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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경찰서/우리동네 경찰서

(서대문) 신속 검거, 감성 배려 - 이제는 피해자의 마음까지 헤아리겠습니다.

서울서대문경찰서 2015. 4. 26. 10:20

지난 3월 14일, 연인들이 사탕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속삭이는 화이트데이.
하지만 A양에게는 이 날은 잊고 싶은, 끔찍한 악몽 같은 날입니다.
 


「그녀에게 다가온 어두운 그림자」


한창 파릇파릇한 20대인 A양은 화이트데이가 겹쳐 있는 황금 같은 주말, 홍대 근처의 한 클럽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친구들과 신나게 시간을 보내던 중, A양은 술에 좀 취했다 싶어 바람 좀 쐴 겸 클럽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때 A양에게 다가온 낯선 남자. 친한 척 말을 걸며 어디를 좀 가자고 하더군요. 당연히 거절했지만 남자가 계속 어디론가 가자고 요구하는 탓에 몇 번 그렇게 “가자”, “싫다” 며 말이 오갔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 주위를 한 번 슥- 돌아보더니 갑자기 A양의 손목을 확! 잡아끄는 겁니다. 그러더니 지나가는 택시를 세워 A양을 밀어 넣고 한 모텔로 향했습니다. 모텔에 들어서자마자 시작된 주먹질과 발길질.. "가만히 있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 그렇게 이 남자는 성폭행을 가해 A양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범인이 범행을 다 마치고 모텔방을 나가고 나자, 비참해진 마음과 상처 입은 몸을 이끌고 A양은 힘겹게 112에 신고를 했습니다.


“신고를 하면 그 남자가 절 죽인다고 했어요. 제 지갑도 뒤져봤어요. 제 이름을 알고 있을 지도 몰라요..”
겁에 질려있는 A양은 무엇보다 경찰이 자신을 보호해주길 간절하게 원했습니다.


사건을 접수한 서대문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 2팀.

무엇보다 피해자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와 같은 사건의 피해자는 정신적인 충격으로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여성수사관인 김하림 경장은 A양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안심시켰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불안해 하던 A양도 김 경장과의 대화로 서서히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또한 피해자의 진술도 가명으로 받는 등 조사과정에 있어서도 피해자가 보호를 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완전범죄를 꿈꾸다」


범인은 생각보다 치밀하게 행동했습니다.
신용카드가 아닌 일반 교통카드로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했고, 평소 내리는 버스정류장보다 두 정거장 앞서 내리는 등 수사망을 교묘하게 피해갔습니다.


증거가 부족하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일단 CCTV를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역 주변 CCTV, 골목에 위치한 방범용 CCTV, 일반 상가와 주택 CCTV, 시내버스 내·외부 CCTV 등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 곳의 모든 CCTV는 다 검토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여러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고 조사하기를 한 달 정도. 범인이 살고 있는 지역이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범행을 마치고 신촌역 2호선 지하철을 이용하여 이동하는 모습>

 

<범행장소인 신촌의 한 모텔에서 나오는 모습>
 

범인이 살고 있는 지역 주변에서 수사 중,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현장 조사 당시 발견되었던 피해자의 귀를 닦은 면봉에서 검출된 DNA 감식결과가 나왔다는 겁니다. 일단, 해당 지역의 성범죄 전과자들의 DNA와 검출된 DNA를 맞춰보았습니다. 그 결과, 성범죄 전과자 중에 딱! 일치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단숨에 이 남자가 살고 있는 집으로 달려가, 집에 있던 범인을 체포하여 구속시켰습니다. 한 달만의 수사가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남자, 2030년까지 신상정보 공개 대상자였습니다. 게다가 현재 이전에 저지른 성범죄로 인한 집행유예 기간이더군요.

 


「피해자의 마음까지 헤아리겠습니다.」


이번 사건을 다루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은 바로 피해자 보호였습니다. 폭행을 당하고,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으로 인해 강제로 성관계를 당했던 A양.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지 그 마음을 다 상상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더라도 조금이나마 추스릴 수 있도록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여청수사 2팀은 꾸준한 연락을 통하여 A양의 마음을 달랬고, A양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범인을 검거했다는 소식을 A양에게 전했을 때, A양은 울먹거리면서 너무 고맙고 이제는 마음을 놓을 수 있겠다고 하였고, 또한 여청수사관들에게 직접 문자 메시지로 장문의 편지를 보내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오늘 연락 먼저 드리려고 어제 생각했는데 피의자 진술을 들을 용기가 없어서 어제 답문을 못했었어요. 어젯밤에도 계속 사람 죽이는 꿈꾸고 악몽 때문에 잠도 설쳤는데 좋은 소식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경찰관님들도 생각보다 힘든 수사과정이셨을텐데 저를 위해서 고생해 주신 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앞으로 다른 분들을 위해서도 더 힘써 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창경 70주년, 2015년은 피해자 보호 원년의 해」

 

경찰 창립 70주년, 우리 경찰은 올해를 “피해자 보호 원년의 해”로 지정하여 피해자의 입장에서 피해자의 피해회복과 보호업무 추진 등 피해자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습니다.


서대문경찰서 여청수사 2팀은 피해자 보호 원년의 해를 맞아, 이번 사건을 수사하면서 여성 피해자의 신변보호에 더욱 힘썼습니다. 특히 피해자가 하루 빨리 마음을 놓을 수 있도록 신속한 범인 검거를 위하여 휴무도 반납한 채 수사에 매진한 결과, 빠른 시간 안에 범인을 검거하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피해자를 절대로 두 번 눈물짓게 하지 않겠다는, 내 여동생, 내 딸이라는 생각으로 노력하여 신속히 검거하고 피해자 보호에도 힘썼던, 역시 서대문경찰서 최강 여청수사 2팀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행보, 한껏 기대해봐도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