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4월 3일. 점심시간인 오후 1시경, 서대문경찰서에 신고가 하나 접수됩니다. 바로 국정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관련 신고인데요.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출처 : YTN)
“국정원입니다. 선생님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예금 잔액이 모두 인출될 우려가 있으니 돈을 빼내 지하철 물품 보관함에 넣어두면 안전하게 보관해드리겠습니다.”
할머니는 방배동으로 치과 진료를 받으시러 출발하려는 순간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입니다.
할머니께서는 이 말을 믿으시고는, 예금을 모두 인출하여(무려 3,800만원..ㅠ) 독립문역 물품 보관함에 돈을 넣어 놓으셨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방배동으로 출발하셨죠. 할머니께서 치과에 도착하셔서 의사 선생님과 이런 저런 얘기 중, 돈을 인출하여 물품 보관함에 넣어두느라 진료 시간에 늦으셨다는 얘기를 하시게 됩니다. 깜짝 놀란 의사선생님은 바로 112로 신고를 했습니다. 방배경찰서에 접수된 신고는 곧바로 물품보관함이 있는 서대문경찰서 쪽으로 공조요청이 됩니다.
(출처 : YTN)
그 시각, 독립문사거리에서 교통소통 중이던 송필석 경위와 김준식 경사는 무전을 듣고 바로 독립문역으로 출동하여 물품보관함으로 향했습니다. 평소 물품 보관함의 위치를 잘 파악해두고 있던 덕분에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바로 출동할 수 있었습니다.
두 경찰관이 도착하자마자 물품 보관함 앞에서 붉은색 점퍼를 입고 모자를 쓴 남성을 발견, 할머니가 넣어놓은 물품 보관함에서 비닐봉지를 꺼내 가방에 담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경찰관을 발견하고 슬금슬금 도망가려는 피의자를 딱! 검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10초, 아니 5초만 늦었어도 검거가 불가능했을 겁니다. 천만다행이죠.
할머니께서는 평생에 걸쳐 힘들게 모으신 돈으로, 방배동 치과에서 서대문경찰서 교통정보센터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매우 불안하신 모습이셨지만 피의자도 검거되고 돈도 다 찾았다는 말에 너무 고맙다고 경찰에 대해 한없이 신뢰를 표현하셨습니다.
(출처 :YTN)
평소 관내 지리와 물품 보관함의 위치를 숙지하지 못했다면 그 짧은 10초 정도의 시간으로 인해 피의자를 놓치고, 돈도 잃어버렸을지 모릅니다.
치과의사 선생님의 신속한 신고와 송필석 경위, 김준식 경사의 발빠른 대처 덕분에 할머니의 소중한 돈을 지킬 수 있었고, 서울경찰의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좌측부터 송필석 경위, 김준식 경사)
서대문경찰서 교통과 송필석 경위와 김준식 경사. 정말 멋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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