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목숨 걸고 붕괴 위험이 큰 지붕에 올라간 할아버지를 구한 경찰관

2015. 5. 26. 16:32

지난 5월 20일 오후 2시경 철거 중인 집의 지붕에 할아버지 한 분이 올라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회현파출소 맹정주 경사가 현장으로 신속히 출동하였습니다.

현장에 도착해 살펴보니 집은 한옥인데 철거가 반쯤 진행된 상태로 옆으로 기울어져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같이 보였습니다.

‘이런 집의 지붕에 사람이 올라가 있다니~!’, 맹정주 경사는 순간적으로 상황이 아주 급하고 위험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할아버지가 올라가 있던 지붕 쪽을 살피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올라가 있던 지붕은 아래쪽에서 중장비를 이용하여 벽면을 허물어 마지막 끝자락에 남아있던 지붕으로 금방이라도 무너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할아버지가 감정이 매우 격앙된 상태로 보였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조금이라도 잘못 움직이면 그대로 지상에서 4~5m 높이의 지붕에서 떨어져 큰 사고로 이어질 것이 분명했습니다.

이렇게 위험하고 매우 급한 상황에서 맹정주 경사는 119구급대를 기다릴 여부가 없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생명을 구하고 할아버지가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집의 상태는 너무나도 위험했습니다. 안 그래도 오래된 한옥 건물인데 철거작업이 많이 진행된 터라 잘못 건드리면 그대로 무너질 수 있어 맹정주 경사도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맹정주 경사는 위험하다고 주저치 않았습니다. 할아버지를 안전하게 구하기 위해 맹정주 경사는 뒤쪽 창문을 통해 신속하게 지붕으로 올라가 “할아버지, 여기 홀로 앉아 계신 사연이라도 있나요?”하고 말을 건네면서 우선 할아버지를 진정시켰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자신이 무시당하는 것 같아 화가 나 뛰어내리려고 여기에 왔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이에 맹정주 경사가 “할아버지의 어려움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경찰이 왔습니다. 우선 안전한 곳으로 가서 무슨 사연인지 이야기해 주시면 경찰이 적극적으로 도와 드리겠습니다.”라고 설득하자 할아버지의 마음이 누그러졌습니다.

맹정주 경사는 할아버지를 안심시킨 후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함께 조심조심 지붕에서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올라갈 때는 잘 몰랐는데 막상 할아버지와 함께 내려오려고 보니 여간 위험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철거작업으로 인해 벽면이 많이 허물어진 상태였고 끝자락에 남아있는 기둥과 서가래 몇 개만이 간신히 지붕을 받치고 있어서, 두 사람이 내려오려고 하니 지붕이 흔들리면서 밑에서는 끽하는 소리도 났습니다.

맹정주 경사는 할아버지가 겁을 먹지 않도록 진정시키면서 온 신경을 집중하여 조심조심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할아버지를 안전한 곳으로 구조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무사히 구조된 조금 후 할아버지가 있었던 지붕이 밑으로 푹 꺼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조금만 늦었다면 할아버지는 물론이고 맹정주 경사도 크게 사고를 당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기에 가슴을 쓸어내린 맹정주 경사의 등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한편 할아버지는 80대 중반으로 철거 중인 한옥 뒤편에 거주하는데, 철거작업으로 먼지도 날리고 시끄러워 차단막을 설치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공사인부들이 듣는 척도 하지 않길래 홧김에 올라와 항의하고 뛰어내리려고 하는 찰나에 맹정주 경사를 만나 내려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일 맹정주 경사가 위험하다고 몸을 사리거나 조금이라도 주저했다면 그야말로 큰 사고가 날뻔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맹정주 경사

그런데 맹정주 경사도 사람이라 두려움이나 갈등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복을 입은 경찰에게는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어떠한 위험도 기꺼이 감수한 것입니다.

자신이 잘못될 수도 있음을 알면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할아버지를 구하러 위험한 곳으로 들어갈 때 맹정주 경사의 눈에는 귀엽고 예쁜 아이들의 얼굴이 아른거렸습니다. 그리고 혼잣말로 나지막이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미안하다, 아들과 딸아. 아빠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경찰이고, 이렇게 해야만 하는 것이 바로 경찰의 숙명이고 사명이란다”.

 

 

 


01-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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