고, 잠복하고, 찾아보았습니다. 분명 이 지역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혹시 이 학생을 보신 적이 있나요?”  “아뇨, 못 봤는데요.”
돌아오는 대답은 매 번 힘 빠지는 대답뿐이었지만, 인내심과 확신을 가지고 수사를 계속해 나갔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고생하며 잠복과 탐문수사 하길 3일 째 되던 날. 정말 찾고 싶었던 그 아이를 찾았습니다.. 관수동에 위치한 한 원룸텔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죠. 장장 약 70일 간의 수사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잘 지도하겠습니다.”

 

신고자인 사회복지시설 선생님은 아이가 나간 후 약 3달 동안 아이 걱정에 하루도 잠을 편히 못 잤습니다. 아이가 밖에 나가서 잘못 되진 않았을까, 이상한 길로 빠지진 않았을까, 학교에서 제적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많은 걱정을 하셨답니다.


“아이를 찾기 정말 어려우셨을텐데, 정말 포기하지 않고 성심성의껏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일로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더욱 큰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이 아이가 저희 시설에서 퇴소할 때까지 정말 올바르게 정성껏 지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회복지시설 선생님)


만약, 아이를 좀 더 늦게 찾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이가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설 수도 있었습니다. 서대문경찰서 여청수사 김남수 경사의 신속한 판단과 끈질긴 수사 덕분에 아이가 가출 청소년 성매매와 같은 다른 피해 없이 안전할 수 있었습니다.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지는 우리 서대문경찰서 여청수사 김남수 경사! 이런 경찰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 사회는 안전합니다.

 


01-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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